민들레 홀씨되어 - takaoka ke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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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08년) 5월 10일~19일.. 저의 첫 개인전 '먹과 詩의 자연 교감展'이 열린지 딱 1년..
저녁답.. 아직도 그 때의 감흥이 생생한 '선류산장'엘 가족과 함께 찾았었지요..

작년 그때처럼 산장 마당 한켠에는 으아리꽃이 활짝 피어 우리를 반겼고..

효산정 마루 난간에 빼곡하게 작품 전시했었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바람 불고.. 비라도 뿌리는 날이면.. 작품이 흔들거리거나 비에 젖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었지요..

효산 산장지기님이 손수 깍고 다듬어 만든 나무 가로등이 이색적입니다..

마당에서 본 효산정.. 밤이라 좀 어둡긴 해도.. 짙푸른 하늘과.. 효산정의 불빛과.. 담쟁이 잎새가 정겹기만 합니다~~
메밀국수를 저녁으로 먹고.. 산장에서 빚은 동동주와 산채전으로 간단한 1주년 파티~~

무수한 시간의 흐름 속에.. 선류산장에서의 첫 개인전을 각인시키며.. 감사, 기쁨, 환한 웃음으로 축배를 들었었지요..

아이들은 향긋하면서도 삽싸그리한 산채전이 별미로 여겨졌나 봅니다.. 금방 먹어치우고 마네요~^^

마침 보름날이라.. 동쪽 산마루 위로는 우리의 조촐한 파티(?)가 궁금하기라도 하듯.. 약간 빠알간 보름달이 슬며서 떠오르네요..

풍산개의 일종인 '솔' 강아지와 친해지려는 아이들..

산장의 달빛 뜨락에서 아이들은 자연석 판 위에 새겨진 고누를 뜨기도 하고..

저녁식사 후 바람도 쐴 겸 마당을 나서니.. 소쩍새와 온갖 새들의 우짖는 소리가 바로 곁에서 자욱하게 들려오고..

새소리의 화음에 맞춰.. 작년 개인전 오픈 때도 그랬듯이.. 바이올린과 플룻으로 축하 연주하는 아들과 딸..

선구자.. 아름다운 것들.. 고향의 봄.. 섬집아기 등의 잔잔한 선율에.. 새로운 감회에 젖어드는 듯..

산장지기님과 사모님의 경청.. 야운이는 안동 친척집 결혼식에 대표(?)로 참석하느라 보이질 않고..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짧지만 느긋함과 편안함으로 악기연주를 들으며 보낸 뜻있는 시간들..

언제 그런 때가 있었으며.. 언제 또 다시 선류산장에서 개인전을 열어보려나..
아이들의 악기 연주를 들으며 산장 방문록에 간단히 개인전 1주년의 감회를 그냥 붓가는대로 간단히 적어 봅니다...


첫댓글 아, 참 아름답고 오붓해 보이는 가족입니다. 삶의 여유와 향기가 잔뜩 묻어나네요.
보기 좋습니다. 선류산장에서의 아름다운 여운이 산자락에 고즈넉히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심산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드리며~
즐거운 시간 , 오붓하네요. 항상 건강하고 좋은 일 많이하세요. 스멀스멀 옛 생각이 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