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숲길로 지역주민 소득 창출 모색 한경 산양리 생태체험·체류형 관광지 활용 주목 마을기업 시스템·탐방객 유인 프로그램 자문도
입력날짜 : 2011. 12.12. 00:00:00
자연속으로…
▲제주시 한경면 산양리가 지역내 곶자왈에 숲길을 조성, 새로운 관광자원화를 통한 주민소득 창출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추진단이 곶자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승철기자
제주지역 3대 곶자왈의 하나인 제주시 한경면 산양리(청수) 곶자왈 숲길이 조만간 공개된다. 특히 곶자왈이라는 특성상 다양한 식생 체험과 함께 '치유의 숲'으로 활용되며 서부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경면과 주민자치위원회, 산양리 등은 지역내 곶자왈을 활용해 주민소득 창출과 연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숲길 조성과 함께 생태체험, 민박, 산림욕 등을 토대로 탐방객에게는 새로운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마을주민들의 소득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곶자왈 숲길 조성 및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 거문오름과 사려니숲길 등의 코스를 개발한 본사 강만생 사장과 오문필 한라산등산학교장 등을 초빙, 자문을 구했다. 김수병 한경면장, 이덕오 주민자치위원장, 고호준 산양리장 등이 지난 9일 산양리사무소에서 자문단과 함께 토론회와 곶자왈 숲길 조성현장을 방문했다.
강만생 사장은 "기존에 조성된 숲길과 같이 체험형으로 그쳐서는 주민 소득창출과 연계하기 어렵다"며 "주민이 적극 동참하는 마을기업형태로 운영, 관리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가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식회사 형태의 마을기업을 만들어 주민이 출자금 형태로 주주가 되고 법적 근거는 마을 '향약'에 담아내는 방식이 있다고 제안했다.
강 사장은 "산양리가 제주지역에서도 교통편 등 접근성이 어려운 점 등 악조건을 역발상해 1박2일 이상의 체류형 관광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민박과 함께 이동식 펜션 등을 구축해야 한다"며 "일본 아오모리현의 '램프(람프)노야드'도 산속에 펜션을 운영, 탐방객에게 오지에서의 편안함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현장방문에서 "산양 곶자왈은 숲 조성이 아주 잘 돼 있고 현재 마을에서 구상중인 3.6km 구간의 숲길을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을 강구하라"며 "마을 어르신들로부터 숲속의 숯가마터를 비롯한 4·3 관련 장소 등을 찾아 숲길과 연계하는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야 활용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문필 한라산등산학교장은 "산양 곶자왈은 각양의 식생이 공존하는 생태계의 보고"라면서 "체험공간은 물론 활엽수이면서 국내 유일의 도토리 열매를 맺는 북가시나무가 많아 탐방객을 위한 웰빙 먹거리 개발도 병행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주변 옹기를 제작한 도요지터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무엇보다 여름철 반딧불이를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 등 장시간 체류할 수 있는 다각적인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82세대 474명이 거주하고 있는 산양리는 현재 52만8000㎡(16만평) 규모의 산양곶자왈에 3.6km구간중 절반 가량에 대한 길을 조성했다. 자연친환경적인 야자수 매트를 깔고 자연원형 그대로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숲길을 만들며 경쟁력을 강구하고 있다. 도로변 3300㎡ 규모의 숲길 입구에 안내소와 간이시설, 편의점도 구비할 계획이다. 이사무소 인근에 황토방 조성도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