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란 상(相)에 머물지 않고 기꺼이 베푸는 친절을 의미한다.
이때 '상'이란 내가 너에게 무언가를 해주었다는 마음, 즉 보상에 대한 욕구를 의미한다.
서섹스대 연구진은 사심이 있거나 혹은 없는 친절한 행동의 효과에 대해 밝히고자, 1150명의 성인의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자료를 메타분석법으로 분석했다. 참가자의 fMRI 자료는 10년에 걸쳐 축적된 것이다. 연구진은 완전한 이타심에서 나온 친절한 행동과 전략적 동기에서 나온 친절한 행동, 두 가지 경우를 비교했다. 과거 연구에서는 친절한 행동을 할 경우 뇌의 보상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뇌에서 보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완전한 이타심에서 나온 친절한 행동과 전략적 친절함을 구분해 뇌의 반응을 관찰했다. 분석 결과 연구진은 타인에게 친절한 행동은 완전한 이타심에서건 전략적 동기에 의해서건 모두 뇌의 보상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가지 행동에 따라 더욱 활성화되는 부위가 달랐다. 전략적 동기에 의해 친절한 행동을 한 사람의 뇌에서는 보상 센터에서의 뇌의 반응이 더 활발했다. 이는 뇌에서 보상을 기대하는 기대감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반면 순전한 이타심에서 친절한 행동을 한 사람의 뇌에서는 보상 센터와 더불어 감정 처리도 담당하는 슬하전두대상피질(subgenual anterior cingulate cortex)이 한층 활성화됐다. 이는 친절한 행동에 따른 보상을 받지 못해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의미다. 보상을 바라지 않는 이타심이 기분을 더 좋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