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8시 카오산에서 출발한 여행자버스가 아침 6시 10분에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여긴 방콕과 달리 시원한 아침이었다.
도착지점은 버스터미널은 아니고 어딘지도 모르겠다.
여튼 내리니 썽태우랑 툭툭기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툭툭은 2인 150밧을 달라하고, 썽태우는 1인 50밧을 달라해서 썽태우는 탔다.
썽태우 기사는 탄 여행객들의 게스트하우스를 찾지 못해
헤매고 헤맸다.
한국의 청담동이라는 님해미안 7번 도로(님해미안 소이쨋)에 내려달라고 했는데
입구에 미소네 간판을 보고 내리긴 했는데,
도로에서 가까운 님해미안 도로쪽이 아니고 반대쪽에 내려준 것이라 한참을 걸어야했다.
아무 준비없이 온 곳이라 뭘할지 고민을 했다.
미리 머물고 있는 한국여행객들이
406호가 비어 있다고 거기서 쉬면 될것이라 말해줘서
직원 출근전 시간(7시)이라 406호로 가서 일단 눕고 봤다.
8시쯤 사무실로 내려가니 태국현지인 직원이 출근해 있었고,
이름을 말하고 몇호냐고 물으니
방 번호를 몰랐다. 입금이 늦어 예약리스트에 적지 않아 둔 모양이다.
사장님 몇시에 나오냐 하니까 11시에 나온다는데 11시가 되어도 오시지 않는다.
나중에 보니까 교회에 다니시는 분들이라 예배드리고 오후 2시나 되어 오신다는 것이다.
미소네에 투어신청을 하고저 해서 움직일려 했는뎅 어쩌지??
일단 내일(치앙라이, 골든트라이앵글, 카렌족)이란 모레(도이인타논국립공원) 투어를 신청하고
12시쯤 미소네를 나섰다.
인근 현지인식당에서 칠면조고기가 있는 밥과 볶음밥을 먹고 썽태우(1인 50밧)는 타고 타패게이트로 향했다.
타패게이트에서 내려 여기가 오덴고 지도를 펴고는 방향찾기에 나섰다.
일단 임호텔을 중심으로 핑강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배투어도 있는 곳이라 괜찮겠거니 걸어가는데,
낮이 되니 더위에 지쳐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를 사먹고
노점에서 파는 수박이란 파인애플(20밧)을 사서 길거리 그늘에 퍼질러 앉아 먹기도 하고(몰골 말이 아님)
그렇게 그렇게 찾아간 핑강이 오마나
누런 황토물에(여긴 어디나 다 그랬다. 씨엠립도 짜오프라쟈강도) 그리 볼만한 풍경도 없는
뱃놀이를 할 곳은 못되었다. 크루즈여행을 상상하고 갔다가 ㅎㅎㅎ
핑강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 소풍을 나온 학생들을 구경하다
파자르 마켓을 찾아나섰다.
지도를 펴고 이정표를 확인하고 묻기도 하고 해서 찾아간 곳이 파자르 마켓 옆에 있는
현지인이 많이 이용하는 재래시장이었다.
공산품에서 해물 비린내까지 기웃기웃 구경을 하고
파자르 마켓도 찾아 아이쇼핑을 하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일요시장을 찾아 다시 나섰다.
그늘을 찾아 헤매도 더위에 진이 빠져 거리에서 음료수나 과일 사먹는데 돈이 솔솔 새어 나갔다.
역시나 헤매다 우연히 발견한 코리아하우스(소문이 별로)에서 들어가
맥주랑 만두를 시켰는데 김치맛이 넘 좋다고 남편이 넘어간다.
눈치를 주던가 말던가 거기서 시간을 좀 보내다가
환전소를 물어 마지막 2장 남은 백달러 중 한장을 환전을 하고
다시 일어나 일요시장을 찾아나섰다.그 때가 오후 5시경.
그렇게 찾은 일요시장은
장설 준비가 한창이었다.
리어커 한대 크기의 개별 가판대에서 자기 물건을 진열중인 사람들의 모습을
휘리릭 구경하고는
지친 몸을 끌고 미소네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이번에 툭툭을 타고 120밧 달라는 거 백밧에 흥정하고 갔다.
게스트하우스 인근에 있는 이랑이란 한국인 식당(여기도 평이 별로)에 가서
남편만 된장찌개를 먹고 난 음료수만 마시고 나와
15분 거리의 현지인 시장(미소네 안사장님이 가르켜 줌)으로 갔다.
여행객 밀집 지역이 아닌 곳에서 15분 거리란 꽤나 스릴감 넘치는 시간이다.
가르켜 준 대로 죽 가서 티자 꺽어지는 길에서 오른쪽으로 틀어 죽 가다보니
시장이 나왔다.
8시에 문을 닫는다고 하는데 반쯤은 가게 문을 닫고 나머지도 정리중이었다.
수박 반쪽을 40밧에 사고, 바나나 20밧, 파인애플 20밧어치를 하서
게스트 하우스로 들어왔는데, 수박은 좀 농져 못먹을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