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CJ E&M
최근 가요계와 예능, 드라마 계를 넘나드는 가장 ‘핫’한 아이돌 중의 하나가 B1A4가 아닐까싶다. 초·중·고교생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가요프로그램에 연거푸 1위를 거듭하는 B1A4. 그들에 관한 기사 하나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사의 내용인즉슨 지난주 2월 16일, 그들의 세 번째 단독콘서트 <더 클래스>에서 학교폭력에 관한 심도 있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는 내용이었다. 공연 중 B1A4는 학교폭력 문제를 보도하는 뉴스 영상과 함께 현실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왕따 문제를 공연으로 상징화하여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언급하였다고 한다. 콘서트에 참여한 팬들에게 학교폭력에 참여하지도, 방관자가 되지도 말자하며 서로서로 손가락을 걸며 약속하는 시간도 있었다. 140분의 긴 공연 중 약 5분 정도에 불과했지만 가장 큰 울림을 주는 순서였다고 기자는 평가했다.
아이돌의 영향력은 실로 지대하다. 그들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문화적 영향을 모두 논하자면 입이 아플 정도다. 그들의 패션, 음악, 행동, 생각들...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빠르게 받아들이는 청소년들이기에 나날이 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퍼포먼스와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태도를 보이는 아이돌들의 모습에 우려의 시선 또한 적지 않다. 그러나 아이돌들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많다. 최근 아이돌의 선행에 팬들이 함께 동참한다거나 콘서트나 생일에 팬들이 돈을 모아 쌀이나 연탄 화환을 마련하여 가수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들도 그 예이다.
학교 현장에서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전투 시 육탄전을 벌이며 개별적인 인식과 가치를 바꾸는 것이라면, 때론 위의 기사와 같이 영향력 있는 존재의 지지와 독려는 전투 미사일과 같이 보다 넓은 범위에 떨어지는 강력하고 선한 파괴력으로 청소년들의 삶의 방향성을 바꾸기도 하는 듯하다. 실제로 이번 콘서트에서도 대략 2천 명 정도가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각지의 청소년들을 위한 학용품 기부에 참여했으며, 기부 물품과 함께 다양한 메시지를 적어 오는 등의 정성을 보여주었다고 하니 이는 또 다른 의미에서의 인성교육이며 실천적 행위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국지적 영역과 전면적 영역 전체에서에 전략과 전술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법. 그러므로 학교폭력이라는 고질적이고 심각한 사회적 병폐와의 전쟁에서 필요한 것은 청예단과 같은 민간 NGO와 국가의 협력을 통한 교육과 치료, 그리고 아이돌들을 포함한 각계의 방송인과 매스미디어의 전반적인 협력이 전국적이고 문화적인 무브먼트로 연동된다면 핵폭탄과 같은 크나큰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부디 이런 원론적인 기대가 실제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하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B1A4 콘서트의 모습은 매우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일면이지 않았을까 박수를 보낸다.
[에듀지킴 이정아]
- 참고로 필자는 B1A4의 팬클럽 회원이나 관련 회사와 연관된 홍보자가 아님을 밝혀둔다. 단순히 학교폭력과 연관된 이번 콘서트의 취지와 모습을 칭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