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는 사초입니다.
최근 몇년 사이 우리나라 정원에도
사초류를 다양하게 많이 심고 저도 몇품종
키우는데 상당히 매력적인 사초류도 있어
종류와 함께 특성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현재 많이 유통되는 사초 종류엔 주로 카렉스(Carex) 와
그라스(grass)류가 있는데 카렉스는 대사초 종류이며
그라스는 잔디 종류인데 너무 깊은 설명은 생략합니다.
1. 황금잎 지리대사초
학명 : Carex siderosticha 'Banana Boat'
사부님께서 나눔 주신 사초 종류인데 건조와
습에 모두 강하고 직사광선에도 강해 잎이 타지 않고
색이 우아해 정원용으로 적합한 사초 종류입니다.
지리대사초는 잎이 짧아 나무 밑둥이를
가려주고 보완해 주는데도 좋은 소재입니다.
이곳은 이끼정원에 심은 나무 밑입니다.
주로 습에 약한 꽃들을 심어 물을 많이
안주는데도 해마다 잘 자라고 있습니다.
실목련나무 아래 심어주었는데
저기에 지리대사초가 없다 생각하면
뭔가 허전하고 미완성일것 같죠~~~
2. 흰줄무늬지리대사초
Carex okamotoi
위에 황금무늬와 함께 사부님께서
나눔 주신 사초인데 위에 사초와 같은 특성입니다.
수사해당 아래 심었는데
흰색 무늬가 주변 꽃들과 잘 어울립니다.
3. 풍지초 (風知草)
유통명- 풍지초(風知草),, 알보아우레아,
학명- Hakonechloa macra ( 하코네클로아)
알보아우레라라고도 하며
영명이 Hakone grass, Japanese forest grass 인걸로
봐서 일본이 원산지인것 같아 찾아보니 일본산이네요 ㅎ
잎의 무늬가 시원시원해 키우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월동 여부를 몰라 화분에서 몇년을 키웠습니다.
같은 풍지초인데 이 품종은
서무늬풍지초라고해서 좀더 고급종이라는데
맑은 녹색에 녹색무늬가 나오는게 특징입니다.
오른쪽 일반 황금무늬풍지초와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무늬를 볼수 있습니다.
이렇게 몇해를 화분에서 키워 지난해 화단에 심었죠
지난해 처음 옮겨 심었을때 모습입니다.
잔디밭 정면 화단 석축 위가 뭘 심어도
지저분하고 손이 많이가 풍지초를 심었는데
늘어지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듯 합니다.
4. 흰줄무늬사초
Carex oshimensis 'Evergold'
유통명은 워낙 다양해 정확치는 않고
제가 알기론 진도밀사초인줄 아는데
원예종 중에도 같은 품종이 있어 저도 정체를
알수 없는 사초인데 지금은 화단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5. 황금무늬사사
미니대나무 종류인데 내한성이
좀 약해 화단에 심으니 완전히 죽지는
않았는데 겨우 뿌리만 살아 아주 조금
남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는게 대나무 종류가 뿌리 번식을
하기 시작하면 화단을 다 점령할텐데 어쩌자고
위험 부담을 안고 화단에 심었는지 모르겠습니다. ㅎ
지금은 일부만 화분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Pleioblastus viridi-striatus Makino
6. 힐은사초
CAREX hachijoensis ‘Evergold’
잎이 아주 부드러우면서 하늘하늘
고급스럽게 늘어지는 사초 종류입니다.
손으로 만지면 보들보들한게 느껴집니다.
금송을 옮기고 밑에 허전한 곳에 심었습니다.
옆에 벼룩이울타리와도 충돌하지 않고 어울리구요
7. 토끼코리풀
학명 : Lagurus ovatus
영명 : hare's-tail grass
꽃은 참 예쁘고 귀여운데 아쉽게도
일년초이며 이렇게 꽃대가 올라오기 전엔
그야말로 그냥 풀이고 잠깐 이렇게 예쁘다
금방 지저분해져서 추천 할만하진 않습니다.
분명히 풀인데 이쁜 풀이죠 ㅎㅎ
잠깐 이쁜 풀이였다 다시 그냥 풀로 돌아가죠
물론 영랑님은 아직도 제가 키우는 모든 사초를
그냥 풀이라고 우기시지만 저는 꽃이라 우깁니다. ㅎㅎ
8. 꽃방동사니 (해오라비사초)
학명 : Dichromena colorata
영명 star grass
위에 흰잎이 꽃은 아니고 잎에 무늬가
나타나는것입니다. 안쪽에 갈색 모양이 꽃이죠
수생식물로 키우면 잘 크고 습지에서 자랍니다.
화분에 심어 이렇게 연못에 담가도 좋고
항아리에 담아도 잘 크는데
내한성이 약해 온실에서 월동합니다.
처음 구입 할땐 전국 노지월동이라고 하셨는데
첫해에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지는 하우스에
보관해보니 다른 수생이들은 다 월동 했는데
에치노도루스와 해오라비사초만 월동을 못했습니다.
월동 들어갈 땐 위를 다 자르고 온실에 넣어둡니다.
9. 비욘드 블루
학명 : Festuca glauca beyond blue
영명 : beyond blue
지난 겨울 핑크뮬리 팜파스그라스와 함께
심었는데 비욘드 블루만 월동했습니다.
상록성이라 겨울에도 잎색이 변하지 않고
여름에 핀 꽃대도 운치 있고 쓰러짐이 없어
깔끔하게 관리할수 있어 좋은 사초입니다.
10. 멜리니스 사바나
학명: Melinis nerviglumis
유통명 melinis savannah 또는
Savannah Ruby (사바나 루비)
루비 그라스, 루비 사바나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꽃대가 많아야 예쁜데 올해는 꽃대가 몇개 안 올라왔습니다.
이 품종은 올해 심어 월동여부는 내년 봄에나 알수 있을듯 합니다.
11. 백두산애기황새풀
학명 : Scirpus hudsonianus (Michx.) Fern
백두산이 자생지니 월동은 하겠지만
화단은 덩치가 작아 보이지도 않을듯 하고
아끼는 사초라 화분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12. 핑크뮬리
학명 : Muhlenbergia capillaris, Pink Muhly Grass
월동이 불확실해 몇년을 화분에서 키워 지난해
화단에 심어 꽃을 보았는데 역시 월동은 못했죠
봄엔 그렇게 아쉽더니 ㅎㅎㅎ 가을에 온사방에서
핑크뮬리 축제를 하고 잘못하면 생태 교란종이
될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마음 접었죠 ㅎㅎ
13. 팜파스그라스
학명 : Cortaderia Selloana (코르타데리아 셀로아나 )
유통명이 Pampas Grass 이며 흰색과 분홍을 키웠는데
강원도에선 월동이 힘들것 같아 이 아이도 화분에서
몇년을 키워 지난해 화단에 심었는데 덩치만 커지고
결국 꽃대가 안 올라와 다시 파 들일수도 없고해서
볏짚으로 완벽 보온을 했는데도 월동을 못했습니다.
잎이 시원시원한게 흑조와도 잘 어울리고
참 멋진 사초였는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14. 보리사초
학명 : Chasmanthium latifolium (Michx.) Yates
카스마티움 라티폴리움
라티폴리움(보리사초, 유니폴라)
몇년째 한자리서 월동하고 있습니다.
단 씨앗이 번지기 전에 베어줘야 합니다.
각자 취향의 차이겠지만 전 보리사초가
참 예쁜데 별로 선호하시는 분은 없는것 같습니다.
15. 레드뮬리
학명 : Muhlenbergia capillaris
영명 : Texas Muhly Grass
레드뮬리로 알고 키웠는데
물은 안들고 아직 그대로입니다.
핑크뮬리와 학명은 같은데 영명이 다르네요
사초 자체만으로도 예쁘지만
산부추의 배경으로 심어주니 멋지네요
16. 무늬물대
정명은 흰줄무늬 큰 갈대입니다.
학명 아룬도 도낙스 바리에가타(Arundo donax Variegata)
일반명은 영어로 Striped Giant Reed, Carrizo, Spanish cane
처음 키울땐 새순도 예쁘고 키가 큰게 집과
잘 어울리는듯 하더니 몇년 키우니 덩치가 감당
안되게 커져 지금은 모두 정리한 상태입니다.
17. 홍띠
학명 : Imperata cylindrica 'Rubra'
수생식물로 키워도 좋고 화분에서 키워도
운치가 있으며 봄에 순이 어느 정도 자랐을때
한번 바짝 잘라주면 좀더 예쁘게 감상할수 있습니다.
올해는 미처 못 잘라줘서 덜 예쁘게 자랐습니다.
연못 옆에 두고 키울때가 제일 운치가 있습니다.
18. 양쯔강갈대
학명도 잘 모르고 이름도 정확치 않은데
그냥 키우는 사초중 하나입니다. ㅎㅎㅎ
18. 줄무늬사초
학명 : Miscanthus sinensis "Zebrinus
해마다 몇번을 심어도 월동을 못했는데
지난해 나눔 받아 심어 처음 월동했습니다.
지브라 억새도 아주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내한성이 강한게 따로 있는듯 합니다.
18. 카렉스 브론즈
학명 : Carex comans bronze- leaved
카렉스 브론즈로 유통되죠~~~
대부분의 사초들이 무늬는 들어가도
기본 색은 초록인데 이 사초는 아예 갈색입니다.
새순이 날땐 이렇게 예쁘게 올라오구요
색이 칙칙해 화단에 안 어울릴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온통 초록인 화단에
포인트로 갈색이 잘 어울려 몇 포트 더 구해 심으면
좋을듯 합니다.화이트핑크셀릭스 밑에 심었습니다.
19. 무늬염주그라스
학명 : Carex morrowii 'Silver Sceptre'
대부분의 사초들은 습에 강한데 이 품종은
습에 약해 여름에 휴면 들어갔다 가을에
이렇게 새순이 반짝이며 인물이 나기 시작합니다.
키가 크지 않아 대문 입구쪽
빈 공간에 심어주었습니다.
이곳은 원형 야생화 화단 옆인데 밭으로 가는
길이 있어 큰 꽃도 못 심고 해서 박스를 짜서
구근을 심었었는데 나무가 상하기도 하고
야생화 화단과 너무 안 어울리는것 같아 올해
사초와 패랭이 그리고 향나무로 꾸민 곳입니다.
두종류의 사초를 심었는데
하나는 비욘드 블루가 월동하는걸 보고
사촌인 비욘드 픽칼렛과 또 하나는 좀더
까실거리는 타트라 골드를 심었습니다.
지난해 심은 풍지초 올해 모습입니다.
조금만 더 풍성해지면 석축을 완전히 가려줄듯하죠
비욘드 블루가 다른 꽃들과 어우러진 모습입니다.
이곳도 마무리가 영 아니여 화단이 늘 지저분해
보였는데 사초를 심어주니 정리가 된듯 합니다.
전체 모습도 괜찮은듯 하죠~~
색이 화려한 꽃들이피기 시작하면
사초의 진가를 알수 있습니다.
꽃사이 빈공간을 채우고 살짝살짝 보이는
사초의 모습이 꽃을 돋보이게도 해줍니다.
여기까지가 오늘 사초이야기입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사초를 키우는데
가장 대표적인 품종들만 골라 올려봅니다.
화단을 마무리 하기 곤란하거나 꽃으로만
심으면 너무 복잡해 보이는 곳인데 해가 들어
호스타나 휴체라를 심으면 녹기 쉬운 장소에
심어주면 좋은 품종이 사초류인듯 합니다.
그리고 꽃이 없어도 잎만으로도 충분히 한몫을 하고
상록성들은 겨울에도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어 모든
꽃들이 베어진 겨울 화단에 약간의 생기를 불어넣죠
여러분은 어떤 사초류가 마음에 드시나요? ~~~
첫댓글 황금지리대사초를 화단에 심어 볼까 하고 검색하다 들어왔다가 예쁜 화원 구경 잘 했어요.
너무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