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을까? 쌀밥과 된장국에 신선한 찬이 세가지나 나오는 밥집이 소개되었다. 글자 그대로 ‘천원의 행복’인 셈인데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밥집이다. 사실 천원으론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지만 주인장이 봉사정신으로 운영하는 집이다. 회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주인장은 점심시간에만 가게에 나와 ‘장사 아닌 장사’를 한다. 이런 봉사활동을 하게 된 연유에 대해 주인장은 어머니부터 해오던 일이라 계속 이어서 하고 있다고한다. 그러면서 “그만두면 찾아오던 손님들이 갈 곳을 잃을까봐 힘든 순간이 와도 마음을 추스린다”고. 하루 보통 70여 분이 찾는 식당은 하루 매출이 7만원 선이다. 이 돈으론 임대료와 전기세 내기도 벅차다는데 그야말로 봉사활동이다. 인근 상인들도 고기며 부재료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또 요리를거드는 분도 있다. 굳이 천원을 받는 이유는 바로 “돈내고 먹는다는 의식을 가지게 하기 위함”이라고. 댓가를 지불하는만큼 보다 떳떳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발상인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흔히 ‘공짜밥’을 급식하는 곳에서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본다. 배식하는 쪽에선 봉사활동이라며 자긍심까지 가질 수 있으나 받는 쪽에선 어떤 마음이 들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다 만족하는 행위가 되어야만 제대로 된 봉사활동이다. 주는 쪽만 만족해서는 결코 봉사활동이라 할 수가 없다. 길게 차례를 기다리며 줄을 서는 사람들의 심정도 헤아려 봐야한다. 한 끼를 구걸하는 느낌이 아닌 천원이라도 지불하고 먹는 식사는 완전히 다르다. 우리는 그동안 봉사란 명목으로 받는 사람을 너무 비참하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주는 자와 받는 자 모두 만족하는 구조가 되어야 빛이 난다. 그 빛이 충만해야 완전한 봉사가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