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보여주는 삶 ‘이때를 위함이라’ 삶의 전인적(全人的) 영역에서 일어나는 신앙이 바로 말씀의 생육신
김운성 위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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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성탄의 계절 12월이 되었습니다. 성탄절 성육신이란 예수님께서 사람 몸을 입고 세상에은 제 평생에 많은 아름다운 추억들을 남겨 주었습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성탄절이지만 나이에 따라 다양한 옷을 입고 찾아왔습니다. 대여섯 살 무렵의 성탄절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선물 보따리로 연상되었습니다. 좀 더 커서 초등학교 시절에는 노래하고 연극을 하는 절기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고등학교 시절의 성탄절은 친구들과 카드와 선물을 교환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때는 거리 곳곳에서 직접 만든 카드를 팔던 이들이 많았고, 그 수익으로 조금이라도 어려운 이들을 돕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곤 피곤한 몸으로 성도들 가정으로 새벽송 돌고, 성탄절 아침 예배에서는 졸기가 일쑤였지요. 그랬던 성탄절이 언제부터인지 점점 마음이 무거운 절기로 다가왔습니다. 예수님께서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일, 그리고 인생들 곁에서 고생하신 일, 그러다가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일이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그 이유가 나 때문이라 생각하니, 더 심각해지곤 했습니다. 지금은 우 리도 성육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생육신이란 예수님께서 사람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것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성육신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그것은 예수님께서 성육신하신 것과는 다른 차원입니다.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말씀으로 계신 예수님께서는 천지 창조를 함께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요한복음 1장 1~3절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는 말씀이신 예수님께서 사람 몸을 입고 구체적인 모습으로 눈에 보이도록 우리에게 오신 것이 성육신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것에 대해 요한복음 1장 14절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 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육신하심으로써 사람들은 눈에 보이 지 않던 하나님을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도 성육신해야 한다고 말할 때 그 핵심은 말씀을 눈에 보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주 신 말씀을 생활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해 사람들이 말씀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 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말씀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삶에서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대림절을 지키는 성도가 명심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태도입니다. 그저 이천여 년 전에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다는 사실을 기억해 축하하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됩니다. 즉 과거의 사실을 인식하는 것으로 신앙을 국한하면 안 됩니다. 신앙은 영혼에서 이루어지는 현상이지만, 그것 을 육신을 통해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드러내야 합니다. 영혼이 하나님을 신앙하는 자리라면, 그 신앙을 표현하는 도구는 육신입니다. 그런 의미 에서 신앙은 영혼이나 육체에만 국한되지 않는 영혼과 육신 모두의 전인적 영역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될 때 신앙은 가장 현실적이고, 역사적이며, 구체적으로 나타납니다. 이것이 말씀의 성육신입니다. 예수님의 성육신도 가장 구체적인 상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동화책에서 보듯 하 늘에서 두둥실 나타나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인생의 구체적인 고난의 역사 현장에 뚫 고 들어오셨습니다. 이를 보여주는 말씀이 마태복음 2장 1절입니다.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 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라고 했는데, 예수님 의 성육신이 '헤롯 왕 때'라는 시기에 '유대 베들레헴' 이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진 역사적 사실임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헤롯이란 인물이 로 마 황제로부터 임명받은 권력으로 백성을 억압하고 통치하던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자존감을 잃은 채 로마의 식민통치를 받는 유대인의 터전인 베들레헴에 직접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당신의 일을 하셨습니다. 이야말로 예수 님 성육신의 구체성, 역사성입니다. 우리 역시 구체적인 상황에 살고 있습니다. 2019년의 우리는 강대국들과 북한의 핵 위협, 그리고 다양한 갈등으로 아파하는 대한민국이란 현실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말씀을 실천 하며 사람들에게 드러내어, 말씀의 성육신을 이 루어야 할 상황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 상황을 무 시한다면, 말씀의 성육신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 니다. 영락교회가 오늘의 현실 속에서 말씀의 성 육신을 이루어내길 원합니다. 2020년도 우리가 속한 교단의 표어는 '말씀으 로 새로워지는 교회입니다. 말씀은 혼과 영과 관 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는 능력이 가지고 있고, 쳐 서 부수는 방망이와 같습니다. 말씀을 믿어야 합 니다.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가 되기 위해 2020년도 영락교회 표어를 '이때를 위함이라'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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