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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고제면 신풍령(뼈재)에서 함양군 서상면 육십령까지 덕유산 종주길을 걸었다
제7차 백두대간
1) 언제 : 2015.9.19~20일(토~일),1박 2일.
2) 어디 : 전북 무주군 무풍면 신풍령(뼈재)에서 장수군 장계면 육십령까지 걸었다
3) 누구와 : 나, 강쌤
4) 산행코스 : 신풍령~빼봉~갈미봉~대봉~월음재~지봉(못봉)~횡경재~백암봉~향적봉대피소 (첫날)
향적봉~백암봉~동업령~무룡산~삿갓재대피소~삿갓봉~월성재~남덕유산~서봉~할미봉~육십령
(이틀간:37.6km) ( 백두대간 누계 142.79km)
5) 산행 이야기 : 대간길 7차 산행을 마쳤다.이번 산행은 육십령에서 신풍령까지 북진해야 하는데 삿갓재 대피소 예약을 실패하고 대신 향적봉 대피소를 예약하였다.그래서 덕유산 향적봉을 경유하고 남진하며 덕유산를 종주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육십령에서 덕유산 향적봉으로 북진하는거 보다 신풍령에서 남진(南進)하는 것이 쉬울것 같았다.산행은 800m고지 신풍령에서 향적봉(1,514m)까지 오르는 길은 약10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를 올랐다가 내려가기를 반복하여 향적봉 대피소에 도착하였다.둘째날은 덕유산 대피소에서 출발하여 삿갓재 대피소을 거쳐 남덕유산을 넘어 육십령으로 하산 하는 코스였다.백두대간을 완주하기 위해 남덕유산과 서봉을 넘어가는 길은 50대 중반인 우리에게 고행이였다.이번 산행은 나를 실험하기 위한 산행이였을까?.그러나 힘든 만큼 성취도도 크다. 지리산에 버금가는 덕유산의 웅장함에 놀랐고 무주리조트 지역 외에 숲이 잘 보존 되어 있어 고마웠고 무난하게 완주 할 수 있어서 기분 좋은 산행이였다. 덕유산은 겨울산행의 설화(눈꽃) 모습이 최고이다. 언젠가 다시 설산 향적봉에 올라 눈꽃을 카메라에 담아 보고 싶다. 이번 산행기는 1박2일의 산행기를 한꺼번에 쓴다.
(신풍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며)
(신풍령 휴게터에서 야영하는 사람들)
강쌤과 나는 전북 무주군 무풍면과 거창군 고제면을 잇는 신풍령에서
2015년 9월 19일 9시30분 덕유산 종주를 시작하려 한다.
신풍령은 죽은 동물뼈가 많아 일명 뼈재라 부르기도 하는데 뼈재는 해발 800m이다.
우선 날씨가 좋아 기분이 상쾌하고 멋진 산행이 될 것 같다.신풍령 쉼터에는 한무리의 젊은
등산객들이 야영을 하고 아침 식사 준비에 한창이다.가벼운 인사을 나누고 지나 친다.
시작부터 가파른 오르막을 30여분 치고 오르니 첫번째봉인 빼봉(1,039m)에 도착한다.
(신풍령쪽에서 본 덕유산 줄기)
앞으로 보이는 저 능선이 백두대간 덕유산 마루길이다.
빼봉에서 보는 마루길은 갈미봉~대봉~못봉~귀봉~백암봉이
파노라마처럽 펼쳐져 있고 백암봉 우측에 보이는 향적봉은 아스라히 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나는 인위적인 시설물이 없는 저런 마루길을 보면 기분이 한 없이 좋다.
전선 철탑이 지나거나 방송사 전파 송신탑이 자리한 산을 보면 가슴이 아리고
인위적인 시설물이 없는 저런 산을 보면 저 숲에 빠져들고 싶은 심정이다.
햇살이 적당하게 가린 숲길을 지나 갈미봉과 대봉을 오르고
월음재을 향하는데 오르고 내림을 반복한다.
월음재(1,100m)에서 지봉(1,343m못봉)에 이르는 가파른 오르막은
벌써부터 지치지만 참고 걸었다.
"흰구름이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피는 연꽃이 있는 연못이 있었다 "는
지봉(못봉)의 유래가 재미있다.
(지봉의 유래의 글)
지봉에서 북진하는 한무리의 대간일행을 만났다.
지난번 봉화산행 때 광대치에서 만났던 대구의 모 산악회인것 같았다.
부지런히 걷고 있어 수고한다는 인사만 나눌 뿐 그냥 지나쳤다.
다시 한참동안 내리막을 타다가 다시 횡경재에 오르고 귀봉을 지나 백암봉(1,503m)에 오른다.
산행 첫날 초반인데 서서히 지치기 시작한다. 이번 덕유산행이 고행이 될 것 같은 예감은
들지만 향적봉 능선을 보면서 눈꽃 피어 시리도록 차갑고 하얀눈 수복히 쌓인날 스키 타러 왔던
날을 기억하며 겨울의 덕유산을 상상하니 가슴 시원해졌다.
백암봉(1,503m)에서 쉬어 가기로 한다.
신풍령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11km를 걸어 백암봉에 도착한 것이다.
백암봉은 백두대간길 마루길상에 있는 삼거리이며 중봉과 향적봉이 가까이 보인다.
백암봉의 바위 위에 누워 하늘을 보고 지나는 구름을 봤으며
지치고 이마와 등뒤에 흘러 내린 땀을 지나는 바람에 식혔다.
(백암봉에서 휴식하는 강쌤)
백암봉 삼거리 이정표에는 북방으로 덕유산 정상 향적봉 표식과
남방으로 삿갓재 대피소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고
동쪽으로는 횡경재와 신풍령 방향을 알리는 표식이 단단하게 설치 되어 있다.
백암봉에서 덕유산 정상을 향하는 중봉에 이르는 길은 아름다운 초원길이다.
바람이 지나는 언덕이여서 자생하는 싸리나무와 철쭉이 어우러져 자리하고
키 작은 나무군락으로 형성되어 마치 잘 가꾸어진 초원같은 모습이다.
중봉에서 향적봉길은 1km구간이 이쁜 산책로여서 천천히 보고 느끼며 걷는다.
뭔가 이야기가 있을듯 하고 오랜세월 비비람에 견디며 살아온 상처난 구상나무가
세월의 무게을 간직한체 숨 쉬며 살아가고 있다.그리고 이미 생을 다한 나무는
처연한 모습으로 조금씩 조금씩 바람에 닿아 작아져 가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어떤 나무는 바위 위에서 힘들게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저런 모습을 보면 환경 탓을 하는
우리내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고 반성도 해 보게 된다.
(살아 천년, 죽어서 천년 산다는 주목)
(덕유산 정상 향적봉에 섰다)
(덕유산 정상에 서서 아래를 바라보다)
정상에 서면 산 넘어를 볼 수 있고 산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정상에 서면 땀 흘려 올랐던 기억은 사라지고 시원한 바람과 확 트인 시야가 너무도 좋다.
그래서 또 산에 오르곤 한다.정상에 서면 흘린 땀을 바람에 날려보내고
다음 봉우리가 올라 가고 싶어진다.
(덕유산 노을 1)
(덕유산 노을과 구름 2)
(덕유산 노을 3)
(덕유산 노을 4)
덕유산 정상에서 오늘의 석양을 본다.구름에 가려 황홀한 노을은 아니지만 수줍게
떨어지는 석양을 보며 정상의 산상주(山上酒)를 친구와 나누니 세상 부러울게 없고
오늘의 피곤함이 싹 가신다.
그리고 이때 마침 서울 친구 문광호로부터 안부 전화가 왔고
우리는 번갈아 통화를 하며 덕유산 정상을 자축했다.
(마침 문광호친구의 전화를 받고~)
(덕유산 향적봉 대피소)
향적봉 대피소 주변에 가을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향적봉 대피소는 규모가 작고 내부도 협소한 시설이지만 주변 전망이 좋아서 이용 할 만하다.
곤돌라가 있어 쉽게 오르고 쉽게 내려 갈 수 있어서 모두 내려 갔는지
이용객은 그리 많지 않은듯 했다.
......덕유산행 2일째......
덕유산 향적봉에서 숙박을 하고 일어나 산행을 시작하는 둘째날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이른 새벽밥을 해결하고 5시30분 산행을 시작한다.나는 간식거리와 몇가지
부식이 남았다. 참치캔과 사과 두개 그리고 상추와 오이 등등을 대피소 직원에게 주고 나왔다.
강쌤과 나는 서로 넉넉하게 음식을 준비하다 보니 많아진 음식을 나누어 주고 더불어
우리의 베낭도 가벼워져 좋았다. 카메라에 일출을 담으려는 아저씨도 길을 나서고
어린아이와 같이 온 가족 일행도 아침 일출을 보기위해 부산스럽게 길을 나선다.
이른 아침 상쾌한 발걸음은 날아 갈듯 가볍다. 자~ 우리도 출발이다!
(덕유산 일출 1)
(덕유산 일출 2)
오~태양이여! 일출이다.
어둠속에서 적막을 걷어내고 솟아나는 태양을 본다.
백암봉 정상에서 황홀하게 떠오르는 덕유산 일출을 보고
오늘의 산행도 무사한 산행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백암봉(1,503m)에서 동업령(1,320m)에 내려서고 무룡산(1,492m)에 가는 길에
먼 바위에 해태을 닮은 바위가 있어 작은 디카지만 줌을 당겼다.
아침 산행에는 불편한 댓가도 따랐다. 이슬 머금은 수풀을 헤치고 가다보니 무릎 아래는
다 졌어 버렸고 방수 등산화도 소용이 없다. 젖은 양말을 여러번 교환해야 했다.
용이 춤추는 산 무룡산(1,492m)을 지난다.
(해태를 닮은 바위)
(이슬에 젖은 등산화)
(환한 단풍나무 아래에 선 나)
환한 노란단풍 아래에서 셀카로 사진 한장을 찍었다.
배경의 노란 단풍이 모델를 살렸다.제법 멋있는 사진 한장이 찍혔다.
(무룡산 계단길1)
(무룡산 계단길2)
(무룡산 구절초 1)
(무룡산 구절초 2)
무룡산을 내려가며 이제는 삿갓봉을 향한다.
잘 만들어진 나무계단길은 키 작은 철쭉과 원추리 군락을 보호하여 다행스럽다.
무룡산에서 삿갓봉으로 흘러내린 마루길은 마치 용이 꿈틀거리며 춤추는 모습이다.
꿈틀리는 용의 등위에 원추리와 구절초가 만발하여 표현하기 힘든 감동 밀려왔다.
처음 본 무룡산은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였다.
산의 아름다움에 감동 밀려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젖은 눈물을 감추려 애써 머리들어 파란하늘 보았고 진하고 깊은 파란 하늘에 날르는 여튼 구름
쉼 없이 춤추며 눈물보인 남자의 약한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무룡산은 참으로 멋진 모습이였고 산 마루길의 모든 아름다움이 함축되어 있는
무룡산 줄기였다. 언젠가 이곳은 꼭 다시 오리라 다짐한다.
9월 중순 덕유산 무룡산의 오늘 이 느낌은 오랬동안 잊혀지지 않을것 같았다.
나는 그렇게 5시간동안 10여km쯤 걸어 삿갓재대피소에 도착한다.
(삿갓재 대피소에 도착하다)
아이고 다리야~ 준비한 물도 다 비워 버렸고
나무 밴치에서 한동안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젖은 양말를 벗어 잠시라도 말리고 물통에 물도 다시 채우고
삿갓봉과 남덕유를 넘기 위해 단단하게 마음 먹고 다시 출발한다.
표고차가 만만치 않은 삿갓봉을 오르고 월성재에 도착한다.
10여명의 남성 중년팀이 남덕유산를 넘어 와서 휴식하다 월성지구로 하산을 시작하는데
우리는 남덕유를 향하여 오르고 또 올라야 한다.
이제 오늘의 산행거리는 15km을 넘어가고 있었다. 여기서 부터는 사실 무리한 산행이다.
우리의 나이나 체력을 감안하면 여기서 좌측 황점 지킴터로 하산하는 것이
바람직한 (17~18km)코스이나 남은 거리를 다시 와야 하는 번잡함 때문에
코스를 완등하기로 했다.이제는 체력도 바닥이고 표고차 200~300m를
여러번 반복하는것이 힘들었다. 이제부터는 깡다구로 걸어야 한다.
남덕유와 서봉을 가는데 카메라를 꺼내는 것 조차 귀찮다.
우리는 어느덧 말수도 적어지고 팍쌘 산행이 얼마나 힘든지를 몸소 경험하는 하루이다.
남덕유(1,508m)와 나란히 있는 서봉(1,492m)의 경치가 멋지다.
그러나 힘들다 보니 한가히 감상 할 겨를이 없고 가파른 철제계단을 오른다.
들국화와 구절초 그리고 갖은 야생화는 서봉 주변까지 올라와
아름다움을 뽐내며 아우성이다.
서봉 헬기장에 올랐다. 힘든만큼 보상도 큰것인가?
서봉에서의 경치가 아주 그만이다. 장쾌한 덕유산 줄기가 한눈에 보이고 사방을 시원하게
조망 할 수 있으며 강림하기 시작한 가을단풍과
야생화가 어우러진 모습은 천상낙원이고 하늘공원 같다.
남덕유와 삿갓봉,무룡산과 백암봉 그리고 보일듯 말듯한 중봉과 향적봉 등등
참으로 많이 걸어 왔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남덕유산 서봉의 단풍)
(서봉에서 바라 본 덕유산 전경과 사진)
(서봉에서 지도을 보는 강쌤)
(서봉에서 활짝 웃는 강쌤)
(서봉의 야생화)
온갓 야생화 위를 비행하는 가을 잠자리가 앵글에 잡혔다.
친구도 지도를 탐색하며 달콤한 서봉의 휴식을 즐긴다.
쉬었다가 다시 길을 나서는데 친구의 미소가 절묘하다.
주변경치에 반해 자연스런 저 미소가 아름답다.
친구의 아름다운 미소를 걸었던 종주능선을 배경으로 한컷 남긴다.
1,500m이상의 큰 산에 오른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그러나 정상에 서면 큰 성취감이 밀려오며 저렇게 자연스레 환한 미소를 짓게 한다.
우리의 인생도 30대까지는 서툴게 살았고 50대까지는 열심히 살았다.이제 남은 70대 그리고
80대까지는 건강하게 살며 강쌤의 저런 미소를 간직하고 살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이제 육십령을 향하여 하산길이다. 아직도 7.5km는 더 걸어야 하고 마지막 할미봉을 오르는
구간은 밧줄를 타고 오르는 레펠코스인데 제법 만만치 않다.
밧줄을 잡고 오르는 코스를 3~4개 반복해야 할미봉을 오를 수 있었다.
할미봉 정상석 붉은색 글씨가 섬뜩하고 거북스러워 빨리 자리를 벗어 난다.
옛날 왜구가 이 바위를 보고 대포로 오인하여 남원으로 돌아갔다는 대포바위를 보러 간다.
또는 이 바위는 남근 바위라 부르기도 한다나?
주상절리대 바위가 솟으면서 적당한 크기로 벌어져 있다가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걸쳐져 있는 바위인데 마치 고사포을 설치해 놓은 형상이다.
(할미봉 표시석)
(대포바위)
마지막 할미봉을 경유하여 육십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5시30분이다.
아이구야~ 12시간 동안 산에 머물고 걸었다.
아마도 2시간은 휴식하고 10시간은 걸었을 것이다.
거리는 임도(林道)를 추가로 걸은것까지 오늘은 25km쯤 걸었나 보다.
덕유산은 지리산 못지 않게 큰산이고 높았다. 오늘 산행은 상당히 힘든 산행이였다.
큰 산을 넘을 땐 거리 선택이 제한적이여서 때로는 체력적으로 무리한 거리를
가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이 그랬다.더구나 이틀간 바위 암산을 오르고 내리는 것은
힘들 수 밖에 없었지만 우리는 해 냈다.
어제 육십령 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신풍령까지 택시로 이동했었기에(요금 6만원)
육십령에 주차한 차를 회수하여 광주로 돌아온다.
오늘은 육십령돈가스를 먹지 않고 그냥 광주로 출발했다.
2015년 9월 19~20일 걷고 9월 25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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