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해상풍력발전을 통해 미래를 보다
풍력발전은 풍력터빈이 설치되는 장소에 따라 구분되는데 산이나 들에 풍력터빈을 설치하면 육상풍력발전, 바다에 설치하면 해상풍력발전이다.
육상풍력의 경우 산악지대에 도로 건설, 주거지역과 근접 시 소음·경관 등의 환경문제, 대형 기기의 운송 곤란 등 기술적 문제로 인해 설치가 제한되며 각종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해상풍력은 육상풍력과 달리 대형 터빈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단위의 풍력 단지를 조성하기가 매우 용이하다. 또한 저풍속 터빈 및 심해 해상풍력 개발 등의 기술 개발로 활용할 수 있어 자원의 잠재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주요 국가의 해상풍력 설치·개발 증가율이 급성장 추세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또한 해상풍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제주도의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다.
탐라해상풍력발전 단지는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중공업이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에서 금등리 해역에 설치한 해상풍력 단지다. 이곳은 국내 최초 대규모 상업용 발전 단지로 지난 2010년에 공사계획을 인가받고, 2015년 공사에 착공한 곳이다. 2016년 9월에는 풍력발전기 설치와 최초 계통 연결이 완료되어 부분 가동을 시작했다. 1년 뒤인 2017년 9월에는 단지의 풍력발전기 10기가 모두 준공돼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 탐라해상풍력발전 단지의 사업개요
탐라해상풍력 단지의 핵심은 발전기가 3MW(메가와트)짜리 10기로 총 30MW의 설비용량으로 설치됐다. 바닷물의 염분 유입 걱정 없는 밀폐형이고, 초속 7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는 구조로 설치되어있다.
그리고 바람의 운동에너지를 기계적 회전력으로 변환하는 역할을 하는 회전날개는 시시각각 변하는 바람에 따라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또한 낮은 부하에서도 높은 운전효율과 안정성을 지닌 영구 자석형 발전기로 개통 불안정에 의한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처럼 탐라해상풍력발전 단지는 출력 효율을 높여주고, 외부충격을 완화시키는 안정적인 설비로 만들어진 발전소라고 할 수 있다.
● 소음없고 인근 주민에 수익창출
탐라해상풍력은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에서 금등리까지의 공유수면에 두산중공업이 100% 국산화한 3MW 발전기 10기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중공업 등이 1650억 원을 투자해 건설했다. 제주도민 2만 4000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8만 5000㎿h의 발전량을 갖추고 있다. 또한 건설, 운영 등에서 약 3000여 명에 달하는 고용 창출 효과도 올렸다. 2017년 9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후 이용률은 34% 수준으로 당초 계획했던 연간 이용률 29%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밖에도 일렬로 늘어선 풍력발전기는 지역 관광명소 관광객 유치를 통한 주민고용창출 및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해주고 있다. 실제 관광객들은 해안 도로를 따라가다 나란히 늘어선 이색 풍광에 절로 발길을 멈추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탐라해상풍력발전소는 2030년까지 제주의 모든 전력을 탄소 없이 만들자는 ‘탄소 없는 섬 제주, 2030프로젝트’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가운데 이러한 신재생 에너지개발이 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준공까진 험난한 길을 겪었다. 참여 정부 당시인 지난 2006년 8월 포스코에너지와 두산중공업 등이 개발행위 허가를 받아냈지만, 사업은 10년 가까이 공회전했다. 가장 큰 난관이 바로 인근 주민들의 반대였다. 남동발전이 지난 2015년 포스코에너지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극적으로 주민과 합의를 이끌어낸 뒤에야 비로소 착공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