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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황산입니다.
지금까지 오랜 기간 비박을 하면서 그동안 많은 회원님께 들었던 침낭관련 이야기와 버닝칸 TOP 침낭을 제작하면서 알게 된 정보 등을 참고하여 침낭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하였습니다. 자세히 설명하다 보니 조금 길지만 잘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버닝칸 회원이시면서 오랜 암벽등반 및 비박 경험을 가지신 비단길님과 가끔 백패킹 관련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작년 여름, 비단길님께서 외피용 침낭을 만들어보라고 제안을 해 주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침낭의 보온성 향상을 위해 침낭 내부에 핫팩 및 날진 물병, 라이너 및 담요 등을 넣거나 우모복, 내복 등을 입고 자는데, 비단길님께서는 충전량이 한단계 아래인 구스 다운 침낭에 인조섬유로 제작한 침낭을 겉에 겹쳐 사용한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사용하니 이너(내부) 침낭에는 결로가 절대 생기지 않았고 눅눅하지도 않아 동계에 더욱 따뜻하게 잘 사용하셨다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결로가 생기지 않았다는 실제 경험담을 듣고 그때부터 결로에 관하여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고 어떻게 만들면 더 가볍고 외피용 침낭으로서 불편함이 없게 만들지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구스 다운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든 올커버 TOP침낭은 비단길님께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비단길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올해 봄, 올커버 TOP침낭 첫 샘플이 나오고 디자인을 계속 수정하면서 하계용으로 단독 사용이 가능한지 설악산 3박 4일(8월 3일~6일) 장거리 종주에서 필드테스트를 하여 확인하였습니다. 백패킹시 대부분 오버 스펙으로 하계용 침낭을 준비하지만 올커버 TOP침낭은 380g 초경량으로 가볍고 춥지도 덥지도 않아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구스 및 덕 다운을 가져오신 회원님들은 종주중에 침낭이 눅눅하여 햇빛에 말려야 했지만 저는 말릴 필요없이 뽀송뽀송하게 잘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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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북설악 물굽이계곡에서 2박 3일(8월 27일~29일)동안 외피용으로 침낭 테스트, 비가 약간 내려 습기가 많았던 환경에서 단독으로 사용한 타사 침낭과 비교 및 필드테스트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너 침낭으로 사용한 구스 다운 사각 침낭은 눅눅하지 않았고 뽀송뽀송하여 함께한 회원님들과 함께 만져보고 확인하였습니다.
반면에 구스 다운 침낭에서 하루 밤을 주무신 회원님 한 분은 침낭이 눅눅해져서 말리려고 널어 놓았습니다. 구스 다운 침낭은 가볍고 필파워가 뛰어난 반면에 결로에 약하여 축축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올커버 TOP 침낭과 함께 사용하면 이를 방지해준다는 사실을 같은 환경에서 비교하여 확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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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낭의 결로는 안과 밖의 온도차이로 겉면에 생기는데, 결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안과 밖의 온도차이가 많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침낭에 적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결로를 없앨 수는 없고 최대한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결로는 공기중의 습도량과 온도차에 따라 정도가 달라지는데 결로에 강한 인조섬유 마이크로 화이버 패딩을 사용하기로 하고 물에 넣어보고 뭉침 현상 및 건조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유리 그릇에 물을 넣고 900FP 구스 다운을 넣었더니 유분기가 있어 물에 쉽게 젖지 않았습니다. 물에 젖게 하였더니 뭉쳐졌으며 건조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반면에 마이크로 화이버 패딩은 물에 넣자마자 젖어버렸지만 꺼내 보니 뭉쳐지지 않았고 패딩 상태를 유지하였으며 손으로 짰더니 물기는 바로 제거되었고 구스 다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건조되었습니다.
이처럼 극세사 스포츠 타월이 물기를 빠르게 흡수하고 빠르게 건조되는 것처럼~ 마이크로 화이버 패딩 원사는 0.7D로 머리카락의 1/100 정도의 굵기로 가늘어 초극세사 모세관 현상으로 흡수력과 배수력이 굉장히 뛰어나 결로 및 습기가 생기면 빠르게 흡수하지만 뭉치지 않고 패딩 상태를 유지합니다. 또한 공기층이 있기 때문에 건조도 굉장히 빨라 결로 및 습기에 강합니다. 반면에 구스 다운은 건조 중간에 뭉친 것을 손으로 두드려주어야 하고 건조시간도 오래 걸려 결로 및 습기에 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스 다운 침낭을 단독으로 사용하면 결로환경에서 겉면에 결로가 생기고 침낭 속이 눅눅해지며 필파워가 떨어지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스 다운 침낭에 결로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결로에 강한 외피용 침낭으로 커버하면 결로는 외피용 침낭 겉면에 생기고 습기는 마이크로 화이버 패딩이 빠르게 흡수합니다.
이처럼 외피용 침낭이 온도차를 완충해주어 결로가 생겨도 구스 다운 침낭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결로가 덜 생깁니다. 또한 옷을 겹쳐 입은 것처럼 외피용 침낭과 이너 침낭 사이에 미세한 공기층이 생겨 온도차를 조금이라도 더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하여 더욱 따뜻합니다.
그러나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고 투습성이 없는 비닐 또는 은박지 등으로 침낭을 감싸거나 핫팩을 내부에 넣고 사용하면 온도차이가 더 커져 결로가 더 생길 수 있습니다.
물과 습기에 강한 기능성 벌키 원단과 마이크로 화이버 패딩 소재를 양면 퀼팅하여 제작한 올커버 TOP침낭이 이너 침낭을 감싸주고 온도차를 완화해주어 이너 침낭의 결로를 방지하고 더욱 뽀송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두꺼운 옷 하나 보다 얇은 옷 여러 개를 겹쳐 입는 것이 따뜻한 것처럼 우모복보다 가벼운 무게로 우모복 이상으로 따뜻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침낭은 무엇보다 침낭 안에 들어갔을 때 공기층이 높게 확보된 침낭으로 높게 부풀어오를수록 결로도 덜 생기고 더 따뜻합니다.
그럼 가장 높게 부풀어오르는 침낭이란?
필파워 수치는 700 < 800 < 900 < 1,000FP, 솜털:깃털 비율은 80:20 < 90:10 < 95:5, 구스 다운 원산지는 중국 < 헝가리 < 시베리아산 < 폴란드산, 구스 색상은 Gray < White < Pure White(순백색) 순서로 고가이고 품질이 좋아 더 많이 부풀어오릅니다. 또한 원사 굵기가 30D < 20D < 15D 순으로 원단이 가벼울수록 다운의 탄성이 방해를 덜 받아 더 많이 부풀어오릅니다.
버닝칸 900필파워 TOP침낭(동계용)은 이런 최상급 기준에 맞춰 보온성과 촉감이 좋은 15D 벌키 원단에 최상급 95:5, 900FP 중에 최고품질 폴란드산, Pure White(순백색) 구스 다운을 800g 충전하여 주문 제작하였습니다.
참고로 1,000FP는 명품 구스로 2년 이상 사육한 어미 거위에서 솜털이 가장 큰 최고급 다운만을 골라 채취하였다면 900FP는 1년 이상, 800FP는 16주 이상 사육한 거위에서 채취한 원료로 등급을 분류한다고 합니다.
충전량과 필파워 관계 및 내한온도에 관하여 회원님들께서 궁금해하시고 문의가 있어 이론상 계산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필파워란? 다운 1온스(28g)를 압축한 후 압축을 풀었을 때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을 말하는 것으로 탄성의 크기를 숫자로 표시하며, 숫자가 높을수록 품질이 좋은 상품입니다.
900FP를 800g 충전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려면 800FP는 900g을 충전해야 합니다. (계산방법: (900FP×800g) ÷ 800FP = 900g)
결국 900FP를 800g 충전하는 것이 100g 더 가볍고 그만큼 부피도 줄일 수 있습니다.
부풀어오르는 높이를 상기처럼 이론대로 충전하였다 하더라도 브랜드마다 침낭 원단 및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부풀어오르는 높이를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얼마큼 부풀어오르는지 알려주는 브랜드는 없고 내한온도만 알려주고 있습니다. 침낭의 내한온도 수치는 개인이 동일하게 느낄 수 있는 기준이 아니기에 국내에서 측정해주는 인증기관이 없고 브랜드마다 내한온도를 천차만별로 기재하고 있어 정확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기층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내한온도가 높다고 생각하여 버닝칸만이 가장 높게 부풀어 올랐을 때 최대 높이를 알려주고 있지만 타사는 직접 구매하여 확인하거나 본인이 구스 다운의 품질, 원단, 사이즈 등으로 추측해보고 구매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구스 다운은 유기물로 부풀어 오르는 정도는 온도, 습도, 날씨 및 환경 등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침낭의 총 무게도 측정할 때 마다 수분율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부풀어오르는 속도 또한 원단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버닝칸 TOP침낭 벌키(Bulky) 원단은 투습성이 좋아 습기를 효과적으로 배출하여 결로가 덜 생기고 공기투과도가 낮아 털 빠짐이 적고 보온성이 더 좋습니다. 반면에 천천히 부풀어오르고 사용 후 공기를 빼면서 천천히 말아 패킹을 해야 합니다.
버닝칸 900필파워 TOP침낭은 타사 침낭보다 최대한 많이 부풀어오르도록 제작하였습니다. 먼저 신장 180cm이상은 권장하지 않는 한가지 사이즈로 상판과 하판 비율은 60:40 비율로 충전하였습니다.
상, 하판 터널 높이는 적정한 높이로 책정하여 침낭을 눌러도 옆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침낭 안과 밖의 원단을 동일하게 초경량 15D원단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침낭 폭을 좁게 만들지 않았고 그 어떤 침낭보다 넓은 광폭사이즈로 제작하여 공기층을 최대한 확보하였습니다. 침낭 폭이 좁으면 침낭 속으로 들어갔을 때 움직임이 불편한 것도 있지만 필파워를 눌러 공기층이 줄어들기 때문에 보온성이 떨어집니다.
침낭 하판은 누우면 필파워가 눌리므로 동계에는 보온성을 위해 두툼한 매트를 깔아야 합니다. 또한 침낭 사용기간도 중요합니다. 우모복도 처음에는 굉장히 따뜻하지만 몇 년 사용하면 보온성이 떨어지듯이 침낭도 마찬가지로 오래 사용하면 유분기가 빠져 필파워 기능과 함께 보온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목부분을 조여주는 것도 보온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침낭을 고르실 때는 내한온도보다 구스 다운의 솜털:깃털 비율, 필파워, 색상, 원산지, 충전량 그리고 원단(겉감, 안감)의 1㎡당 무게와 침낭 사이즈 및 부풀어오르는 높이 등을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마이크로 화이버 패딩에 벌키 원단으로 양면 퀼팅하여 홀 겹인 기존 침낭 커버의 단점을 완벽하게 해결한 올커버 TOP침낭과 쉽게 가질 수 없는 95:5, 900필파워 최상급 스펙으로 가벼우면서 높게 부풀어오르고 동계용으로 따뜻한 900필파워 TOP침낭 구매 결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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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침낭에 대한 충분한 정보 이며 그 동안의 노고가 느껴 집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보람이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논슬립 단열매트....얘는 침낭안에 넣어 사용하는 건가요? 침낭 밖에 매트를 까는 것 하고 무슨 차이가 있는지요?
일상생활에서 은박 스펀지폼이 내장된 보온/보냉백 등으로 온도를 유지하는 것처럼 내장된 프리미엄급 단열재의 양면 알루미늄 포일층이 체온의 온기를 유지해주도록 이너 매트로 개발한 논-슬립 단열매트입니다.
침낭의 보온성을 위해서는 열손실을 막고 체온의 온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트는 침낭 바깥에 놓는 것보다 안에 넣는 것이 보온성이 더 좋기 때문에 침낭 이너 매트로 적합하도록 체온의 온기를 유지해주는 프리미엄급 단열재, 단열재를 감싼 벌키 원단, 침낭에서 겉돌지 않는 미끄럼방지 압체 실리콘원단, 침낭 내부에 맞는 사이즈, 두께 및 머미형 디자인으로 논슬립 단열매트를 개발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황산 그렇군요...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