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화창하고 따뜻해서 밭에 가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온배움터 시농제가 있어서 엄나무, 매실이 일찍 오셔서 준비하고 계셨어요.
2주만에 밭에 갔더니 배추꽃 키가 쑥 자라있었고, 밀도 더 푸르러지고, 무꽃, 데이지, 다양한 허브들이 생생하게 잎과 꽃을 피워내고 있었어요. 땅의 기운을 받아 힘차게 올라오는 생기를 느낄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모두들 오시자마자 내내 궁금했던 텃밭을 둘러보고 서로 뭘 심을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평상에 모여서 2주간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나누기를 하고,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2,3장을 발제하고 이야기했고, 엄나무께서 씨앗 심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셨어요.
씨앗은 너무 깊이 심지 않도록 하고, 씨앗을 심는 위치는 작물의 키를 고려하여 서로 햇빛을 가리지 않도록 하면 좋다고 하셨어요. 가까이 심어서 도움이 되는 작물을 말씀해주셨고, 당근, 대파, 캐모마일 등을 열매채소 옆에 심으면 좋다고 하신 것 같은데~ 엄나무 맞지요?^^
그리고 공동체밭에 심은 감자를 6월에 수확하고 나면 목화를 심을건데 목화를 각자 집에서 모종으로 키워오면 좋다고 하셨어요. 전통 목화, 일본 목화, 미국 목화의 목화솜 안에 들어있는 씨앗을 보여주셨고, 이 씨앗에서 솜을 떼고 비누로 깨끗이 씻어서 먼저 발아를 시킨 후 심어도 되고, 바로 심어도 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엄나무와 비름께 얻은 씨앗과 모종상에서 산 씨앗을 가지고 각자 밭에 가서 씨앗을 뿌리다가 시농제 시간이 되어 허브살리에 둥글게 모였어요. 온배움터 과정에 참여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는데, 서로 인사를 나누고, '모든 것이 아름답다', '참 평화의 꽃' 노래하고 몸짓도 배우고, 둥글게 둥글게 놀이 하면서 만난 분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시농제 축문을 함께 읽고, 소원지도 읽어 보고, 노래에 맞춰 다리를 옆으로 뒤로 앞으로 움직이며 맞잡은 손을 번쩍 드는 동작을 하며 많이 웃었습니다. 동작이 정확하든 하지 않든 마냥 즐거웠어요^^ 햇볕 따스한 날, 밭을 둥글게 돌면서 함께하는 분들과 웃을 수 있어서 참 평화롭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올해 농사가 잘 되기를요!
시농제 마치고 각자 가지고 온 반찬을 평상에 꺼내 놓으니 이보다 멋진 뷔페가 없었어요. 바쁜 아침에 함께 드실 분들을 생각하며 정성을 들여 준비해주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감사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밭을 만드시거나 밭에 뭐 심을지 디자인 하시거나 남은 씨를 마저 뿌리셨고 밭에 물주고 헤어졌어요. 밭에 올 일이 있으면 주변 밭에도 물을 주겠다고 말씀하고 가신 레몬밤께 감사드려요~ 저도 가게 되면 그렇게 할게요. 씨앗이 힘내서 파릇파릇 싹을 틔우기를 응원하며 돌아왔습니다.
다음 4월 27일 모임에는 모종을 심기로 했어요. 다음에 뵐게요~!
*시농제 사진이 하나도 없네요. 사진 찍으신 분 올려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