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리기도원에 들어가는 셔틀버스를 타기위해 월요일 정오 12시쯤에 도착하니,
정오 12시 버스가 출발해 그 다음 오후 2시까지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오후 2시 맞추어 오는데 이 날은 여의도순복음 교회 뒷편 아파트 상가에
있는 중식뷔페가 혹시나 임시공휴일날이라도 개업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때문에
일찍 도착하였는데, 포기)
정오 12시 버스를 보내고 2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니
일단 점심부터 먹을 생각에 근처 주유소에서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김밥과 사리곰탕(떡국떡을 넣어 먹을 생각에, 떡국맛남)과
과자 하나를 구입 후 취식하고 1시까지 있다가
버스 정거장에서 1시간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일찍 오지 않으면 제 시간에 탈 수 없었는데
1시간 가까이 기다렸지만 2,3명이 주변에 같이 대기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1시간을 기다린 후
문제의 셔틀버스가 2시에 오게 되었는데
벌써 운전기사의 몸에서 '말 걸지마라'라는 분위기를 드러내
셔틀 버스가 멈추어 올라타도 되는 지 묻는 주변에서 대기하던
분이 질문을 했을때 대답을 제대로 하지 않더군요.
그리고 버스 짐칸을 열려고 하는 모습에
제가 먼저 버스에 타 올라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떤 여성 성도분이 무거운 짐을 가지고 버스에 올라탄 것을 본
운전기사 짐을 달라고 하는 데
그 말과 행동에도 그렇게 친절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안 지 얼마 안되었는데
오산리 기도원 운영을 대신 용역회사가 맡아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 용역회사 직원들이 교회출석 교인인지도 모르고
혹 교회출석하는 이라고 해도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면
교회평판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어쨌든 저는 방금 먹은 편의점 음식물들로 인해
졸음에 빠져 들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잠에서 깨어 서리가 낀 창문을 닦으며
어디쯤인지 확인하였는데
일산을 지나고 나서 어떤 지점에서 버스가 멈추더군요.
그리고 운전기사가 제 뒤쪽에 있는 여성분에게 다가와
기사가 알아서 내부 온도를 조절하는데 어쩌고 저쩌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그 여성 성도와 함께 온 남편(30대로 보이는)이 일어나 복도로 나서서
운전기사 바로 눈 앞에서
자신의 아내가 버스 내부가 춥다고 한 것으로 인해
버스를 세우고 이렇게 따지러 온 것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아내에 대해 욕(ㅅㄲ)이라고 한 것(이는 잘못 들은 것으로 보임)으로
운전기사를 향해 'ㄱㅅㄲ'하며 큰 소리로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탄 성도들은 운전기사를 향해 따지는 것은 통쾌하게 생각하는 듯 한데
기도원 셔틀 버스 안에서 욕을 듣게 되자 탄성의 소리를 내었습니다.
(그때 조용기 목사님 설교가 버스 스피커로 나오고 있었기에)
욕을 할 정도는 아니였는데
그리고 성도라면 이렇게 욕을 해서는 안되는데...
저도 불친절한 운전기사를 향해 따지는 그 남성 성도로 인해 카타르시스를 느꼈는데
욕을 듣게 되자 이는 선을 넘었다는 생각에 제가 일어나 그 젊은 남자 성도를 운전기사에서
멀리 떼어내야 했는데 제게 언제 그런 힘이 있었는지 몰라도 저 보다도 조금 더 큰 젊은 남자 성도를
제가 밀어내었습니다.
이 젊은 남자 성도는 이런 저를 향해 얼굴을 내밀면서 제가 달려들려고 하였는데
마치 맹견을 보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밀리지 않고 '당신도 똑같은 사람이야'라고 큰 소리를 치니
기가 죽었는지 뒤로 물러났고
조용히 있던 아내가 남편을 말리기 시작하더군요.
이렇게 제가 나서서 욕이 내뱉어진 기도원 셔틀 버스 안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운전기사는 돌아가 계속 운전을 하게 되었는데
제가 나서지 않았다면 운전기사가 경찰에 신고해 경찰이 오게되었다면
이래저래 시간낭비에 기독교인으로서 수치스러운 일이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운전기사가 흥분해 교통사고를 낼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법적으로 운전기사를 보호함)
이렇게 우울증에 걸려 대면하는 것 조차 힘들어 하는 제가
맹견처럼 달려드는 젊은 30대 남성을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면서 생긴 영성(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버스 안을 정리를 한 후 제 맞은 편 자리에 앉은 여성 성도님이 제게
자신의 의견을 비추었는데
저도 정신이 없어 듣는 척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기도원에 도착 후
혹 이 젊은 남성 성도가 제게 해꼬질 할까 걱정했는데
제겐 오지 않고
불친절했던 운전기사를 혼낼 생각에 가득차
제 옆자리 여성분 등 몇몇의 사람을 모을려고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기도원 셔틀 버스에 내릴때
운전기사는 약간 넑이 나간 모습이였습니다.
제가 내리면서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을 하며 내렸는데
운전기사는 대답이 없었습니다.
(그후 3일 뒤 수요일 아침 교회로 출발하는 셔틀 버스 기사가
이때 기사인지 궁금했는데 다른 분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