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는 산으로 가고 / 전예라
참말로, 생각만 히도 그 숭물스런 소릴 뭐덜러고 허랑가?
그람, 쩌그 지리산 자락에 오망허니 배긴 산동네 야그 함 들어볼랑가?
다무락 우게로 눈자우 함 궁글리믄
쩌그 앞집 정지 부석에 밥그럭 밋개가 어푸러졌는지,
뒷집 똥간 담베락에 쇠스랑 몇 개가 걸쳐 있는지 한 눈에 비는 산동네제
거그가 내 사는 마을인디 어찌까 몰러.
그 숭물시런 일들이 시방도 이 눈구녕에서 뻣뻣허니 산당게라
꾸무럭허니 장마철 되믄 쩌그 능선 걸친 먹구름 한줌 풀어 여코
찬지름내 지글지글허니 색다른 찌짐이라도 지지믄
모실 나온 동네 아짐덜 모다, 부석짝 앞이 둘러 앙겄제
꼬순내 한 저분에 풍덩헌 속아지 걸치감서 깔깔댔당게라
근디, 이 좋던 동리서 난리가 낭 겨
한 시암물 마심서 사는 일가끼리 맥없이 쥑이고 쥑이는 쌈이 벌어졌당게
어느 한밤중에 말여
달빛 흐여넌 챙문 넘서 인기척을 헌 겨
방바닥에 널버진 옷 주서 걸치고 나가지 안 했겄어?
근디, 뭔 시커먼 놈들이 달라들어 끅고가서는, 사람을 패 쥑였당게
사상인지 지랄인지 맞지 안 히서 근다나 어찐다나?
어디 꼭 맞아서만 좋게 산당가?
넘도 아닌 동구간덜끼리 째까씩만 양보하믄 되제 어디 사람 패죽일 일인가?
왜넘덜 등쌀에 뿌사리 새끼 받디끼 살아낸 시상 아팠제
그 모지락시런 넘들헌티 후달리다 인자서 해방이다 헝게
이 속창시꺼정 개앙히 벗어나는가 싶더만
목구녕 터져라고 만세, 만세 안 힜겄어?
근디, 그 만세소리 식기도 전에 이 좋던 동리가 또 다시 쑥대밭 되얐당게
좌익이당가 우익이당가 고거이 뭥가 알도 모름서,
이 귓구녕에 다 익어붓당게
그 왜놈덜헌티 지 배 창지꺼정 빼들고 댕김성 애양시리 굴던 그 삭신덜 있제?
이 멀빡에 공부 쪼께 든 냥반덜은 그 꼴 못 보드랑게
내 핀 아이다 싶음 기양 끌어다 꼬랑창에 처박아 뿔고
파리채에 터져 뒈진 파리새끼 맹키 사람 때리잡는 일을 밥묵디끼 힜당게
기끗 나라 위헌답시고 산으로 간 젊은이덜은
되레 도망자가 되야불고 말여
왜정서 벗어나믄 나라가 후딱 좋아질 중 알었제
근디, 여수당가 순천이당가서는 또 한배탕 난리가 안 났어?
씨기는 대로 못허겄다고 그 징헌 넘들 마빡을 뎁데 총구녕으로 갈개붓다여
시상이 이 지경 되드락 나라님은 긋도 안 말개고 어서 물 허고 기셨냐고 물었어라?
옴마, 검색을 히 보믄 다 나온다고 안 허요.
글차네도 정신을 못 채리는 판국에 쩌그 북에선 또 워찠능가?
중공군꺼정 씨커머니 등거리에 업고는 38선을 안 넘었어?
이따만헌 탱크에 총구녕꺼정 매달고는 와장창 불어제낀디 어찌 히 봤겄는가?
사람덜을 부산 앞바다에 몽씬 씰어 여 가꼬는 물고기밥 맹글랬덩게비여
바로 그띠게 말여, 맥아더 장군이란 냥반 알제?
그 냥반이 다 뺏기분 한반도 땅 가문테 토막을 쫘악허니 갈라분 거여
근디, 우째쓰까이,
부산꺼정 냅다 담박질 힜던 북한 총잽이덜 말여
북으로 다시 가얀디 산속서 질이 맥히분 거여,
어쩌믄 말여
나라를 위헌답시고 산으로 간 울 동네 젊은이덜허고는 거서 안 만냈을랑가?
또, 씨기는대로 못허겄다고 그 징한 넘들 마빡을 총구녕으로 갈개붓다는 군인덜 말여
그 사람들허고는 핀 안 묵었으까?
그르케 저르케 산사람 되야분 사람들 말여
그 사람들을 빨치산이라고 부름성,
눈구녕에 비기만 히믄 총살을 히부렀단디, 워찠겄어?
낭구가지 붙잡고 칼크막 기어오르다, 물팍 껍딱 다 깨낌성, 꼬랑창에 치 백히고
꼬꾸라지고 어푸러지고 자빠짐성, 대그빡 다 깨지고, 정신머리꺼정 찢어짐성
오무락딸싹 못허다가 거지반 잽혀서 총 맞았다여
뽀도시 살아남은 사람덜은 더 짚은 지리산 꼴짝겉은디로 도망힜단디,
어디 온전힜겄어?
그랑게 말여, 핀 맹글기 좋아허는 인간덜 못 쓴당게,
맥없이 에먼 사람 쥑이는 일이여,
꼬치가리 빤디끼 뽀사진 노무 시상 지 손목쟁이로 맹그는 일이랑게
그~ 정신 못 채린 하나씨들 땜시 오늘날 자손들꺼정 써먹해진
이 비극을 어찔거냔 말이여?
내 한아부지가 그 징한 넘들헌티 배창시꺼정 빼 들고 댕김성,
애양시리 굴던 삭신덜이었다고 누가 고백헐 거냔 말이여?
차라리, 이 멀빡 속을 깨까시 지와불고자와도 이 가심팍서 서나서나 걸어나오는
그 숭물스런 기억을 누가, 워치케 멈추게 할 거냐구?
안 긍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