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 수업은 간단히 끝내고 우유팩을 슬며시 꺼냈다. 중국에서 시집온 여성들은 딱지 만드는 걸 한번 보고 금새 따라 하는데 베트남에서 시집온 여성들은 딱지 접는 걸 힘들어 했고 만드는데 시간이 걸렸다.
한 사람이 양면 딱지 두 장씩 접어서 잘할 것 같은 두 사람에게 딱지를 빌려 주고 딱지 따먹기를 시작했다. 중국 여성들은 신나서 딱지를 친다. 홀딱 넘어가니까 딱지를 연신 발로 밟아준다. 주거니 받거니 10분을 넘게 해도 끝이 나질않았다.
딱지 수를 세어 적은 사람이 한글로 자기 이름을 엉덩이로 쓰는 벌칙을 받았다.
베트남 여성들은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딱지치기에 신이 없다. 한 번도 이런 놀이를 해 본 적이 없단다.
"엄마가 놀이를 배우면 아이들과 딱지 접어 놀아 줄 수 있다"고 했더니 우유팩 구하는 일도 힘이 든단다. "우유팩이 없으면 종이를 여러겹해서 만들면 된다" 했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란 말에 적극적이다. " 우유팩이 필요하면 남해 여성회 사무실로 오세요" 했다.
중국은 딱지치기를 많이 하고 놀았는데 '퍄~지'라고 한단다. 집에 가서 아이들이랑 하겠다고 하면서 얼굴이 벌게지도록 딱지를 친다.
놀이와 기후의 연관성도 보여지는 대목이다. (이00, 2008.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