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법고 졸업식 축사 (2020.1.9.)
2020년의 2020이라는 숫자가 왠지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그러면서 2020년 새해와 앞으로 펼쳐질 2020년대에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2020이라는 숫자가 왜 이렇게 친숙하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며, 왠지 모를 희망을 품게 해주나 생각해보니, 2020이라는 숫자와 연결되었던 기획, 꿈과 희망, 프로젝트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마치 ‘dream catchers’를 통해 dream 꿈에 대한 지평을 넓힌 것처럼 말입니다. 2020년도에 이곳 안법을 졸업하고 새로 대학에 입학하는 dream catchers 여러분에게 좋은 일이 가득하길 기대해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2020으로 사행시를 지어볼까 하는데, 여러분이 운을 띄워 주시기 바랍니다.
2 : 이번에 졸업하는 dream catchers들은 /
0 : 공부뿐만 아니라 멋진 인성으로 진로를 잘 준비하였기에
2 : 이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의 글로벌 인재임을
0 : 공적으로 선포하는 바입니다.
오늘 졸업을 맞이하는 dream catchers 안법 친구들! 2020년 이후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하여, 3년 동안 장학관과 교실에서,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친구들과 젊음의 지성을 불태웠던 여러분! 진로와 진학의 멋진 결과를 이루어내기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 쏟아냈던 여러분에게 정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더 큰 박수를 받아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몇몇 정든 친구들이 안법에서의 꿈과 희망을 접고 다른 학교로 전학 가는 모습을 아쉬운 마음으로 지켜보면서, ‘나는 어떻게든 안법에서 나의 꿈과 희망을 만들어 보겠노라’며 두 주먹을 굳게 쥐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2학년으로 진급해 열심히 살았고, 입시의 부담을 앞둔 3학년으로 올라와 매번 긴장하며 모의고사를 보고, 떨리는 마음으로 수시 원서를 쓰고, 인생 시험인 수능을 보면서 여러분은 조금씩 조금씩 그 어려움을 즐기는 법을 배워가며 차분하게 성장해나갔습니다. 늠름하고 멋진 미래의 인재로 조금씩 자리매김해나갔습니다. 저는 교장으로서 여러분의 성장을 지켜보며 매우 흐뭇했고, 기뻤습니다. 여러분은 짧은 시간 동안 인생의 엄청난 저력을 쌓았습니다. 웬만한 어려움은 어려움이 아니고, 도전해볼 만한 것임을 여러분은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그러한 저력은 대학 입시에서 좋은 결과로 응답해주었습니다.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지금처럼 여러분에게 좋은 일이 많이 펼쳐지리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아직 입시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친구들이 있는데, 저는 걱정되지 않습니다. 그 친구들에게 더 큰 선물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아니 더 큰 무엇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긴 인생에서 잠시의 흔들림이나 더딤은 영원한 늦음이나 실패가 결코 아니라, 더 안정되고 꽉 찬 열매를 맺게 하시는 하느님의 선물, 배려라 여겨집니다.
현재와 미래에 박수받아야 마땅한 여러분에게 부탁이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현재 박수받도록 도와주신 분들을 기억하자는 것입니다. 항상 노심초사하시며 여러분의 전부가 되어주셨던 부모님과 가족들, 여러분의 꿈을 만들어주고 바로 잡아주기 위해 크고 작은 가르침으로 정성을 다하면서도 생을 기부하다시피 여러분의 생기부에 정성을 다 기울이시며 여러분의 진학을 도와주셨던 선생님들, 여러분에게 좋은 교육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 꽃과 정원을 가꾸고, 교무실·장학관·기숙사 등의 시설을 고쳐주고, 온갖 뒷바라지하기 위해 어둡고 낮은 자리를 마다하지 않으셨던 행정실 직원분들, 온갖 투정을 들어가며 하루 세끼 밥을 챙겨주셨던 수녀님과 조리사님들, 여러분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겨주셨던 보건 수녀님, 잠을 설쳐가며 여러분의 공부 자리와 잠자리를 돌보아주셨던 사감 선생님들, 보이지 않은 곳에서 매일 기도해주신 3천여 분의 영적 은인들, 1년에 1억 5천만 원의 장학금으로 도와주셨던 은인들, 미래의 동문이 될 여러분에게 엄청나게 기대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으시는 안법 총동문회 가족들 등. 이밖에 알아내지 못한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은 여러분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금까지 애쓰셨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주실 것입니다. 오늘 축하하러 오신 여러분, 제 말이 맞습니까?
오늘 많은 축하를 받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을 축하하는 분들은 여러분의 꿈과 행복을 만들어주기 위해 애쓰신 분들입니다. 그분들 덕분에 여러분이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입니다. 그분들에게 존경의 인사를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성인이 됩니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축하받는 사람에서, 축하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누군가의 행복을 만들어주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바로 존경받는 사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 위한 안법인의 십계명’으로 졸업식 축사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1. 안법인은 어떤 일을 하든지 하늘의 뜻을 먼저 생각한다.
2. ‘사람답게 살겠습니다.’를 실천한다.
3. 편한 길, 빠른 길보다 옳은 길을 선택한다.
4. 사람 살리는 진로(진학)와 직업을 선택한다.
5. 사람과 환경 살리기에 최선을 다한다.
6. 자신의 행복만큼 다른 사람의 행복을 존중한다.
7. 다른 이들의 기쁨에 함께 기뻐하고, 아픔에 함께 아파한다.
8. 다른 이들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본다(내 탓이오).
9. 끝까지 친절하도록 노력한다.
10. 안법인이 지나간 자리에 미소가 머물게 한다.
첫댓글
2020 사행시...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