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누라다푸라(Anuradhapura)
아누라다푸라는 B.C 500년경 건립된 고대도시로 스리랑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며, 스리랑카 최초의 수도로 '아누루따(Anurdda)'라고 불리기도 한다. B.C 3세기경 아누라다푸라는 스리랑카에서 불교가 최초로 유입된 곳이고, 무려 2천5백여년의
역사를 가진 고도(古都)이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불교 유적지라 해도 결코 손색이 없을 정도로 크고 작은 탑과 사원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기원전 4세기 무렵부터 1400년 동안 싱할라왕조 수도였던 곳으로 최고 전성기는 기원전 167년부터 137년까지
30년. 현재 아누라다푸라 곳곳에 산재한 불교 유적 대부분은 바로 이 시기에 세워졌다.
아누라다푸라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보리수나무다.
보리수 사원 (Jaya Sri Maha Bodhi) 성스러운 보리수나무(Bo-Tree)는 아누라다푸라 시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이며,
스리랑카 최고의 불교성지 중 하나이다. 기원전 3세기 아쇼카왕의 딸 상가미타(Sanghamitta) 공주가 인도 남부 보드가야에서
석가모니가 성도했던 보리수의 가지를 이곳에 가져다 심은 것이다. 역사적인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이 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약 2,300년의 나이를 가지고 있다. 오래된 보리수는 주위에 울타리를 치고, 철주로 가지를 받혀서 보호하고 있다.
순례자들은 나무주변에서 합장배례를 하고 있다.
로하파사다 (Loha Pasada)
스리 마하 보리수 앞에 서 있는 돌기둥들이 로하파사다 승원 유적이다. 이름은 '황동궁전'이라는 뜻으로, 지붕을 구리로 이었기
때문에 붙었다. 1,600개나 되는 돌기둥 위에 9층이나 되는 승원을 지어놓았다고 전해진다. BC 2세기에 두투가마니 왕이 세웠는데, 승려 1,000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 남아 있는 돌기둥은 12세기에 재건한 것이다.
루완웰리세야 대탑 (Ruwanwelisaya Stupa) 아누라다푸라에 가까이 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이 도시의 상징적인 탑이다.
기원전 2세기에 지어졌으므로 물경 2200여년의 역사를 지켜온 탑이다. 처음엔 무려 110m의 높이였다가 지금은 55m만 남아
있다. 특히 기단을 장식한 돌 코끼리 1,900개가 웅장함을 더해주고 있다. 같은 유적지 안에 있는 투파라마 탑에는
석가의 오른쪽 쇄골을 안치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으나 고증은 되지 않은 상태다.
제타와나라마야 다고바 (Jethawanaramaya Dagoba)
3세기 마하세나(Mahasena, 재위 277~304년) 왕 때 9천 3백만 개의 벽돌을 쌓아 만든 최대의 불교사원이다.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탑으로 높이가 121m에 달했지만 세월이 흘러 무너지면서 지금은 높이 73m 로 남아 있다. 탑 주변으로 3천 명의 승려가 머물 수 있는 가람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다. 이 다고바는 거대한 모습뿐만 아니라, 1982년에 9세기 무렵의 산스크리트 문자로 마하세나 경전이 새겨진 금판이 발견되면서 유명해졌다. 현존 산스크리트 경전으로는 가장 귀중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타바나 대탑은 루완웰라 세야 대탑, 아바이기리 대탑과 더불어 아누라다푸라 불교유적의 상징물이다.
이수루무니야 사원 (Isurumuniya Temple)
스리랑카에 처음 불교가 전파된 것은 기원전 3세기경으로, 이수루무니야 사원은 이 때 세워진 스리랑카 최초의 불교 사찰이다.
곧이어 전해진 부처님 치아사리도 이곳에 모셔졌다. 스리랑카 최초의 불치사인 이수루무니야 사원은 커다란 인공호수인
티사 웨바(Thissa Wewa) 동쪽의 바위를 뚫어서 만든 스리랑카 최초의 사원으로 일명 "Rock Temple"로 불린다.
본당 안엔 밝은 색으로 칠해진 커다란 불상을 모셨으며, 이곳의 코끼리 조각 등은 스리랑카 불교 미술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사원 뒤편의 바위 정상에 오르면 거대한 아누라다푸라의 저수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다.
- 연못 왼쪽 바위 표면에서 조금 위쪽으로 올라가면 舊법당 옆에 한 남자와 말이 조각되어 있다. 남자는 맨몸인 체로 간단한
하의만 입고, 귀에서 장식을 아래로 내려뜨려 팔을 덮고 있는 자세로 앉아 있는데,
이 인물상에 대해서는 왕 또는 장군으로 추정되고 있다.
- 박물관에는 이수루무니야의 연인상이 소장되어 있다. 부조 속의 인물은 스리랑카의 통일을 이룬 두투가무누(Dutugamunu,
BC 161~BC 137) 왕의 아들 살리야(Saliya) 왕자와 왕자가 사랑했고 왕위를 포기하고 결혼까지 했던 불가촉천민 출신의
아쇼카말라(Ashokamala)라는 설이 있다. 그러나 다른 해석들도 있다. 연인상에서 반대편 벽에는 ‘왕의 가족(King’s Family)’이
화강암 석판에 부조로 조각되어 있다. 모두 다섯 명의 인물이 조각되어 있는데, 중앙에서 머리에 높은 관을 쓰고 가슴에 푸나눌라를 두르고 있는 인물이 두투가무누왕이라고 한다. 이 왕실가족 부조상에는 두투가무누왕과 왕비, 살리야왕자와 부인 아쇼카말라가 조각되어 있는데, 천한 신분의 아쇼카말라는 살리야와 멀찍이 떨어져 한쪽 구석에 초라한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