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캡) 한국 대통령이 영국 시사주간지에 등장했다는데 어떤 내용인지.
까마귀1) 영국 대표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한국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정치적 스킬도 갖추지 못한 아마추어 같다"며 "기본부터 배우라"는 조언을 했다고 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윤대통령은 집권 전 정치경력이 1년도 채 안 되는 걸걸한 검사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대선 승리를 위해 내세웠던 반(反) 정치인 특징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출근길에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면서 열린 태도를 보여주려고 한 시도는 오히려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보이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를 권좌로 이끈 이른바 기성 정치 혐오 성향과 맞물려 대통령으로서 그의 정치 스킬 부족은 이제 골칫거리가 됐다"고 진단했다고 합니다.
까마귀캡) 착찹한 마음이 드는구먼. 어제 국민의 힘관련 법원의 가처분 신청 결정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들리든데.
까마귀2)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의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가운데 국힘이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법원이 이 전 대표가 낸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함으로써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업무가 정지됐지요. 국힘은 곧바로 법원에 이의신청을 냈지만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를 대행하는 방식으로 현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법원이 결정문에 비대위 출범의 근거가 된 비상상황 자체를 부정하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에 혼란이 수습될지는 미지수라고 합니다.
까마귀3) 국힘의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정당의 내부 결정을 사법부가 부정하는 것은 정당자치라는 헌법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주 비대위원장은 얼마전 이번에 법원에서 기각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호언장담한 사람이어서 앞뒤가 안맞는 언사가 아닌가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참고로 주 위원장은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입니다. 선배판사가 후배판사를 맹비난한 것이죠. 이번 판결을 내린 재판장의 성향까지 문제 삼는 국힘 의원들도 많았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법원 판결은 모두 AI가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까마귀4) 한때 이 나라의 중대한 정치적 현안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촛불이 또 켜지게 생겼습니다. 윤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경찰 수사들이 줄줄이 무혐의로 끝나는 것과 관련해 김 여사를 고발한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은 특검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민생경제연구소와 촛불행동은 오늘(27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김 여사에 대한 특검과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까마귀5) 한국시간 오늘 새벽 전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이 한사람의 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바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이었습니다. 파월은 잭슨홀 연설에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경기 침체를 감수하고서라도 치솟는 물가를 잡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연준이 경기 침체에 대응해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인하에 돌입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는 사라졌습니다. 월가에서는 연준의 최종 금리가 연 4%에 가까운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금융시장도 더욱 심각한 긴장상태에 돌입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까마귀6) 코로나와 원숭이 두창이 아직 난리인데 이번에는 또 요상한 새 전염병이 발병했습니다. 온몸에 붉은색 발진이 일어나는 토마토 독감이 발병해 세계 보건 당국자들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인도 여행을 다녀온 영국인들이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토마토 독감 감염자가 80명을 넘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온몸에 토마토같은 붉은 색 발진이 돋아 토마토 독감이라 불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은 인간이 동물들의 서식지를 자꾸 잠식하고, 기후온난화로 동물들의 서식환경이 바뀌면서 야생동물과 인간이 접할 기회가 많아지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과정에서 불행하게도 동물들이 가지고 있던 새로운 바이러스들이 자꾸 인간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까마귀캡) 내가 알아보라고 한 것 제대로 파악됐는가.
까마귀7) 네. 쉽지 않은 탐방물음이었습니다. 한국의 구인난과 구직난 등 왜곡된 취업상황이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화야산방이 위치한 이곳주변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수도권 농촌지역입니다. 주민의 평균 나이가 65살 이상입니다. 이지역 사람들은 남자의 경우 주로 건축업 다시말해 건축현장의 일용직으로 일을 하고 여성들은 농사일을 도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과 등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도 몇 있습니다. 그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일당을 얼마나 받느냐고 말입니다. 특별한 기술이 없이 잡다한 일을 하는 남자의 경우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고 15만원에서 18만원 정도 받는다고 합니다. 특수 기술 다시말해 미장일 도배 굴삭기 기사등의 경우는 25만원에서 30만원을 일당으로 받는다네요. 여성들의 경우에도 밭에서 고추나 토마토 가지 깻잎을 따고 12만원에서 15만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중간에 점심시간 한시간을 제외하면 9시간 정도 일하는 것입니다.
까마귀캡) 내가 세상물정을 몰라서 그런가. 생각보다 많이 받네.
까마귀7)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그렇지만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물론 비가 오면 일을 못하고 매일 일거리가 있는 것은 당연히 아니지요. 그래도 평균 한달에 15일 이상 일할 수 있어 생활하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다고 합니다. 사실 이정도 주고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어려운 것이 사용자들이겠죠. 그래서 베트남이나 태국 등 동남아시아 사람들을 한국인보다 조금 싸게 고용하는데 한국사람들 보다 일손이 늦고 말이 통하지 않아 사람 부리기가 정말 힘들다고 합니다. 게다가 툭하면 아프다고 안오고 연락이 안돼 찾아가면 짐을 싸서 사라진지 오래라고 합니다. 농촌 일손 돕기 인력으로 한국으로 들어온뒤 슬며시 도시로 나가 일을 한다지요. 농촌에 비해 그다지 큰 돈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편한 일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그러다 눌러앉고 그래서 불법체류자가 되는 것이고요.
까마귀캡) 그야말로 구인난 요지경이구먼. 그런데 왜 지금 구직난이라며 일자리를 못찾는 젊은이들이 많은 것인가.
까마귀7) 그것은 한국 젊은이들이 그야말로 조금 힘든 일은 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힘든 현장에는 아예 가지 않으려고 하니 사업장에서는 당연히 구인난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너도 나도 대기업 또는 힘이 들지 않는 중견기업만 찾으니 중소기업에서는 힘들게 인력을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나이든 노인층에서 노동력을 구하려 하지만 조금 힘들면 하지 않으려 하고 어려운 일을 시킬 수도 없고 그러다가 다치면 사업장측에서 책임을 져야하니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노인들의 경우 기초연금이 생각보다 넉넉하고 동네 허드렛일에 잠시 참여해도 상당한 돈을 받으며 이런 저런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굳이 힘들게 취업을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까마귀캡) 참 힘든 구조구먼.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공무원들의 인기가 그래서 높은 것 아닌가.
까마귀7) 그것도 예전이야기입니다. 한때 정년이 보장돼 신의 직장이라고 불렸던 공무원이란 직업이 낮은 임금과 이런저런 잡다한 업무강도때문에 젊은층사이에 기피직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8급 공무원의 경우 이것 저것 제외하면 월급이 2백만원이 채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직을 생각하는 공무원들이 늘고 있다고 하지요. 물론 공무원 연금이 엄청나기에 참고 버티면 노후를 나름 괜찮게 보낼 수 있다는 메리트도 있지만 요즘 공무원 연금 개혁이 수면위로 올라오자 이제 떠날 준비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까마귀캡) 참 이럴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군. 인간사는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참으로 실감이 나네. 내일은 일요일이지. 하루 쉬자고. 내일은 먹이확보같은 본업에 충실하도록.
2022년 8월 27일 화야산방 까마귀 대화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