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함께 변산반도 지역을 가보고 싶다고 한다.
토・일요일을 함께 하길 원하였지만
노모를 핑계로 토요일 하루만 함께하였다.
변산반도는 이름처럼 바다와 맞닿아 있다.
호남정맥 내장산 지역에서 분기한
영산기맥의 방장산에서 다시 분기하여
북서쪽으로 산세가 낮아져 평양 용맥으로
하늘하늘 행도하여 서해를 만나니
해풍에 비룡승천하는 지역이 바로 변산반도다.
회원님은 서울에서, 나는 진여주에서
먼 길이라 새벽길을 달려 9시에 상서면사무소에서 만나
곧장 변산의 품으로 깃든다.
암벽이 병풍처럼 길게 펼쳐져 휘감고 있다.
임금의 물, 어수가 흐르는 어수대에서 산행을 위해 신발끈을 다시 묶는다.
산행 목적은 변산 제일 혈을 친견하는 것이다.
목적은 있는데 목적지는 어딘지 모른다.
회원님께서 위성사진을 보고
혈이 있을 만한 곳을 지형도에 표시해 왔다.
부담 없이 걷는 산행길이라 느릿느릿 여유롭다.
서울에서 온 회원님은 간만의 산행이라 헐레벌떡하신다.
거친 호흡으로는 산과 교감할 수 없다.
충분히 기를 체내에 흡수하기도 전에 내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호흡에 장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셈이다.
여유로운 마음은 언제나 ‘아니 벌써!’를 노래한다.
고지에 올라 찾아가는 곳마다 묵은 묘가 즐비하다.
저토록 많은 사람이 이 깊은 산중을 찾아 왔었다.
깨달음을 위하여?
혈을 찾아서?
충혈된 눈으로 나름 소신껏 소점하고 정성을 다하였을 것이다.
첫댓글 잘 잃고 갑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