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라 -요르단-
페트라는 셀라와 욕드엘(열왕기하 14:7)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구약에 여러 차례 등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과정에서 에돔의 페트라 지역을 통과했다. 이 지역 전승에 따르면, 페트라 외곽 와디 무사(모세의 계곡)의 샘은 모세가 바위를 치자 물이 터져 나온 곳(민수기 20:10-11)이라고 한다.
페트라는 베들레헴에서 아기 예수를 경배하기 위하여 유향, 향금 및 몰약을 예물로 드린 삼왕(三王)의 마지막 기착지였던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마태복음 2:1-12).
장밋빛같은 붉은 도시
거대한 붉은 산과 떠나간 종족이 남긴 광대한 묘지에서 현대 문명과의 공통점을 전혀 찾을 수 없다. 자연과 인간의 합작품인 최고의 불가사의 중 하나로서 페트라의 진정한 가치를 감상하는 것 이외에는 더 이상이 말이 필요치 않다.
페트라에 관하여 수많은 글이 쓰여졌지만, 이 놀라운 곳을 접할 마음의 준비를 하기에는 어느 것도 충분치 않다. 백문이 불여일견인 것이다.
세계의 불가사의 페트라가 요르단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자 최고의 관광지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페트라는 2,000여 년 전에 이 곳에 정착한 근면한 아랍민족인 나바테아인들이 가파른 암벽면에 조각을 해서 만든 광대하고도 독특한 도시이다.
이들을 통하여 페트라는 중국, 인도 및 아라비아 남부를 이집트, 시리아, 그리스 및 로마와 연결한 비단길, 향료길 및 기타 무역로의 주요 교차로로 변모하게 되었다.
길이가 1km가 넘고 양 옆으로 80m 높이의 절벽이 우뚝 솟아 있는 좁은 골짜기 시크(협곡)를 통해서 도시에 진입할 수 있다. 시크를 지나 걷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바위의 빛깔과 형상은 눈이 부실 정도이다. 시크의 끝 부분에 도달하면 알-카즈네(보고)가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다.
이러한 경험은 외경심을 불러 일으킨다. 깎아 지른 듯한 어두운 분홍빛 암벽면에 조각된 너비 30m, 높이 43m의 거대한 파사드는 주변의 모든 것을 작아 보이게 만든다. 이는 1세기 초에 나바테아 주요 국왕의 묘지로 조각된 것으로서, 고대인들의 뛰어난 공학적 재능을 보여준다.
페트라의 보고는 페트라를 구성하는 수많은 경이로운 유적 중 처음으로 등장하는 유물일 뿐이다. 진정으로 페트라의 모든 것을 탐험하기 위해서는 최소 4일 내지 5일이 필요하다. 페트라 계곡에 진입하면 이 곳의 자연미와 걸출한 건축학적 업적에 압도될 것이다. 정교하게 바위를 깎아 만든 수백 기의 무덤은 섬세한 조각물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 지진으로 파괴된 주거지와 달리, 무덤은 내세에도 유지될 수 있을 정도로 조각되었고, 500 기의 무덤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그 내부는 비어있지만 어두운 입구를 지나칠 때 넋을 잃게 만드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이 곳에는 나바테아인들이 건설한 3,000석의 거대한 로마식 극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