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및 배경
*김지익(金之益,1685~1746) 상산인. 개령 율곡(밤실)거주. 字겸숙(謙叔) 號열락재(悅樂齋)
*이경림(李景林,1686~1733) 강양인. 개령 설광거주. 字자수(子秀). 號천재(泉齋), 평재(平齋)
○출처 : 열락재유고 1권
明寂菴(명적암)
庵在草谷後 壬子正月寓時 / 명적암은 초곡 뒤에 있다. 임자년(1732) 정월에 머물 때
-茅窩(김지익)
松深山寂寂(송심산적적) 술 숲 깊어 산은 고요하고
庵靜月分明(암정월분명) 암자 고요하여 달빛이 밝은데
湖水環如帶(호수환여대) 호수는 요대처럼 둘러있고
群巒列似屛(군만열사병) 여러 산봉우리 병풍처럼 줄지어 있네.
闢窓欣眼豁(벽창흔안활) 창을 여니 눈앞이 활짝 트이고
憑檻覺身輕(빙함각신경) 난간에 기대니 몸이 가벼워지는 걸 느끼네.
何以淸吾耳(하이청오이) 어찌하여 내 귀 맑은가 하니
雪邉落磬聲(설변락경성) 눈가에 경쇠소리 흩어져 내리네.
*경성(磬聲) : 경쇠를 치는 소리
明寂菴(명적암)
-泉齋(이경림)
小庵掛絶頂(소암괘절정) 작은 암자 봉우리에 걸려있는데
寥寂更通明(요적경통명) 고요히 다시금 빛을 비추네.
列峀趍前笏(열수추전홀) 줄지은 산봉우리 홀처럼 앞을 달리고
奇岩障後屛(기암장후병) 기암은 병풍처럼 뒤를 가리네.
林涂山月閙(임도산월뇨) 숲길에는 산월이 요란하고
風急雲花輕(풍급운화경) 세찬 바람에 꽃구름 가볍게 떠가네.
問爾僧何樂(문이승하락) 스님은 어떻게 즐기느냐 물었더니
不聞塵世聲(불문진세성) 세상 소리 듣지 않는다 하네.
*료적(寥寂) : 쓸쓸하고 적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