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에 이어 8월에는 하와이 코나 커피를 선정했다. 이 참에 세계 3대 커피라고 불리는 커피를 나란히 선보이려고 한다. 그러니 9월에는 파나마 에스메랄다 농장의 게이샤가 대기하고 있는 셈이다.
하와이에는 1892년에 커피재배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과테말라의 티피카 품종을 가져와 코나에 심었다고 한다. 커피가 재배되는 코나의 고도는 대략 600미터 전후로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중미의 1200미터 고지대와 비슷한 기후 특성을 보여 티피카 품종의 커피 재배를 추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코나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하와이섬의 서쪽에 위치해 있다. 하와이 제도의 다른 섬, 즉 카우아이, 마우이 등에서도 커피가 재배된다고 하는데 이 지역에서 들여온 생두를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코나에서 재배되는 품종은 대부분 티피카다. 다른 지역의 티피카처럼 마일드하고, 은은한 산미가 있으며 단맛이 있다. 풀, 또는 나무의 단향이 약간 풍긴다.
코나의 커피는 알이 굵다. 가장 알이 굵은 것을 엑스트라 팬시(Extra Fancy:EF)라고 하는 데 스크린사이즈 19 이상의 크기다. 통상 스크린사이즈 17/18이면 가장 굵다고 하는 다른 나라의 커피에 비해 한 단계 더 큰 셈이다.
하와이 코나커피는 세계 3대 커피의 하나라는 명성을 들어 왔으나 병충해, 화산분화 등으로 생산량이 많이 줄고, 게이샤 등 꽃이나 과일의 풍미를 지닌 커피가 선호되면서 이제는 예전의 힘을 많이 잃었다.
용연공방은 국내에 수입된 여러 코나커피 중에 세웅지씨의 상품을 택했다. 소개된 칸치노 농장의 재배, 수확후 처리방법 등을 검토한 결과 품질에 대한 다소의 자신감이 일었기 때문이다.
색도계 수치가 60 정도 되도록 볶아서 커핑을 했다.
코나 커피다운 부드러움, 은은한 산미와 단맛, 그리고 맛의 밸런스가 좋다. 마신 후 입안에 남는 여운이 좀 더 길었다면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