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3월 2일(토) 잠언 4:10-19 찬송 214장
10. 내 아들아 들으라 내 말을 받으라 그리하면 네 생명의 해가 길리라
11. 내가 지혜로운 길을 네게 가르쳤으며 정직한 길로 너를 인도하였은즉
12. 다닐 때에 네 걸음이 곤고하지 아니하겠고 달려갈 때에 실족하지 아니하리라
13. 훈계를 굳게 잡아 놓치지 말고 지키라 이것이 네 생명이니라
14. 사악한 자의 길에 들어가지 말며 악인의 길로 다니지 말지어다
15. 그의 길을 피하고 지나가지 말며 돌이켜 떠나갈지어다
16. 그들은 악을 행하지 못하면 자지 못하며 사람을 넘어뜨리지 못하면 잠이 오지 아니하며
17. 불의의 떡을 먹으며 강포의 술을 마심이니라
18. 의인의 길은 돋는 햇살 같아서 크게 빛나 한낮의 광명에 이르거니와
19. 악인의 길은 어둠 같아서 그가 걸려 넘어져도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느니라
(개역 개정)
- 지혜자의 길과 악인의 길 -
어제 말씀은 지혜에 대한 인간의 바람직한 자세와 더불어
지혜를 실제 행동으로 옮길 때 얻게 되는
영적 유익에 대해 세분하여 언급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젊은이를 위한 열 다섯 개의 솔로몬 잠언의
일곱 번째 교훈 4:1-27의 연속 부분인 본문 가운데
그 전반부인 10-13절 역시 앞단락 내용의 연장으로서
지혜로운 길을 가라는 권면과 더불어
그 권면을 지킬 때 받게 될 축복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본문의 중반부인 14-17절은 의인의 길과 대조되는
악인의 삶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어지는 후반부인 18-19절은 의인과 악인의 각기 상이한 미래에 대해 진술한다.
즉 의로운 자는 이 땅에서 생명이 길며 형통한 반면
악인은 스스로 절제하지 못하고 남도 괴롭히는 삶을 살며
좌절당해도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깨닫지도 못할 만큼 우둔하다.
그러나 본문에 기록된 의인의 형통과 악인의 좌절은
이 세상에서는 모두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에 있을 공의의 심판으로 완전히 이루어진다.
그런 측면에서 잠언은 현재를 위한 교훈을 주되
지혜의 완성자되신 그리스도에 의해 공의가 완성되는 미래의 그날을 전제하고 있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절대적 존재이신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이다.
이러한 본문이 주는 구체적인 교훈은 다음과 같다.
① 훈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키는 자는 생명을 얻게 된다.
즉 지혜의 가르침에 따라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하나님과 더불어 교통하는 영원한 생명의 소유자가 될 수 있다.(시31:19)
② 의로운 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사특(邪慝)한 자의 첩경에 들어가지 말며
악인의 길을 피해 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즉 적극적인 선을 실천해야 하나 이에 앞서 사람을 타락시키는
악한 세력을 피하여 가는 지혜를 먼저 가져야 한다.(렘4:14; 엡6:12)
18절) 「의인의 길은 돋는 햇살 같아서 크게 빛나 한낮의 광명에 이르거니와」
이 말씀은 16-17절에 언급된 악인의 특징과 대조되는
의인의 현저한 특징을 소개하는 부분이다.
먼저 16,17절에서는 악인이 악을 행하지 못하면 잠조차 자지 못하고
불의의 떡, 강포의 술을 마신다고 묘사하였다.
이는 잠자는 것, 먹고 마시는 것, 곧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필요를
죄악과 연루시킨 것으로 악인이 얼마나 악에 찌들어 있는지를 나타낸다.
이에 반해 솔로몬은 의인의 삶과 그 형국을 돋는 햇볕에 비유한다.
즉 어둠을 쫓아내며 세상을 밝게 비추는 광명한 태양에 의인의 삶을 빗대었다.
이러한 솔로몬의 증언은 주님이 우리들을 향하여 하신 말씀
곧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5:14)는 말씀을 연상케 한다.
특별히 한글 성경으로 보면 정확히 판별할 수 없지만
원문상 마태복음에는 ‘빛’이란 표현에 정관사가 붙어 있다.
그래서 정확히 말하면 ‘그 빛(The light)’으로 번역된다.
이는 세상을 비추는 유일한 빛이 바로 우리들을 통해 비쳐짐을 나타낸다.
18절 말씀과 예수님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그리스도인의 존재와 그 삶은 세상에 없어서는 안될
광명을 발하는 태양과 같은 유일하고도 영광스런 빛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
그리고 영광스럽고 고귀한 삶의 자태를 나타낸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로 하여금 특별한 소명감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다.
생각해 보라.
태양을 대체할 수 있는 빛이 세상에 있는가?
태양이 빛을 발하지 않고 그 광명이 구름에 가리워 있다면 세상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들이 악을 자행하거나 죄에 미혹되면 세상은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 세상은 갈수록 악해지고 어둠에 사로잡혀가고 있다고 말한다.
시간이 갈수록 더 크고 더 심각한 죄악들이 자행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입에 담기조차 끔찍한 상상을 초월하는 잔인한 일들을 저지르고 있다.
거짓과 불의, 속임, 패역과 잔학 행위가 사람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은 점점 어두워지고 절망적이어서
마치 어둠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만 같다.
이렇게 된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다른데 있지 않다.
빛을 발해야 할 그리스도인들, 의로운 삶을 살아야 할 우리들이
어둠에 묻혀 살아가고 불의한 세상의 행습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두운 방에 들어섰다 해도 작은 촛불 하나면
그 방을 덮고 있던 어둠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하물며 ‘돋는 햇볕’ 곧 아침부터 정오까지의 시간에 비쳐지는 광명한 태양과 같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이 세상의 어둠을 불식시키지 못하겠는가?
아무리 커다란 어둠이 밤하늘을 짓누르고 있다 해도
새벽이 되고 동이 터 광명한 태양이 떠오르면 그 어둠은 힘없이 물러간다.
그리스도인된 자들, 의인들의 존재의 본질이 이와 같은 것일진대
세상이 아무리 어둡고 캄캄하고 죄악에 찌들어 있어도
우리가 그 본분을 다하기만 한다면 능히 어둠을 물리치고 광명으로 채울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 세상이 어두워져 가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고
빛된 역할을 수행해야 할 우리 자신들이 어둠에 짓눌려 있기 때문이다.
사망 권세를 지닌 사단이 활개치는 악한 세상 가운데서
생명의 역사, 선의 역사를 일으켜야 할 우리들이 죽은 듯 잠잠히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이 어둠의 권세, 죄의 권세로 세상을 점점 더 캄캄하게 하는
죄악의 세력 앞에 영적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선하고 진실한 믿음의 삶, 빛된 삶을 살아감으로
돋는 태양같은 그리스도인의 본분, 세상의 유일한 빛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엡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