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서원 자주서당 <논어>읽기 시즌 3가 시작되었습니다.
방학은 참 빨리 지나가요^^
졸린 눈을 뜨고 오늘 읽은 문장이 속한 논어 한 편을 소리내어 읽어봅니다.
시즌 3는 논어 제5편 공야장부터 시작하는데요. 공야장을 읽는 첫날이라 문장이 익숙하지 않아선지 삐걱삐것합니다.
첫날이라 그렇다고 ~ 읽다보면 읽어진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믿고 소리내어 논어를 읽어봅니다.
허리를 세우고 "공야장편 제오. 자위공야장~~~"
본격적으로 공야장편을 읽기 전에 시성샘은 우리의 논어읽기는 어떤 방향인지, 어디에 중점을 두고 공부를 하고 있는지 한번 더 정리를 해주셨습니다.
자주서당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고민해보겠다"가 목표(?)라면 목표인데요.
논어를 읽으며 세상에 대한 다양한 감각과 채널을 깨우고 여는 연습을 해보자가 우리 논어 공부의 목적입니다.
논어를 읽으면서 '아~ 내가 그랬지, 나는 그렇게 사는구나, 이렇게만 세상을 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때가 참 많아요.
내가 그 안에 살고 있다는 걸 자각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시성샘이 용기를 주십니다.^^
늘 반복해왔던 삶의 습관들로만 세상을 살다보면 늘 불충분하다고만 느끼게 된다고 말씀하시는데 몸도 마음도 굳어지고, 의욕도 없다라고 느끼는 게 늘 살던대로 살아서 그렇다는 것 같아 뜨끔합니다.
공야장편은 사람을 통해 인생을 배우는 편이라고 하네요.
사람이 나오기는 하는데 앞서 읽었던 이인편이나 학이편처럼 분명하게 전하는 메세지가 보이지 않아서 갸우뚱해집니다.
문장 안이 담고 있는 속뜻과 이 문장에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하는 것들을 시성샘이 짚어주지 않으셨다면 그냥 이런 일이 있었구나, 공야장은 이런 사람이구나 이정도로 그냥 가볍게 넘어갔을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첫문장부터가 그랬는데요.
공야장 첫문장은
子謂公冶長, 可妻也. 雖在縲絏之中, 非其罪也, 以其子妻之.
공자께서 공야장을 두고 평하시기를 “사위 삼을(딸을 시집보낼) 만하다. 비록 포승으로 묶여 獄中에 있었으나
그의 죄가 아니었다.”하시고, 자기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셨다.
사실 문장만 보면 옥중에 있는 죄인에게 공자의 딸을 시집보냈다는 거였어요. 공자가 그 사람을 보기에 그가 옥중에 있는 건 그의 죄가 아니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건 훌륭한 사람이건 옥중에 있는 사람에게 딸을 시집보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사회적으로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인건데 말이죠.
하.지.만. 공자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사회적 평판이나 소문보다 그의 진실성과 사람됨을 본다는 게 공자의 생각인거래요.
죄나 오해 등은 내가 원치 않아도 내가 벌이지 않아도 생길 수 있는 일이나 그것이 그가 진실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거죠.
ㅅㅏ회적 오해로 죄인이 되었더라도 그가 진실하다면 그를 감싸주겠다는 것이 공자님의 말씀인거였어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찔렸습니다.
사회적 평판으로 소문으로 누군가를 평가하고 대하고 사는 것은 아닌지.
나 스스로는 사회적 평판에 좌지우지 살고 있는지, 아니면 나 스스로의 진실성으로 살고 있는 건인지.
사회적 평판과 인정에 감정을 쓰고 산다면 그게 노예가 아닐까요라고 묻는 선생님 말씀이 어찌나 뜨끔하던지요.
논어 읽기가 끝나고 나머지 15분 수업 돌아보기를 쓸때도 그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논어는 그렇네요. 반성모드도 주지만 리셋이 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사람을 통해 인생을 배우는 편이 공야장이라고 하는데 시즌 3에서도 논어를 읽으며 인생공부해보겠습니다.
학인들의 15분 소감입니다.
유*선 9:54 AM
자공은 하여, 하기 라며 끊임없이 질문하여 군자의 도에 이른거 같습니다. 일단 궁금한건 질문하는 자세로 ~~
박*옥 9:54 AM
이것이 있으려면 무엇이 있어야 하나?
최*영 9:55 AM
첫 시간 전에 참 좋은 인연일 것 같은 느낌이라는 얘길 은희샘과 문자로 나눴었는데 역시 내 느낌은 좋은 느낌이든 나쁜 느낌이든 한번도 어긋나는 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월 9:55 AM
선택, 전과자, 위로 받는 시간, 선생, 군자란? 군자불기,청주는 군자의 고장이 될 수 있을까?
김*숙 9:55 AM
내 감정보다 구름바람이 더 가치로울수 있다? 새로운 관점 제시 고맙습니다. 이제 우리 시대 사유법은 나의 기쁨? 나의 고통이 어디에서 왔는가를 살펴보는 공부여야 함다는 거 의미깊습니다.
구*옥 9:55 AM
현실적인 삶을 살아내느라
배움과 관련된 것을 한동안 못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무조건 신청하고 보았는데 시즌3이네요~
제가 너무 겁 없이 신청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최*영 9:55 AM
특히 마지막 문장에서 이것이 있으려면 무엇이 있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많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김*란 9:55 AM
자천이 있으려면 노나라군자가 있어야한다는 부분에서 내안에서 일어난것들만을 나라고 생각했던거구나 깨닫게 되었어요, 공자는 존재의 범위를 아주 넓게 보고있음을 알게되었네요. 다른 시선을 갖게되어 이대목이 와 닿았답니다
구*옥 9:55 AM
오늘 기억나는 문장은
어떤 그릇인가요?입니다.
저도 어떤 사람인가... 어떤 사람이되고자 한다...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을 뛰어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이*희 9:56 AM
사회적평판이 타인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인것 같아요. 그 사람의 실제를 보려는 노력을 해본 적이 있나 싶습니다. 나한테도 그런 것 같네요. 나 스스로 얼마나 진실하고 성실한지보다는 사회적으로 나의 행위가 어떻게 평가되는지만 신경쓰고 좀 껄적지근하게 걸리는게 있어도 남들이 괜찮다니 그냥 넘어가고.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게 노예네요
박*옥 9:57 AM
이것이 있으려면 무엇이 있어야하는가 하는 생각법이 중요하다. 공야장은 문장내에서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것이라고 이야기 해주신것이 재미있어요
이*선 9:57 AM
세상의 평판과 이목에 신경쓰고 사는 나는 그릇이다!!! 이런 것에 감정을 쏟고 사느라 정작 내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과 관계 맺고 살고 있는지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다. ㅠㅠ
김*월 10:02 AM
경서 공부는 선생님한데 가서 직접배워야 한다라고 삼십년 전에 들었는데 오늘 수업 듣다보니 그 생각이 납니다. 깊은 성찰 다른 시선 확장된 내용을 알려 주셔서 기뻤어요. 선생님이 계셔서 참 좋았습니다. 신청 후회 안 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