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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추워서 학교 오고 가기는 싫고, 선생님에게 혼나지 않으려면 시키는 대로 자리예 꼼짝 말고 앉아 있어야 한다.
나는 그것이 너무나 싫었다.
그래서 일요일만 기다렸는데, 방학은 일요일보다 백 배 좋은 최고 좋은 것이다.
방학은 날씨가 춥거나 더워서 학생들이 학교에서 생활하기 어러워서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교육일정의 기간이 정해졌을 것이지만, 나에게는 방학이 되면 무조건 학교를 안 간다는 사실이 제일 중요하다.
나는 학교로 가서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자리에 앉아서 종일 있는 것이 너무나 싫었다.
배우기 싫어서 그런 것만이 아닐 거다.
방학이 되어서 학교를 안 간다고 끝이 아니다.
많은 숙제를 해 내야. 한다.
학교 안 가고 선생님 말씀 안 듣고 내 몸을 마음대로 하는 건 좋은데 숙제는 뭔가?.
학교는 안 가도 그 끈을 잡고 매어놓고 조종하는 건 싫다.
방학 끝날 2~3일 전이 될 때쯤 되면 숙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방학이 끝나고 내일학교 가려면 숙제가 산더미같이 많다. 나는 그 숙제를 하는 것도 있고 못 할 것도 많다.
숙제를 왜 내는가? 없었으면 싶다.
또 내일 학교 가기 싫다...
일기를 하루 만에 2달 치 쓰는 것은 다 쓰기 어렵다.
내가 기억을 더듬어서 조금 쓰지만 한참 가짜 일기 쓰다 보면 중복되고, 막히고 그러다가 그럭저럭 때운다.
그 외에도 곤충채집 만들기 식물채집 만들기 이런 것은 좀 어렵다.
왜 그렇게 그때는 방학 동안 아무것도 안 했는지 모르겠다.
방학초기에는 생각을 좀 했었다.
그러나 곧 잊어버리고 다시는 학교에 안 갈 듯이 생각에서 아예 지워버린다.
숙제를 미리미리 준비를 안 했는지는 방학이 끝날 때 되면 후회하기 마련이다.
지금 생각한 방학은 유용하게 유적지나 기념장소를 찾아가 보고 사진도 찍어보고 의미 있는 일을 했을 거지만, 나에게는 별 일도 없다.
그 흔한 친척집 친구집 가고 그런 것 없이, 길거리에서 구슬치기 고무줄놀이 형제들과 길거리 쏘 다니기 바빴다.
그렇게 마음껏 나 다닐 때는 추워도 참을 만했다.
우리 집은 신주(황동)를 녹여 일정한 모양의 쇠막대를 만드는 가내공장을 했는데 엄마는 1인 5역을 했다.
여들 식구 밥 3번에 살림하고 , 일하는 사람 중참 2번 또 공장에서 이바리를 따는 역할까지 했다.
빨래하다 여러 번 쓰러졌다. 잠들어 버린 것이다.
이바리는 신주를 녹여 쇠막대로 나오면 집게로 집고, 다른 손에 쇠칼을 잡아 내리쳐 쇠막대를 다듬는 일이다.
그냥 있는 형제들과 있거나 길에 있는 동네아이들과 어울리다 보면은 하루가 다 갔다.
엄마 아빠는 무겁고 힘든 불 일하느라 힘들었다.
우리는 어린 우리는 마냥 학교 안 가는 것만 해도 좋았다.
형제가 육 형제라 엄마 아빠가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지금 그 생각하면 우리 엄마가 무거운 짐을 지고 사신 걸 조금 알겠다.
그 시절이 그립다.
우리 엄마는 고생 많이 하시고 힘들었겠다.
끝
첫댓글 수고 하셨습니다.
한비수필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