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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10:00 | 월평빌라 사례 | 실습생 전체 | -월평빌라 사례 읽기 | 학습, 경청 |
10:30~12:00 | 기록 | 실습생 전체 | -실습일지 기록 -중간평가 작성 | 기록 |
12:30~13:30 | 점심식사 | - | - | - |
14:30~17:00 | 당사자 만남 | 당사자 | -장소 답사 -마을 선생님 수업(약국) -바자회 준비 | 자기소개, 모임 진행, 기록 |
17:00~18:00 | 슈퍼비전 | 신림동 실습생 | -슈퍼비전 -배움 나눔 | 학습, 경청, 나눔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당사자 만남]
-약 폐기히는 방법 물어봐요
오늘 바자회 장소 답사를 위해 나가야 합니다. 나가는 김에 약국에 들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약국 가고 싶다고 했잖아. 오늘 가자!”
갑작스러운 제안에 아이들이 당황스러워했습니다.
“우리 그때 궁금하다고 했던 거 한 번 적어보자.”
“약 폐기하는 방법이요.”
그러나 어떤 걸 물어볼지 이야기를 시작하자 다들 진지하게 궁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약 폐기하면 어디로 가는지도 궁금해요.”
“비타민은 하루에 몇 개 먹어야 하는지도 물어봐요.”
아이들이 궁금했던 것을 하나둘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또 뭐가 있을까?”
“머리아플 때 무슨 약 먹어야 하는지도 물어봐요.”
수아가 말했습니다.
“멀미약은 차 타기 몇분 전에 먹어야 하는지 물어봐요.”
채희가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한참 약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그 이야기를 가만 듣고 있다보니,
“얘들아 가루약 알약 물약 중에서 어떤 게 가장 효과가 빠른지도 물어볼까?”
이런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제안했습니다.
“좋아요.”
아이들이 좋다고 합니다.
“너희는 어떤 게 가장 효과가 빠를 것 같아?”
“저는 물약이요.”
“저는 가루약이요.”
채희는 물약, 수아는 가루약을 골랐습니다.
가루약 알약 물약 논쟁을 하다 보니 가루약 먹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가루약을 물에 타먹냐 그냥 먹냐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런 궁금증도 듭니다.
“얘들아 근데 가루약은 물에 꼭 타먹어야 하나?”
“물에 타먹어야해요.”
“진짜?”
“저도 잘 몰라요...”
“그럼 우리 이것도 여쭤보자.”
아이들과 대화하다보니 이것저것 여쭤볼 것이 생깁니다.
어쩌다 보니 아이들이 만든 질문 사이에 내가 만든 질문의 비중이 점점 늘어납니다...
“인사는 누가 할래? 이거 질문은 누가 할까? 기록 해줄 사람?”
오늘 참여한 기획단 인원은 채희 수아 두 사람입니다.
둘 다 말하는 걸 참 좋아합니다. 말하는 역할이 생기면 둘 다 손을 번쩍 들고 자원합니다.
그리고 둘 다 기록하는 것도 참 좋아합니다. 이거 적어줄 사람? 물으면 둘 다 손을 번쩍 들고 지원합니다.
그런 둘이 와서 그런지 쉴새없이 손을 들었다 내렸다 합니다.
둘이서 역할을 이렇게 저렇게 나눠보다가 결국 인사와 질문은 채희가 기록은 수아가 하기로 했습니다.
3시에는 나가봐야하는데 마음이 급해져서 수아가 이거 할래? 채희가 이거 할까? 엄청나게 제안했습니다. 거의 제가 지정하는 수준으로 말했습니다. 아이들끼리 의논해서 정해도 되는데 마음이 급해 그렇게 되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조금 여유 있게 정하고 아이들끼리 정할 수 있게 해야겠습니다.
“이제 나가볼까?”
-여기는 사람이 나와서 이렇게 찍어야 할 것 같아요
약국으로 가기 전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새들놀이터로 갔습니다.
내일 오후 3시부터 바자회를 진행하는데 그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들과 놀이터로 향했습니다.
“얘들아 다른 사람들한테도 공유해야 하니까 어디에 그늘이 있는지 찍어서 보내줄까?”
그늘이 있는 구역을 찍어서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수아와 채희가 각자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수아가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사람 얼굴이 나오지 않게.
베스트 샷(휴대폰 카메라 기능 중 가장 좋은 구도을 알려주는 기능)에 맞게.
신중하게 화면을 조정해 찍었습니다.
꼼꼼하고 세심합니다.
-물약? 가루약? 알약?
약국 앞에 도착했습니다. 손님이 있어 잠시 기다렸습니다.
“원래 계시던 분이 아니에요.”
채희가 자주 오는 약국입니다. 그런데 매번 계시는 약사님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까 해주실 수 있는지 한번 여쭤보고 가자.”
“안녕하세요...”
오는 길에 우리 활동 이름이 ‘마을 선생님’으로 바뀌었다고 알려줬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은가봅니다.
“마을 선생님(작은 목소리로)”
슬쩍 알려주니 그 뒤로는 채희가 직접 준비한 인사말이 척척 나옵니다.
“저희가 약에 대해서 궁금한 게 있어서 여쭤보려고 하는데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이제는 대본 없이도 잘 말합니다. 제가 다 정해주고 제가 다 적어준 걸 외우기만 했으면 이렇게 잘했을까요? 제가 외우라고 알려준 ‘마을 선생님’은 기억 못 해도 채희가 직접 준비하고 연습한 인사말은 정확히 기억합니다. 우리가 뭘 하는지 직접 정해서 잘 알고, 할 말을 직접 생각해보고 스스로 준비해서 더 잘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네”
된다고 하셨습니다.
채희가 준비해온 질문을 하나씩 했습니다.
약사님께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셨습니다.
약사님이 답변하시는 동안 바쁘게 손을 움직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기록담당 수아입니다.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수아가 열심히 기록했습니다.
뒤에서 수아가 기록하는 것을 바라보니 선생님 말씀하시는 것을 열심히 받아적고 있습니다.
말이 빨라 전부 그대로 받아적지는 못하고 중요한 단어만 기록합니다.
물약 가루약 알약 중 어떤 것이 효과가 좋은지 알려주셨을 때는 말씀해주신 순서대로 ‘물약, 가루약, 알약’ 이라고 기록했습니다. 중요한 것만, 핵심만 담았습니다. 적느라 놓친 부분은 옆에서 듣고 있는 민서쌤에게 물어서 채웁니다. 중요한 내용은 놓치지 않고 잘 담았습니다.
추동 기록을 살펴보니 아이들이 인터뷰한 것을 녹음해두고 클로바노트(음성을 글으로 변환해주는 어플)를 통해 변환하고 녹음본을 살피며 기록을 다듬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하면 기록 할 때 더 여유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스스로 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시켜서 하면 일로 느낄까 봐, 부담이 될까 봐 망설여집니다. 아이들이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해야겠습니다.
사실 지금 남기는 기록으로도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핵심을 잘 기록해준 덕분입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기록하는 걸로 만족한다면 이만큼만 해야겠습니다.
-동전으로 바꾸러 왔어요
나오기 전 아이들과 거스름돈을 의논했습니다.
“얘들아 우리 내일 바자회 할 때 거스름돈은 어떻게 할까?”
“그거 저희가 집에서 챙겨올게요.”
“그럼 거스름돈 어떻게 챙겨오지?”
“만원 오천원 천원 오백원 백원 십원 ...”
다 챙겨오기에는 너무 많을 것 같습니다. 큰 돈은 분실의 위험도 있습니다.
“우리가 오천원에서 천원 사이 물건을 팔잖아 그래서 만원이랑 오천원은 괜찮을 것 같은데?”
“그러면 천원 오백원 백원 오십원 이렇게 챙길까요?”
“그런데 우리가 파는 물건 중에 십원짜리도 있나?”
“아니요.”
오십원 십원짜리 물건은 없기 때문에 천원 오백원 백원만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저 오백원은 없어요.”
채희가 천원 백원짜리는 있는데 오백원짜리는 없다고 합니다.
“채희야 혹시 지금 천원이나 백원 있어?”
“네 저 천원은 있어요.”
“그럼 은행 가서 바꿔올까?”
“네.”
출발하기 전 찾아보니 은행에서 동전 바꿔주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안 되면 마트에 가요.”
아이들이 먼저 제안했습니다. 은행이 안 되면 마트로 가보자고 합니다.
꼭 은행이 아니라도 아이들 자주 가는 동네 마트나 편의점 등 가게로 가도 됩니다. 아이들이 알려줬습니다.
나와보니 마침 약국 바로 옆이 은행입니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한번 여쭤보기로 했습니다.
대본도 없이 들어갔는데 채희가 잘 말씀드렸습니다. 오백원 동전 네 개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직원분이 먼저 와서 어떤 일로 왔는지 물어주시고 친절하게 동전으로 바꿔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쩌다보니 동전 바꾸기도 자연스럽게 해봤습니다.
이제 동전 바꿀 일 생기면 은행에 와서 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 포카 부쳐보고 싶어요
나오는 길에 우체국을 발견했습니다.
“지난번에 아윤이가 편지 부쳐보고 싶다고 했는데, 우리 다음에 여기 와서 하면 되겠다.”
“저는 사촌언니한테 포카(포토카드)부치고 싶어요.”
“전에도 부쳐봤어?”
“아니요 해보고 싶었는데 못 해봤어요.”
채희가 사촌언니한테 선물을 보내고 싶다고 합니다.
“그럼 우리 각자 부치고 싶은 거 부쳐보자.”
“저는 할머니한테 보낼래요.”
수아는 할머니한테 보내고 싶다고 합니다.
“그럼 택배비는 어떻게 해요?”
“그거는 각자 가져오는 걸로 할까?”
“네!”
아이들이 직접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하고 싶은 걸 하니 더 신나서 이것저것 제안합니다.
“그래 그럼 택배 부치는 거 찾아보고 각자 용돈으로 부쳐보자.”
“저 지금 언니한테 바로 연락했어요. 언니다 편의점 택배로 부치냐고 물어봐서 우체국택배로 부친다고 말했어요.”
채희는 생각난 김에 바로 사촌언니에게 연락했습니다. 택배 부칠 주소 물어봤다고 합니다.
약국 가고 싶다 말했던 채희는 이제 우체국 가는 날만 기다릴 것 같습니다.
-줄 서서 두 명씩 들어오게 해요
다시 교회로 들어와 바자회 준비를 했습니다.
우리 역할을 나눌까?
“저 거스름 돈 주는 역할 하고 싶어요.”
“저 돈 주는 거 할래요.”
하고 싶은 역할이 겹칩니다.
“그냥 각자 팔아요.”
자기 물건은 각자 팔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수아도 채희도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합니다.
“그럼 아윤이 오윤이 물건도 같이 팔아줄 사람?”
“저요!”
채희가 팔아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각자 팔다가 사람 많이 몰릴 때는 어떡해?”
“줄 서라고 해요.”
“줄은 누가 세우지?”
“선생님이 해주세요.”
본인들은 각자 판매를 하느라 줄 세우기까지는 힘들 것 같다고 합니다.
줄 세우는 건 선생님들이 해줄 수 있냐 부탁했습니다.
아이들이 판매 계산 거스름돈 거슬러주기까지 하니까 줄 세우는 건 우리가 하기로 했습니다.
-이거 풍선 터트릴 수 있게 해요
수아가 팔고 싶다고 가져온 물풍선을 불어봤습니다.
“선생님 천원 이상 산 사람은 이거 풍선을 터트릴 수 있게 해요.”
수아에게 허락받고 만들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이벤트를 만들었습니다.
채희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바로바로 실행에 옮깁니다. 추진력도 좋습니다.
아이들이 열심히 종이 찢어 넣고 풍선 불었습니다.
선착순 10명만 풍선 이벤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안에서 놀 사람?
“똑똑 혹시 끝났나요?”
수박수영장팀 아이들이 회의를 마치고 놀러왔습니다.
우리도 마침 풍선을 다 불었습니다.
“우리는 안에서 보드게임 하기로 했는데.”
수아가 채희에게 구매한 보드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혹시 안에서 놀고 싶은 친구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현서랑 수민이가 같이 안에서 놀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수박수영장팀 아이들은 놀이터에 가서 놀기로 했습니다.
두 팀으로 나눠졌습니다. 이따 5시에 교회 1층에서 만나 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5시에 교회 앞에서 만나 집에 가기로 했는데 놀이터 팀이 보이지 않습니다.
놀이터로 걸어가보기로 했습니다.
놀이터 가까이 가니 아이들이 보입니다. 놀이에 흠뻑 빠져 우리가 걸어오는 것도 모릅니다.
도착해서 보니 기획단 아이들 말고 다른 아이들도 함께 섞여 놀고 있습니다. 안에서 놀던 팀도 자연스럽게 섞여 놀기 시작합니다.
“선생님 저 여기서 더 놀다 갈게요.”
안에서 놀던 팀도 놀이터에 도착하니 여기서 놀고 싶은 마음이 생겼나봅니다.
부모님께 연락해 활동 마치고 놀이터에서 놀아도 되는지 허락 받고 놀기로 했습니다.
자리에서 바로 연락드리고 같이 놀기 시작합니다.
“얘들아 단체사진 찍자!”
사진찍자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이 모여듭니다.
“하나 둘 셋!”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월평빌라 사례]
-실수 ‧ 실패할 권리
‘당신의 기대가 아이의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 ‧ ‧ 당신이 그렇게 기대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가 보내는 첫 번째 어려움의 신호에 도움을 준다거나 그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그로 인해 그가 그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실수하는 것, 실패하는 것도 권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지난 여름 실습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풀장을 설치하고 물을 끌어다 쓸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했습니다.
아동 당사자와 나는 회의 끝에 동네 체육공원으로 장소를 정했습니다.
그러나 슈퍼바이저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체육공원에서는 그렇게 많은 물을 끌어다쓰기 어렵기 때문에 안 될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아이를 설득해보려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에게서는 “그래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제가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읍사무소에 방문했습니다.
체육공원 관리를 담당하시는 분께 미리 연락드리고 찾아갔습니다. 아이와 함께 부탁드릴 것, 여쭤볼 것을 적어보고 아이가 직접 말했습니다.
결과는 이전에 제가 알고 있던 사실과 같았습니다.
체육공원 사용은 가능하지만 많은 양의 물을 끌어다 쓰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수긍하고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아이가 직접 가서 물어보고 이유를 듣고 실패할 권리를 빼앗으려 했습니다.
안 될 것이 뻔한데 굳이 가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추측해서 아이에게 설명하는 것은 아이가 직접 가서 여쭤보고 직접 듣는 것은 달랐습니다.
실패의 경험도 필요합니다. 안 되는 이유를 직접 듣고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거기까지 갔기 때문에 궁금한 걸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제가 안 될 거다 하면서 아이가 직접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았다면,
그랬다면 아이가 제 정보에만 의존하게 되고, 계속 제가 알아보기를 바라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실패의 경험도 실수의 경험도 중요합니다. 안 될 것이 뻔히 보이더라도 남이 먼저 막는 것과 직접 해보고 안 되는 걸 깨닫는 것은 다르다는 걸 알았습니다.
내가 알려주면 한 번 해보는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해도 될 텐데 하는 생각이 실수할 권리, 실패할 권리를 빼앗습니다.
사회사업에 한해서는 효율적인 길 말고 번거로운 길로 가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보완점
-아이들이 정하게
아이들이 역할을 정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빨리빨리 묻고 확정지었습니다.
그렇게 하니 아이들이 스스로 어떤 역할이었나 혼란스러워했습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아이들은 여유로운데 사회사업가가 가장 초조해합니다.
그러다보니 자꾸 개입하고 정해줍니다. 아이들 스스로 정해야 반발이 적고 서운함이 줄어듭니다. 누가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하면 아쉬움이 늘고 서운함이 늘어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정할 수 있게 본인의 역할을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충분히 시간을 줘야겠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아이들과 부탁드리러 갈 때, 함께 들어가면 제 쪽을 보고 먼저 말을 걸어오십니다. 제게 질문하시거나 답변하시기도 합니다. 부탁드리는 분과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아이들만 들여보내도 괜찮을까요?
-아이들과 부탁드리러 갈 때, 아이들이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적이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 먼저 인사를 드리곤 합니다. “아이들이 부탁드릴 게 있어서요.”라고 말씀드리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끼어들어 말하는 게 아이들이 온전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정적을 기다려주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이 정도의 개입은 괜찮은가요?
-아이들이 배운 내용으로 소책자를 만들어 선물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아이들이 직접 만들면 좋겠지만 이번 과업 기간 내에 책자 만들기까지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제가 만들어 선물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도 괜찮을까요? 그리고 내용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기록한 내용에 마을 선생님이 말씀하신 내용 중 제가 기억해둔 내용을 섞어서 해도 괜찮을까요? 아니면 아이들이 기록한 것으로만 구성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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