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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습 일 지 |
실 습 생 | 김태인 |
실습일자 | 2024년 7월 31일 수요일 |
실습지도자 | 이가영 (인) |
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10:00 | 복지요결 공부 | 실습생 전체 | -월평빌라 사례 낭독 및 나눔 | 학습, 경청 |
10:00~11:00 | 실습일지 기록 | 실습생 | -실습일지 기록 | 기록 |
11:00~12:00 | 복지요결 자습 | 실습생 | -복지요결 적용, 근본과 변통 | 기록, 학습 |
12:00~12:15 | 점심시간 | - | - | - |
12:15~18:00 | 당사자 만남: 미용, 전시회 관람 | 당사자 | -병현님 이발 -전시회 사전 답사 | 경청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당사자 만남
위하는 마음
전시회를 보러 가는 날입니다. 전날 병현님이 기대된다고 하셨습니다. 병현님이 무엇을 느낄지, 당신의 전시회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생각하면 저 또한 기대되었습니다.
전시회를 생각하던 찰나 병현님의 다른 일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병현님이 스트레이트 펌을 한다는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일정에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이가영 부장님께서 같이 갈 건지 제안해주시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병현님과 지수선생님의 이야기도 잘 들어봐요.”
병현님과 지수선생님의 관계는 어떨까? 잘 알지 못했습니다. 병현님의 관계를 살피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살게 도울 구실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지수선생님께서는 그림 산책 회원님입니다. 동시에 병현님 참여하시는 책 모임 이끎이입니다. 병현님 멋있게 하기 위해 미용사 친구분께 부탁드렸다고 합니다. 가면서 지수 선생님께서 미용사 친구분에 대한 약간의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실력 좋은 미용사 분께서 병현님을 봐주신다니. 더 멋있어진 병현님을 상상하며 갔습니다.
지수 선생님께서 병현님 미용실 가운을 덮어주셨습니다. 그 모습이 정말 다정했습니다.
근데 미용사분이 아닌 지수 선생님께서 가위를 잡으셨습니다. 옆에서 미용사분이 알려주시는 대로 병현님 머리를 잘랐습니다. 당황한 저는 병현님의 반응을 살폈습니다. 머리를 생각보다 길게 자르신 것에 당황하셨습니다. 허리까지 오던 머리가 등 중앙쯤 위치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몇 번은 더 와야 한다고 합니다. 머리를 자르며 미용사 분과 관계를 맺어가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당혹스러움을 안고 차에 탔습니다. 그러나 지수 선생님 앞에서 티 내지 않으려 반응에 더욱 신경 썼습니다. 제 기분 때문에 주민의 말을 소홀히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수 선생님께서도 병현님 머리를 보시며 여쭤보셨습니다.
“많이 잘라서 화났어?”
“아뇨. 이미 잘린 머린걸요..”
병현님께서는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생각보다 병현님께서 괜찮으신 것 같았지만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병현님께서 초연하시기에 저도 머리이야기는 더 하지 않았습니다.
지수 선생님과 이야기하며 돌아왔습니다. 차 안에서 ‘감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수 선생님께서 병현님을 바라보며 말씀하셨습니다.
“병현이를 만난 건 정말 감사한 일이야.”
“저도 감사해요.”
당혹함은 가시지 않았지만, 병현님께서 지수 선생님의 위하는 마음을 이해하고 계신 듯 했습니다. 지수 선생님 또한 말에서 좋은 것들을 더 많이 해주고 싶은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출발
전시회 출발 전, 병현님 점심 식사 하신다고 해서 기다렸습니다. 한참을 기다렸는데 소식이 없어 이가영 부장님께 연락드렸습니다. “병현님 올라가신지 20분은 됐어요.”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기분이 나빠져서 집에 가신걸까 고민하며 병현님을 찾았습니다.
한별 선생님의 도움으로 병현님을 찾았습니다. 저를 기다리며 잠깐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병현님, 늦어서 죄송해요. 바로 전시회 갈까요?”
“아 그거 지금 생각난 건데, 가지 말까요? 이전에 청년청에서 전시회 간 게 있어서. 그걸로 충분할 것 같아요.”
또 당황스러웠습니다. 전시회를 준비에 참고할만한 것을 찾으러 가자고 제안드린거지만, 병현님이 멋진 전시회 한 번 보러가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림을 좋아하시는 병현님이 자신이 좋아하는 화풍을 찾고, 경험과 시야가 넓어지길 바랬습니다.
“병현님 덕분에 알게 된 전시회에서 보고 싶은 게 있는데, 같이 가주실 수 있어요?”
“예, 그러면 가죠.”
병현님은 타인을 위하는 마음이 강하십니다. 챙기려하고 배려하려 합니다. 병현님이 미용일과 더위 때문에 의욕이 더 없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핑계를 대고 설득했습니다. 감사하게도 함께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출발했습니다. 중간에 이가영 부장님께서 차 태워주셔서 낙성대까지 편히 갈 수 있었습니다. 가는 길 차 안에서 병현님이 우문현답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병현님께서 오늘도 여러 번 위트있는 농담을 던지시기도 하셧습니다.
“병현님, 그렇게 말씀을 잘하시는데, 전시회 오프닝 때 소개해주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소개정도는 할 수 있죠.”
병현님이 잘하시는 것, 좋아하시는 것으로 전시회를 풍성하게 만들어가길 바랬습니다.
전시회 관람, 병현님의 유토피아는?
병현님과 전철을 타고 한참을 이동했습니다. 내려서 또 20분 걸었습니다. 무더위에 병현님도 저도 지친채로 도착했습니다.
전시회 티켓을 받고, 카페에서 잠시 시원한 음료를 마셨습니다. 전시회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함 같았습니다.
천천히 전시회를 돌았습니다. 병현님이 처음에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골랐습니다. 물어보지 못하고 마지막 것을 보니 ‘해방’이라는 키워드였습니다. 병현님의 유토피아는 무엇일까요?
전시 작품 사진도 찍고, 감상하였습니다. 병현님과 전시회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전시회에 대한 감상을 여쭤보았습니다.
“재미있었는데 참고할 만한 부분이 없다고 느꼈어요.”
“그러면 어떤 부분이 재밌었어요?”
“여기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로 벽 같은 전시물을 이용해서 꾸몄기 때문에, 그래도 한 가지 도움 됐다고 하면 마지막 곳이랑 아까 구멍 뚫려 있는 곳. 거기 두 군데서 향기 나는 걸 참고해서 작품에 어울리는 향기 같은 거를 작품에다가 뿌리거나 아니면 냄새를 맡을 수 있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참고할 만한 부분이 생각나셨는지, 아이디어를 내주셨습니다. ‘내가 살고 싶은 동네’ ‘향기’ 꽤나 어울리는 단어 같았습니다.
“맨 처음에 전시 방에 들어왔을 때,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도 그렇고 감각적으로 많이 느껴지고, 그럴수록 좀 더 풍부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뭔가 착시를 벌여서 옛날 모습을 보여준다는 그런 느낌이 좀 있더라고요.”
“첫 번째 부분은 약간 무난하면서 약간 속세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면, 그 부분을 지나면 점차 옛날 꿈속 같은 느낌을 느꼈고, 마지막에는 거의 다 꽃밭인 것 같아서 죽음을 의미하는 건가 싶기도 했어요.”
병현님의 감상이 풍부합니다. 병현님의 그림 세계의 어떠한 영감을 준 것은 분명합니다. 작품을 해석하는 모습이 기획자로서 다른 작품을 감상해보고 온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 병현님의 유토피아는 뭐에요?”
“글쎄요. 아마 없겠죠?”
병현님이 바라는 세상, 바라는 동네는 무엇일까요? 없다고 해도 세상, 동네에 나와 사람들과 만날 때, 병현님의 유토피아가 생기지 않을까요? 아직 찾지 못한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니 전시회 구상
“오늘 전시회는 유토피아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적어놨는데, 우리 전시회를 설명한다고 하면 어떻게 설명해볼 수 있을까요?”
“거리라고만 해도 될 것 같아요. 미래의 거리, 과거의 거리, 가고 싶은 거리, 꿈꾸는 거리. 그냥 거리 하나면 될 것 같아요.”
“질문을 던지는 건가요?”
“아뇨 질문을 던지는 것까진 하고 싶지 않고 그냥 이런 거를 생각해서 그렸다(말하고 싶어요).”
병현님이 기획하는 ‘내가 살고 싶은 동네’ 그 속에 다양한 거리, 모습에 대해서 설명하시려 한 것 같습니다.
“병현님 그러면 우리도 이렇게 안내 책자 만드나요?”
“안내 책자 같은 경우에는 내일 여쭤볼까요? 원하시는지 안 원하시는지(그림 산책 회원님들이)”
“그러면 여쭤보고, 인애님께도 만들 수 있을지 여쭤봐주실 수 있어요?”
“네. 그러죠.”
전시회에 대한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병현님에게 ‘전시회’를 연다는 것이 부담일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럼에도 잘 이룰 수 있게 병현님과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부족한 만큼 도와야겠습니다. ‘내가 만들었다.’라는 소리가 나올 수 있는 실천을 궁리해봐야겠습니다.
혼자 가기는 좀 그렇더라구요
병현님과 전시회에 대한 기대를 말하면서 갔습니다. 그러다 문득 병현님은 보고 싶었던 전시회가 있었는지 여쭤봤습니다.
“병현님은 가보고 싶었던 전시회 있었어요?”
“네. 가끔 보고싶은 전시회 있어도 혼자 가기는 좀 그렇더라구요.”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있어도 혼자이면 하기 시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림 산책에서 나들이 갔을 때, 병현님과 그림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 있다면, 전시회를 보러가는 게 좋았던 사람이 있으면 또 같이 가봐도 좋겠습니다. 함께이기에 가능합니다. 서로 취향이 같으면 같은대로, 다르면 다른대로 재밌을 겁니다. 적어도 혼자는 아니니까요.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월평빌라 사례 공부
“정의로운 사회”
복지 요결에서 말하는 ‘정의로운 사회’는 약자가 살아가고, 약자도 살만하고, 약자와 더불어 사는 사회입니다. 월평빌라 사례를 읽으면서 ‘정의로운 사회’의 일부를 본 것 같습니다. 박옥순 어머니가 문화센터에서 주민들과 함께한 단풍 구경, 계모임, 운동회. 당사자의 삶이고, 지역사회 사람살이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장애’라는 어려움이 있어도 살아갈만 하겠습니다.
이런 어려움은 선천적이기도, 후천적이기도 합니다. 어려움이 있어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보는 사람들도 안심할 것 같습니다. ‘내가 이런 어려움을 겪어도 도와주고, 함께할 사람들이 있구나’ ‘우리 지역사회가 사람답게 살만하다’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니 더욱 올바르게 도와야겠습니다. ‘정의로운 사회’라고 생각하며 약자를 위해 만든 제도들은 오히려 사람살이에서 멀어지게 했습니다. 그럼 좋은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분명 선한 의도였을겁니다. 좋은 뜻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실천을 끊임없이 다듬어야겠습니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사회사업가의 역할은 공부하고 기록하며 바른 실천을 이어나가는 사람이 아닐까요? 성찰, 공부, 기록의 필요성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일반 수단으로 돕기”
‘정의로운 사회’는 일반 수단과 일반 생활권에서 약자를 분리 배제 차별하지 않는 사회입니다. 우리 사회를 돌아보았을 때, 약자가 일반 수단에서 분리 배제 차별당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문화생활에 대한 접근성, 생활체육에 대한 접근성 등 다양한 방면에서 나타납니다. 이렇게 분리 배체 차별이 지속되면서 우리는 ‘마주침’을 잃어갔습니다.
사례를 읽으며 수영강사, 회원들이 ‘당혹함’을 느꼈다는 것에 공감하고 말았습니다. 사회복지를 공부한다는 저도 무지로 인한 공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 수단으로 도와야 할 이유를 절감했습니다.
다온빌의 사례 발표를 들었을 때, 일반 수단으로 복지를 이루게 도운 사례를 들었습니다. 약자일수록 일반 수단에서 멀어진 사람일수록 이렇게 도우니, 사회가 변해갑니다.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갑니다.
그러니 실천하면서 당사자가 어떤 복지를 이룬다고 했을 때, ‘일반 수단’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병현님이 ‘전시회 복지’를 이루는 ‘일반 수단’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여느 청년 작가들이 이용하는 ‘갤러리, 대여 공간, 카페 등’일 겁니다. 하물며 ‘전시회 답사’를 간다고 해도 대중교통으로 가면 됩니다.
‘특별하고, 특이하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님을 느낍니다. 최대한 ‘제마당 제삶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 당사자의 삶과 지역사회 사람살이와 맞닿아 있는 수단으로 도울 필요가 있습니다. 꿈꾸는 정의롭고 인간적인 사회로 이렇게 나아가는지 점검해봐야겠습니다.
“도우려는 마음”
수영강사, 수강생들이 느낀 ‘당혹함’은 ‘어색함’이었습니다.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만나보지 못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겁니다. ‘그러면 사회복지사가 설명을 해야 하나?’ 문득 생각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박옥순 어머님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함께하려 하고, 도우려는 ‘선한 마음’이 사람들에게 있음을 믿게 되었습니다.
수영강사와 수강생들에게는 장애를 가진 박옥순 어머니와 마주하니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겁니다. ‘나와 상관있는 일’로 여기게 된 것 같습니다. 사례를 읽으면서 전장연 시위가 떠올랐습니다. ‘내가 가는 길이 아니니 상관없어.’라는 마음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만약 내 이웃, 내 가족, 내가 아는 사람이 그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면 가벼이 받아들였을까요? 아닐 겁니다. ‘내 일’로 여겼을 겁니다. 지역사회가 ‘내 일’로 여기고 당사자와 주고받을 수 있게 주선하고, 사이 좋게 하는 사회사업가의 역할이 중요함을 배웠습니다. ‘마주침’ ‘관계’를 주선하고 잇는 사람이 바로 사회사업가입니다.
복지요결 자습
“복지요결을 교조로 여기지 말자”
복지 요결에 나와 있는 것이 마치 정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사업 방법에만 집중했을 때, ‘꼭 이렇게 해야겠다’ 느꼈습니다.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니 다른 방식으로 돕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복지 요결이 무조건적인 정답은 아닙니다. 현장에서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 사람마다 이 방식대로 적용하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변통하여 사용함이 좋겠습니다.
나름대로 사유하며 스스로 마땅히 여기는 바를 좇아 행하되 사람 사안 상황에 맞게 변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버리느니만 못할 수 있습니다.
복지요결, p.88 ‘적용’ -
“근본을 세우기”
그렇다면 복지 요결을 통해 저는 무엇을 사유할 수 있을까요? ‘근본’입니다. 사회사업에 대한 뿌리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사람다움’ ‘사회다움’을 중심에 둡니다. 이를 바탕으로 사회사업이 무엇인지, 나아갈 방향은 어디인지 고민해봅니다.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에 시선을 맞춰야겠습니다.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임세연 학교사회복지사 선생님께 멘토링에 대한 조언을 들을 때, 인상깊었던 말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생태 관계를 해치지 않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실천에 있어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소한의 선을 만들어 놓음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올바르게 실천하려면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당사자의 삶은 무엇인가, 지역사회 사람살이는 무엇인가, 당사자의 일상에 시선을 두고 기준을 정합니다.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해치지 않는지 고민합니다. 더 나아가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에 도움이 될 것을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이뤄가게 돕습니다.”
사회사업 방식으로 하는 현장도 있고, 아닌 현장도 있습니다. 어떤 실천에 있든 뿌리가 흔들리면 계속 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번 실습을 통해 근본을 잡고, 유연하게 실천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고 싶습니다.
2) 보완점
-전시회를 열 수 있다는 확신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남은 날들에 전시회 과업을 세분화 하여 할 수 있는 것들을 선택하게 도와야겠습니다. 병현님이 전시회를 열기 위한 과정을 인지하고, 하나 씩 이뤄갈 때 성취감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오늘처럼 당사자에게 필요하고, 좋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을 핑계, 구실을 대며 제안해도 괜찮을까요?
첫댓글 “안내 책자 같은 경우에는 내일 여쭤볼까요? 원하시는지 안 원하시는지(그림 산책 회원님들이)”
그림 산책 회원님들의 전시회니,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들의 의견을 묻고 모두가 원하는 전시회가 되는 것을 생각하고 있네요. 또한 무엇을 하는 것에 마치 의욕이 없는 듯 이야기하시는 면이 있는데, 막상 전시회를 보시고 하신 감상들이 다양합니다.
날이 더워서 외출하는 것이 귀찮을 수 있는데, 태인 선생님이 제안하니 잘 따라줍니다. 저는 이렇게 따라주는 것이 신기해요. 이런 분이 어떻게 그 오랜 세월을 은둔하며 지냈을까. 관성적으로 살아왔던 방법대로 살 수 있는데, 병현님은 요즘 다르게 살고 계십니다. 게다가 단순힌 참여를 넘어, 그림모임 사람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시회를 준비해주고 있어요. 이 과정 자체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오늘 지수 선생님께 갑자기 전화가 왔어요. <병현님 머리카락 다듬는 일>과 관련해서는 한달 전, 그리고 2주 전에도 병현님과 이야기 나눴어요. 그때 지수 선생님이 아는 분께 매직펌을 부탁드려보겠다고 했고, 성사되면 병현님이 머리를 다듬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오늘 그 친구분이 해줄 수 있다고 해서 지수 선생님이 오늘 병현님 다녀올 수 있겠냐고 물으시는거예요. 오늘 태인 선생님과 전시회 가는게 있어서 약속이 한시간 늦춰줄 수 있는데 어쩌나 싶었는데, 태인 선생님이 양해해줘서 병현님이 미용실에 갈 수 있었네요. 그러나 웬걸. 싹둑 잘라진 사건에 태인 선생님 얼마나 놀랐을까요. 저도 놀랐어요. 병현님 속상할 것 같아 병현님 마음 살피며 속상했는데, 우리가 몰랐던게 있네요.
"이왕 벌어진 일 어쩌겠어요. 속상하긴 하지만 지수 선생님께 화가나진 않아요. 지수 선생님 마음 아니까요."
병현님과 지수선생님 사이에 그동안 쌓인 정과 관계의 깊이가 이정도였네요. 관계의 깊이가 아무리 깊어도 우리는 이렇게 할 수 없지만, 주민과 주민 사이에 벌어진 일. 그리고 진심은 전해지고 당사자에게 이해가 됐으니, 우리도 이제 마음 놓아요.
엄마처럼 걱정해주고, 잔소리해주고, 생각하고, 위해주는 사람이 병현님께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오늘처럼 당사자에게 필요하고, 좋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을 핑계, 구실을 대며 제안해도 괜찮을까요?
복지요결 131쪽
43. 당사자와 사회사업가의 의견이 다를 때
1) 당위성이 충분하고 그럴 만한 관계이면, 사회사업가의 의견을 적극 내세우되 그 까닭을 직접 설명해 주거나 당사자가 알아보게 합니다.
변론할 수도 있습니다. 절충안으로써 타협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수용하지 않으면 그만둠이 좋으나 부득이하면 양해를 구하고 사회사업가의 의견대로 하되 신중히 임시로 최소한으로 합니다.
44. 자기 결정권
1)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사회사업가가 상관하는 일입니다. 둘레 사람이 함께하기도 하고 둘레 사람에게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상대방이나 이해관계인이 있는데 일방이 결정할 수 있을까요?
상대방이나 이해관계인이 없는 일이라면 당사자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 타인에게 손해 불편 부담 책임을 초래하지 않는 일이라면 당사자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사회사업에 그런 일이 있을까요?
2) 사회사업 안에서 당사자의 자기 결정은 도움이 필요한 과업에 가깝습니다.
결정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여 당사자가 요청하거나 동의하면, 도와줄 수 있습니다. 당사자가 두루 알아보고 둘레 사람과 의논해 보고 스스로 검토 궁리하여 잘 판단 선택 결정하게 돕는 겁니다.
복지요결 133쪽
45. 잘 부탁하기
4)알아서 하라고 맡겨 버리지 않습니다.
약한 만큼 부족한 만큼 거듭니다. 때때로 살펴서 조정 중재하거나 칭찬 감사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자기 일을 남에게 떠넘기는 무책임한 처사로 보일 수 있습니다. 시들해지거나 그만두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