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7월 20일(토) 이사야 5:26-30 찬송 419장
26. 또 그가 기치를 세우시고 먼 나라들을 불러 땅 끝에서부터 자기에게로
오게 하실 것이라 보라 그들이 빨리 달려올 것이로되
27. 그 중에 곤핍하여 넘어지는 자도 없을 것이며 조는 자나 자는 자도 없을 것이며
그들의 허리띠는 풀리지 아니하며 그들의 들메끈은 끊어지지 아니하며
28. 그들의 화살은 날카롭고 모든 활은 당겨졌으며 그들의 말굽은 부싯돌 같고
병거 바퀴는 회오리바람 같을 것이며
29. 그들의 부르짖음은 암사자 같을 것이요 그들의 소리지름은 어린 사자들과 같을 것이라
그들이 부르짖으며 먹이를 움켜 가져가 버려도 건질 자가 없으리로다
30. 그 날에 그들이 바다 물결 소리 같이 백성을 향하여 부르짖으리니
사람이 그 땅을 바라보면 흑암과 고난이 있고 빛은 구름에 가려서 어두우리라
(개역 개정)
- 이방인을 통한 하나님의 심판 경고 -
남유다가 맺은 들포도, 곧 그들의 죄악에 대해 지적하고
그에 상응하는 심판을 경고한 어제 말씀(8-25절)에 이어
오늘 말씀에서는 심판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이방 군대를 동원하여
남유다를 철저하게 심판하여 멸망케 하실 것을 예언하고 있다.
이 예언은 실제로 남유다가 앗수르의 침략을 거듭해서 받다가
급기야 B.C.586년, 앗수르 제국을 물리치고 고대 근동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바벨론 제국에 의해 멸망함으로써 성취되었다.
한편 본문에서 이사야는 남유다를 심판할 하나님의 도구로 택함받은
이방 군대의 강성함과 공격에 있어서의 민첩함과 철저함을 상술함으로써
하나님의 심판의 엄중함을 잘 드러내 보여주고 있는데
비록 택한 백성이라 할지라도 그 죄에 대해서는 결코 용납지 않으시는
이러한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은 일면 잔인하게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오직 성결한 ‘남은 자들(remnants)’을 중심으로
평화의 메시야 왕국을 이룩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2:2-4; 4:2-6)
왜냐하면 본성적으로 절대 거룩하신 하나님은
한번 택한 백성을 반드시 구원하시되 죄있는 채로는 아니며
불순물을 완전히 제거한 순수한 은같이(1:25) 연단하여
거룩한 백성으로만 구원하실 것이기 때문이다.(4:3; 욥23:10; 히12:10-11)
26절) 「또 그가 기치를 세우시고 먼 나라들을 불러 땅 끝에서부터
자기에게로 오게 하실 것이라 보라 그들이 빨리 달려올 것이로되」
이는 하나님께서 유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먼 이방 나라를 통하여
유다를 심판하실 것이라는 말이다.
이사야가 이 말씀을 선포할 때는 대체적으로 요담 시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는 유다를 위협하던 북이스라엘의 힘이 극도로 약화되고
아람이나 애굽과 같은 주변 나라들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때이다.
유다는 바로 이러한 힘의 공백을 틈타 부강하여질 수 있었다.
유다가 아무리 둘러보아도 자신들을 위협할 만한 세력이 없었다.
그러자 유다는 점점 교만하여졌다.
그들은 하나님 대신에 자신들의 힘을 신뢰하였으며 하나님의 율법도 버리고 말았다.
결국 유다는 극도로 타락하기에 이르렀으며
그 결과가 앞에서 이사야가 지적한 것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유다가 이렇게 하나님의 율법을 버리고 극도로 타락하였지만
당장에 하나님의 심판이 임한 것은 아니다.
그들의 평안은 한 동안 지속되었다.
오히려 그들은 암몬을 정벌하는 등 이전보다도 더욱 부강하여지기까지 하였다.
그러니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였겠는가?
분명 그들은 하나님과 자신들을 부자유스럽게 하는 하나님의 율법을
버린 것을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이란 애당초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26절은 하나님께서 ‘그가 기치를 세우시고 먼 나라들을 불러
땅 끝에서부터 자기에게로 오게 하실 것이라’고 하였다.
즉 하나님은 먼 이방 나라를 통하여
타락한 유다를 심판하기로 이미 작정하셨다는 것이다.
여기서 ‘먼 나라’는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사용될 앗수르나 바벨론을 가리킨다.
특별히 이 ‘먼 나라’라는 표현은 타락한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즉각적으로 임하지는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표현이다.
먼 나라가 유다까지 오려면 시간이 한 동안 지체될 수밖에 없다.
그만큼 하나님의 유다에 대한 심판은 유보되는 것이다.
그런데 유다는 이러한 하나님의 심판의 유보를 심판의 부재로 착각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의 유보가 심판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나님께서 죄인에 대한 심판을 유보하시는 것은
그들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시기 위함이다.
그런데 어리석은 인간들은 그러한 하나님의 심판의 유보를
마치 심판의 부재인 것처럼 오해하고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더욱 악을 행하는 기회로 삼는다.
결국 그들은 그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때에
갑작스럽게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다.
‘그들이 빨리 달려올 것’이라고 하였다.
하나님의 심판은 한 번 시작되면 신속하게 임한다.
그리하여 악을 행하는 자들로 그 심판에 완전히 매몰되게 하신다.
하나님의 심판의 유보가 심판의 부재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최후 심판이 유보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최후 심판은 없다고 외치며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더욱 악을 행하는 것으로 허비하고 있다.
결국 그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때에 흘연히 빠르게 임하는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허망하게 망할 것이다.
28절을 보면 ‘그들의 화살은 날카롭고 모든 활은 당겨졌으며
그들의 말굽은 부싯돌 같고 병거 바퀴는 회오리바람 같을 것’이라고 하였다.
무슨 말인가? 유다에 대한 심판의 준비가 이미 끝났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타락으로 치닫고 있는 현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준비는 다 완료되었다.
최후 심판은 오직 하나님의 개시 선언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런즉 우리는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하나님께서 심판을 유보하면서까지 주신 기회마저 악의 기회로 삼는
악한 자들과 같이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이 유보되고 있는 이 때에
홀연히 급작스럽게 임할 심판 날을 바라보며 더욱 근신하는 삶을 살고
혹시라도 품고 있는 죄가 있다면 신속하게 회개해야 한다.
「네가 이 일을 행하여도 내가 잠잠하였더니 네가 나를 너와 같은 줄로 생각하였도다
그러나 내가 너를 책망하여 네 죄를 네 눈 앞에 낱낱이 드러내리라 하시는도다」
(시5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