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9일 "나만의 독서노트"_동화 강아지똥 이야기

[숲속]

요즘엔 책방일기를 영상으로 대신하게 되었네요.

매일 조금씩 찍고 편집해 보면서 영상놀이에 재미를 붙이는 중입니다.

오늘 올린 영상은 "나만의 독서노트 만들기"인데요,

책방에 와보신 분들은 이미 다 아시는 거지만 독서노트를 기록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 봤습니다. 

오늘 영상에 소개한 책은 <동화 강아지똥>(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길벗어린이)입니다.

어린이와 어린이 문학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스승 권정생 작가님. 
그의 동화 "강아지똥"은 그림책, 애니메이션, 연극, 노래 등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처음 이 작품을 발표했을 때 원작에서 일부 내용을 삭제한 채 출간된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새로 발간한 "동화 강아지똥"은 그때 삭제되었던 부분을 포함해 완전판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원래 이 작품은 권정생 선생님이 원고지 50매 분량으로 쓰셨는데 기독교교육 현상모집에 원고 제한이 30매여서 20매 분량을 덜어낸 채 응모를 하셨다고 해요. 그게 당선이 되어서 이후 출간된 "강아지똥"은 계속 이렇게 생략된 버전으로 우리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러다 이런 사실을 후에 권정생 선생님이 말씀을 하시면서 빠졌던 부분을 추가하게 되었어요.

그러나 이미 그림책 "강아지똥"이 큰 인기를 모으며 널리 알려졌기에 많은 독자들은 여전히 그 내용으로 강아지똥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길벗어린이에서 새로 출간한 그림책은 이런 점을 고려해 "동화 강아지똥"이라고 다른 이름을 붙이고 내용이 삭제되지 않은 완전판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 더해 그림책 강아지똥의 원화 작가셨던 정승각 선생님이 그림 작업을 새롭게 해서 전혀 새로운 책으로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독자들이 잘 알지 못했던 '감나무 가랑잎'의 이야기가 추가되었고, 종이죽 부조를 활용한 토속 정서를 담은 정승각 선생님의 그림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책입니다. 권정생 선생님이 원래 쓰시고자 했던 이야기가 복원되어 원전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달된 것은 매우 감사한 일입니다.(그러나 개인적으로 정승각 작가님의 작업 내용은 제 마음에 별로 와닿지 않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밤이 되자,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나왔습니다.
반짝반짝 고운 불빛은 언제나 꺼지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도 다음날이면 역시 드높은 하늘에서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습니다.
강아지똥은 눈부시게 쳐다보다가 어느 틈에 그 별들을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아름다운 불빛"
이것만 가질 수 있다면 더러운 똥이라도 조금도 슬프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강아지똥은 자꾸만 울었습니다.
울면서 가슴 한 곳에다 그리운 별의 씨앗을 하나 심었습니다. 

제가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장면이죠....더러운 똥이지만 가슴 속에 별을 담고 싶은 소망, 별이 되고 싶은 소망....그런 소망으로 우리들은 스스스로의 삶을 지켜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숭고하고 영원한 별빛을 꿈꾸었던 권정생 선생님은 우리들 곁을 떠나 별이 되셨지만, 선생님이 남긴 작품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우리도 무엇엔가 귀하게 쓰이는 아주 소중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길 소망해 봅니다. 

https://youtu.be/jt-6aRsQvL4?si=9YxqUFonQzTYeoSE

읽고 좋았던 책은 가능하면 꼭 기록으로 남기려고 합니다.

수많은 책을 일일이 보관할 수도 없고 더 이상 무언가를 소유하는 게 짐이 될 나이가 된다면

저는 서가에 제가 기록한 독서노트만 꽂아두고 지난 삶을 추억하고 싶어요.

제 소중한 일상의 한 부분을 기록으로 남겨 봅니다.

영상도 꼭 한 번씩 보시고 '좋댓구알'도 해주세요...ㅎ....

영상기기 조작이 아직 미숙해서....영상이 조금 울렁울렁합니다.

조금만 참고 봐주시면 됩니다...

더 열심히 공부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