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故事成語고사성어 365 /
고사성어의 특징과 매력
* 飛龍비룡 辛鐘洙신종수 總務총무님 提供제공.
김영수 Dec 18. 2023
고사성어 365
고사성어의 특징과 매력
2024년 1월 1일부터 연재할 예정인 ‘고사성어 365’의 연재에 앞서 몇 차례에 걸쳐 고사성어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글을 소개한다. 먼저 고사성어의 특징과 매력 등에 대해 알아본다.
고사성어, 특히 사자성어는 <교수신문>이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의 영향 때문인지 정치판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알고 쓰는 경우는 드물다. 오용(誤用)과 남용(濫用)이 지나치다. 사자성어, 즉 쓰기 편한 네 글자와 그 글자 뜻만 알고 있는 데다 거기에 자신의 메시지를 지나치게 강조하려다 보니 그 성어가 함축하고 있는 깊은 뜻이 왜곡되기 일쑤다. 모두 그 성어 바탕에 깔려 있는 고사, 그 고사가 전하고자 하는 깊이 있는 메시지와 이중 삼중의 비유 등을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대표적인 사자성어 하나를 소개한다.
먼저 최근 정치판을 달구었던 ‘양두구육(羊頭狗肉)’이란 사자성어이다. ‘양두구육’은 정확하게는 ‘괘양두매구육(掛羊頭賣狗肉)’이다. ‘양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이다. 이 고사성어의 출처이자 원전은 춘추시대 제나라의 명재상 안영(晏嬰, ?~기원전500)의 언행록인 《안자춘추(晏子春秋)》 <내편(內篇)>이다. 그리고 미리 말해두지만 여기에는 양과 개가 등장하지 않는다. 먼저 관련 고사의 내력부터 한번 보자.
《안자춘추》에는 의미심장한 고사성어가 풍부히 수록되어 있다. 특히 인심과 세태, 권력과 리더십 등에 대한 안영의 깊은 통찰이 돋보이며, 그 언어는 생기발랄하다.(출처: 바이두)
성어의 내력 (춘추시대) 제나라 영공(靈公)이 남장을 한 여자를 좋아했다. 이 때문에 전국 각지의 여자들이 남자 옷을 입고 남자 행세를 하고 다녔다. 이 때문에 남녀를 구별하기 어려워졌다. 그제야 영공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는 “이제부터 남장한 여자가 발각되면 옷을 찢고 허리띠를 잘라 버릴 것이다”라고 엄명을 내렸다.
영공은 이 정도면 남장 유행을 근절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남장 유행은 여전했고, 영공은 어찌 할 바를 몰라 고민하다가 결국 재상 안영을 찾아 이런 까닭을 물었다. 안영은 이렇게 말했다.
“궁중의 여자들은 그냥 놔둔 채 궁 밖의 여자들의 남장만 금지시키셨습니다. 이는 마치 문 밖에다 ‘소머리를 내걸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믿겠습니까? 궁 밖의 여자들에게 명령을 따르게 하려면 먼저 궁중의 여자들부터 남장을 못하게 하십시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런 유행이 사라질 것입니다.”
위 대목에서 보다시피 ‘양두구육’은 원래 ‘양머리와 개고기’가 아니라 ‘소머리와 말고기’였다. ‘현우수매마육(懸牛首賣馬肉)’으로 압축해서 표현할 수 있고 더 줄여서 네 글자로 ‘우수마육(牛首馬肉)’이라 할 수 다. 아무튼 원전에는 소와 말이었던 것이 훗날 양과 개로 바뀌었는데 그 까닭은 알 길이 없다. 안영의 말은 즉은 ‘우수마육’은 사람을 속이는 짓이라는 것이다.
양고기와 개고기, 어느 쪽이 진짜일까? ‘양두구육’은 좋은 물건이라고 내걸어 놓고는 실제로는 그보다 못한 물건, 심지어 나쁜 물건을 판다는 뜻이다. 양고기를 개고기보다 좋은, 즉 비싼 고기로 보거나 양고기를 진짜, 개고기를 가짜로 본 것이다. 정치판으로 비유하자면 좋은 명분을 빌려 앞세웠지만 실제와 맞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선거에 비유해 보자면 훌륭한 지도자라고 칭찬하며 표를 달라고 해서 당선시켰는데 알고 봤더니 그게 아니라 영 엉터리에 불량이었다는 것이다. 겉과 속이 다른 사기행위나 그런 사람, 언행의 불일치를 가리키는 성어로 보면 되겠다.
그런데, 여기서 ‘양두구육’이란 사자성어를 내가 거론하면서 ‘내가 양두구육했다’고 말했다면 이는 내가 다른 사람들을 속이거나 사기를 쳤다는 말이다. 또 ‘나는 양고기인 줄 알고 팔았는데 사실은 개고기더라’면 개고기에게 속았다는 말이 된다. 어느 쪽이든 ‘양두구육’은 나의 잘못 아니면 나의 모자람을 가리킨다. 따라서 ‘양두구육’했다면 잘못을 빌어야 하고, ‘양두구육’에 당했다면 나의 부족함을 반성해야 한다. 그런데 이 사자성어를 가지고 양고기인 척한 개고기를 비판하는 것은 이 성어가 함축하는 비유와 메시지의 일부만 이용한 것이다. 또 그 안에 순수하지 못한 정치적 의도가 들어있다면 이 성어를 ‘오용’한 것이 된다.
‘양두구육’은 춘추시대 제나라 제상 안영에서 비롯되었다. 제나라 도성 임치(지금의 산동성 치박시 임치구) 제국박물관 안에 조성되어 있는 안영 동상(출처: 김영수)
* 참고 유튜브 영상: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사기》의 다양한 고사성어와 명언명구들(1시간 23분) 외 다수
https://youtu.be/avMIRnRcKFA
김영수 한국사마천학회 교수
간신: 간신학저자 김영수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위대한 역사가 사마천과 그가 남긴 최초의 본격적인 역사서이자 3천 년 통사 '사기'를 평생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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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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