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념 사
안녕하십니까? 24 기중 하나인 흰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가 내일입니다. 기록적인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지만, 백로 절기가 되니까 조석으로 제법 시원해졌습니다. 오늘 정선전씨 석릉군파 강릉 낙향조이신 이조정랑 휘 전인권공의 유적 관심정 정자 현판 시 낭송대회를 개최함에 더없는 기쁨이요 기대되는 바가 상당히 큽니다. 맹판 아무것도 없는 불모지에서 행사를 설두하고 생각을 하신 전과웅 이사님과 전선집 전종친회 회장님, 전인순 원임회장님께 그동안 노고에 칭찬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현 강릉종친회 회장으로서 맡은 지도 얼마 되지 않은데 물심양면으로 신경 써주신 전명구 회장님께 따뜻한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이 행사를 참여하기 위하여 원근각지에서 그리고 멀리 대구에서 참석해주신 전오근 정선파 회장님과 서울에서 오신 석릉군파 편찬위원장이신 전계선님을 비롯하여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 종인님들께 아울러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강성회 회장님들과 강릉향교 권혁기 전교님, 관심정에 대하여 항상 관심을 갖고 계시는 권우대 향교원임전교님, 김유묵 강릉향교 예악원장님, 김복기 율곡이선생 제전위원회 위원장님들께서 발걸음 해주신 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공의 20대손으로서 면목이 없습니다. 낙향조의 혁혁한 사적과 문화를 말씀드릴 불초한 처지이지만 저가 직손으로서 체면불구하고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公은 고려말엽 공민왕때 이조정랑이란 벼슬을 하였고 조선초 중견관직으로 충성을 다 하였으나 여말 불사이군지절로 야은 길재, 운곡 원천석과 같은 충신의 마음으로 망국의 한을 품고 벼슬을 버리고 동해 일출 산자수려한 강릉땅에 낙향하여 조석으로 의관 조복하고 사배(四拜)를 올리며 망국의 울분을 달랬습니다. 공이 려조(麗朝)에 내직으로 있을 때 너무도 술을 좋아하다 공민왕으로부터 꾸중도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하루는 원나라 사신이 갖고 갈 외교문서를 쓸때도 만취하여 왕께서 대노(大怒)하시니 말씀하시기를 신(臣)이 비록 술은 취하였으나 심혈을 기울여서 해 보겠노라 하고 만취의 몸으로 거뜬히 써냄으로써 주상께 신임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주상으로부터 성취옹이라고 호를 제수받았다고 합니다. 고려가 쇠망하자 소명하기를 동해쪽 강릉땅 경포남쪽 모안곡 기슭에 정자짓기를 하사받아 관심정을 창건하고 향인문사와 더불어 시와 가무로서 중양가를 작시하여 원근에 전파하면서 세월을 보냈습니다. 관심정 현판에 기고한 당시 강릉지방의 저명한 문사로 신사임당의 외조부 이사온 공을 비롯하여 박시형, 이희철, 최소남, 최자점, 안대영, 고유문, 심가보, 박승소, 심준, 박시문, 김자흠, 최여림, 남좌명, 김수례, 김숙자 등 40여명 문사(文士)의 시가 게판(揭板)되었으며 구전(口轉)에 의하면 공민왕과 함께 임영문(현 객사문 )을 창건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공의 명판이 일제강점기 중말까지 객사문에 게판 하였는데 국란으로 실전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강릉향교 창건에 부자 (아들우정)가 참여하여 위판감조로 현재 강릉향교 명륜당에 게판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훌륭하고 역사에 길이 남을 유산을 애석하게도 자손들 불충과 종가와 소가간에 쓸데없는 알력과 분쟁으로 그리고 가난과 무식으로 관심정 정자각을 실전하였으며, 심지어 공의 묘소까지도 실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세월이 흘러 강릉 경포 남산 모안곡 기슭에 주춧돌 몇 개가 남아 있었다고 하였으나 지금은 그것마저 보이지 않고 부락의 주민들의 증언을 듣고 의 심할 여지가 없었고, 최여림 묘소 비석에서 족보에서 관심정의 기록을 확인하였습니다. 600여년이 흘러간 지금와서 뜻있는 후손들이 너 나 없이 나와 지난 조상을 원망하면서 참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가 더라도 복원하자는데 뜻을 같이하고 직손뿐만 아니고 정선전씨 파를 초월한 모든분들이 합심하고 동참하면서 3년전부터 복원하자는데 동의하고 결의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관계기관에 문화재 복원에 대하여 취지와 자료로서 설명과 함께 건의하고 적극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경포 기슭에 반듯한 정자가 복원되리라 의심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추진하는데 모두들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성원해 주시면 그 은혜 두고두고 명심할 것이며 오늘 참석하신 여러분 대단히 고맙고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정선전씨 석릉군파 정랑공 후손 전 찬 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