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재산제도는 추구하는 목적에 따라 허용범위가 달라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경적 관점에서 보자면, 사유재산제도는 인정하되 사용하는 방법에 있어서 독특함이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의 모든 재산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었고, 하나님께 돌려드려야 할 것으로 봅니다. 하나님은 돈이 필요없습니다. 하나님께 돌려드린다는 의미는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주로 가난한 사람들, 가난한 교회들을 위한 구제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초대교회를 보면, 믿는 사람들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을 필요를 따라 나눠주었습니다(행2:44-45). 믿는 무리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고 하는 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의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어 주었기 때문입니다(행4:32-35). 바울은 이러한 초대교회의 행태를 이렇게 평가합니다. "이제 너희의 넉넉한 것으로 그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그들의 넉넉한 것으로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균등하게 하려 함이라"(고후8:14). 누가의 기록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부자들을 향해 돈으로 구원을 고백할 것을 촉구합니다. 모든 사유재산을 가난한 자들을 위해 내놓을 용기가 없으면 절대 구원은 임하지 않는다는 논리입니다.
성경은 사유재산을 인정합니다. 부자든, 중산층이든, 서민층이든 사유재산은 인정됩니다. 단, 사유재산은 소유가 목적이 아니요, 환원하여 세상을 균등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봅니다. 또한, 사유재산은 정당한 방법으로 축적된 것이어야 하며, 부정한 방법으로 모은 재산은 하나님이 받지 않으십니다(신23:18). 성경이 말하는 사유재산은 세상이 추구하는 다다익선 사유재산과는 그 목적에 있어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경화(신학박사, 중리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