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8일차] 기특해져만 가는 아이들

[2025 동계 실습생 김명지]

250120_8일차_실습 일지_김명지.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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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프로그램	대 상 자	내 용	실습생 역할
9:00~10:00	사례집 공부	실습생 전체	- <핵사곤 프로젝트> 中 ‘두 번째 삶은 달걀’	학습, 기록
10:00~10:30	사업 슈퍼바이저 만남	보라매동 실습생	- 기획단 활동 논의 - 슈퍼비전	경청, 기록, 학습
10:30~12:00	기획단 회의 및 활동 준비	보라매동 실습생	- 사업 슈퍼바이저 선생님과 나눈 이야기 정리 - 이전 기획단 회의 내용 정리	기록, 정리
12:00~13:00	점심식사	-	-	-
13:00~13:30	교수님 기관 방문	김명지 실습생	- 총괄, 사업 슈퍼바이저 선생님 두 분과   교수님 간의 인사 - 실습 활동 상황 및 감상 보고	-
13:40~18:00	당사자 만남	당사자	- 활동 내용 구체화 - 활동 진행 일정 논의 - 놀이 활동	모임 진행, 관찰, 기록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사례집 공부 (09:00~10:00)

: 사례집 「핵사곤 프로젝트」의 실린 사례 중 ‘두 번째 삶은 달걀’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례를 읽었습니다. 이를 읽고 실습생들끼리 생각과 감상을 나누었으며, 비슷한 상황 혹은 적극적 사업으로써의 사례관리 사회사업이 무엇인지를 공부하였습니다.

교수님 기관 방문 (13:00~13:30)

: 실습 지도교수님께서 기관에 방문하셨습니다. 최근 교수님과 실습 세미나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슈퍼바이저 선생님들과 공유하시며 실습 활동에 대해 응원을 전해주셨습니다.

당사자 만남 (13:40~18:00)

: 오늘의 기획단 활동은 활동 시간이 한 시간 늘어난 만큼 바빴습니다. 기획단 아이들은 율중3)이의 생일을 맞이하여 생일파티도 하고 여러 번의 회의를 거치며 나온 활동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아이템도 생각했습니다. 나아가 구체화 시킨 활동 내용에 맞춰 전체적인 준비 사항, 일정 계획 등을 논의하였습니다. 또한, 실습생 선생님들이 전달해야 할 공지사항 또한 경청하여 들어주었습니다.

오늘은 율(중3)이의 생일임니다~~~

비 曰 "쌤, '아' 해보세요" (feat. 비의 얼굴을 지켜라) / 율(중3)이가 만들어준 슬러시

"보라매동팀은 사진 보면 맨날 뛰어놀고 아이들이 진짜 활발한 것 같아요."에 대한 답은요... 뛰어놀지 않습니다. 날아다닙니다.

그래도 회의 때는 집중하는 프로페셔널 기획단입니다.

이젠 빠지면 섭한 피구까지! 근데 이제 주사위가 살려달라고 외치는

3. 실습 일정 평가

사례집 공부 “죽고 싶다”는 “살고 싶다”라는 SOS 신호

: 오늘의 사례 주인공인 정 선생님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경험도, 생각도 있는 고립된 1인 가구입니다. 그리고 이를 온라인 책 모임을 통해 삶을 다시 살아가고자 하며, 책 모임을 계기로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새로운 경험을 하며 내면에 있던 고립감과 우울감을 멋있게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한 동료 선생님은 이 사례를 읽으며, “새로운 걸 시도할 힘을 얻는 과정을 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너무 멋있는 말이었습니다. 한 편으론 코로나19 시기에 떠나보낸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아직 20대 후반으로 어렸고, 직장도 다니고 있었으며, 형제 둘이 살았기 때문에 혼자 살지도 않았습니다. 소식을 접한 모두가 예상치 못해서 놀랐고 당황했습니다. 따로 남겨놓은 말도 없었기 때문에 아직도 정확한 그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형제 둘은 서로의 근무 시간이 맞지 않아 같이 살아도 홀로 보내던 시간이 많았고, 친구에서 요즘 힘들다는 연락을 종종 했었다기에 직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겠거니 짐작만 할 뿐입니다. 우리는 그 신호를 놓쳤고 그 사람을 놓쳤습니다. 사례를 보면, 주희 선생님은 ‘죽고 싶다’라는 말을 ‘살고 싶다’라고 해석하셨습니다. SOS 신호인 것입니다. 어쩌면 한 마디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차이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참 많아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기획단 회의 “그럼 이제 이것도 투표로 할까?”

: 아이들이 외치고 또 바라던 기획단 활동 시간이 한 시간 늘어난 날입니다. 교수님의 기관 방문이 있어 지환 선생님보다 조금 늦게 간 저는 “와~ 명지 쌤이다!”, “쌤 기다렸어요!”라고 하는 서진이와 민주, 제가 오니 달려오는 비를 보며 이미 대부분 공유 공간에 와있는 아이들의 반가움을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율(중3)의 생일이기 때문에 작은 생일 축하를 했습니다. 강우는 율(중3)이를 위해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왔다며 보여주고 그 옆에서 “재료는 내가 준비했어!” 하는 선우도 있었습니다. 생일 축하 겸 간식 파티를 하고 있으니 서진이는 “선생님 제 생일은 2월 19일이에요! 제 생일에도 이렇게 해주세요!” 했습니다. 이를 들은 다른 아이들도 각자의 생일을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아이의 생일을 다 축하해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워졌습니다.

회의에 앞서 오늘도 회의장과 서기를 정하였습니다. 서기는 늘 하고 싶은 아이들이 있는 자리입니다. 오늘은 비, 율(중2), 서진이가 원했고 원하는 사람은 셋, 서기 자리는 하나, 셋이서 알아서 가위바위보로 서기를 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오늘의 서기는 비가 되었습니다. 이후 바로 “오늘 회의장 할 사람~?”하고 물으니 율(중2)이가 “저요!”하고 외쳤습니다. 오늘의 회의는 율(중2)이가 의견 조율, 회의 내용 정리 등 회의장의 역할을 너무 잘해주어 역대 회의 중 가장 서로의 의견을 들은 날이었습니다.

의견이 나뉘는 경우 율(중2)이는 “그럼 이제 이것도 투표로 할까?”, “투표해보자.”, “다수결!” 등의 말로 회의 시 말이 적은 아이들도 거수를 통해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회의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였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가 필요했던 오늘의 회의를 빠르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더하여 율(중2)이의 회의장 역할은 물론 선우, 은성, 비 등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면서 이해를 하지 못하거나 동의하지 않는 친구가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 더 설명하고 설득하려는 모습, 때로는 타인의 말이 이해가 된다면 그 부분을 수용하며 두 의견의 중간 지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처음엔 자신들의 의견들만 말하느라 선생님 말도 잘 안 들었는데 회의 세 번째 만에 아이들이 이렇게 성장해도 되는가?’하고 감탄하였습니다. 하루하루 거듭할수록 배려심, 사회성, 주도성 등 아동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항목들은 전부 성장해가는 것을 보며 기특해져만 가는 아이들입니다.

2) 보완점

17시 이후에는 활동일지를 작성하느라 저는 놀이 활동에서 거의 빠져있는 상태였습니다. 사전에 기획단 활동 시간을 늘리며 아이들과 협의가 되었던 내용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의 놀이보다 서류 작업이 우선시 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이들 또한 피구 도중 빈틈이 있을 때마다 제 주변에서 맴돌며 “쌤 빨리 끝내고 같이 해요~”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활동 시간을 늘어났을 때, 놀이 활동과 서류 작업을 좀 더 요령껏 병행할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 오늘 「핵사곤 프로젝트」를 읽을 때 사례 초반, ‘주민센터 주무관’이라는 역할이 나왔습니다. 사회복지사와 함께 논의하고 사례관리 당사자를 좀 더 신경 쓸 수 있는 주민센터 주무관은 사회복지와 관련되어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박규리]

같은 이름의 아이를 잘 나눠써주셔서 이해가 잘 되네요!ㅎㅎ
놀이와 서류를 병행하는게 쉽지않은데 보라매동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