빳빳한 마른 뼈들 평행선으로 서 있다가
펄펄 끓는 재난의 수렁 기꺼이 투신하여
단단한 고집의 직립을 꺾고서야 비로소 곡선이 된다
찬물에 몸을 헹궈 둥근 타래로 포개지면
서로가 서로를 안아 비단결로 엉기는데
이것이 끊기지 않을 생의 긴 문장, 지독한 결연이겠다
튀겨진 라면은 생무지처럼 꼬였어도
시련의 냄비 속에서 기어이 남남으로 풀리거늘
상견례 저녁 물가에 앉아 소면 같은 인연을 고른다
첫 발을 떼는 시간 흰 김이 오르는 식탁 위
포개진 소면 가닥들 서로의 허기를 감싸 안고
아득히 먼 길을 향해 긴 수평의 화음을 받아 적는다
첫댓글 마음이 젓가락처럼 면에 감기셨네요 ㅎㅎ
문우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