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병(팔달) 재보선에 출마한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가 재산을 축소신고했다가 선거구 곳곳에 이 사실이 적시된 공고문이 붙는 대망신을 당하게 됐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김용남 후보가 재산을 축소 신고한 사실을 정식으로 확인한 뒤 '김용남 후보가 5억여원의 재산을 축소 신고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수원병 투표구 54곳에 각각 5장씩 붙이기로 28일 결정했다.
또한 투표 당일인 30일에도 투표소 입구에 1장씩 같은 공고문을 붙이기로 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9일 공천을 확정받고 다음날 후보자 등록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신고를 맡겼는데 최종 점검을 꼼꼼히 하지 못해 빚어진 일"이라며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선관위는 전답으로 신고한 그의 땅에 마트가 들어서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재산축소 신고로 최종 결론내렸다.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구 곳곳에 '재산축소 공고문'이 붙게 되면서, 김 후보는 벼랑끝 궁지에 몰린 양상이다.
이와 별도로 새정치연합은 김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여서, 만에 하나 당선이 되더라도 선관위의 이번 결정으로 또다시 재선거를 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광주 선관위는 새누리당이 재산축소 신고 공세를 펴고 있는 권은희 광주 광산을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무혐의 판정을 내려, 새누리당 입장에서 보면 권은희 후보를 잡으려다가 도리어 자당 김용남 후보를 궁지로 몰아넣는 치명적 자충수를 둔 모양새다.
김용남 후보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손학규 후보를 이기면 "업고 다니겠다"고 할 정도로, '손학규 타도'의 첨병으로 큰 기대를 걸어온 비장의 카드였다.
↑ 김용남 재산 축소 '논란' (남양주=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수원 병(팔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경기도 남양주 땅에 매달 1천500만원의 임대 수익을 받는 건물을 등기부 상 소유한 사실을 누락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날 오후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 563-1 대지에 세워진 건물의 모습을 찍은 것. 사진으로 보이는 마트와 주차장 등이 논란이 일고 있는 김 후보 소유의 부동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