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위한 영어문법2] to-부정사의 속성에 대하여.

부정사 (不定詞,infinitive)의 사전적의미는 '정해지지(定) 않은(不) 말(詞)'을 나타냅니다. 'infinitive' 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부정을 나타내는 접두어 'in' 과 'limited' 를 의미하는 라틴어 'finit' 에 '말'을 나타내는 접미사 '-ive' 가 붙어서 이루어진 용어입니다. 이 부정사는 Grammartical Subject가 없기 때문에 수(number)와 인칭(person)등의 제한을 받지 않으므로 이런 용어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고대영어에서는 sittan(=to sit) 과 같이 '-an' 어미를 가지고 명사로 쓰였습니다, 원래는 'to' 없이 쓰였고, 나중에 'to' 가 붙은 후에는 '-enne'와 같은 여격어미를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여격:라틴어 격의 하나로, 본래 'to, toward' 의 뜻을 가지고 명사, 대명사와 동사간의 '간접목적'의 관계를 표시하던 어미변화형이다. 현대 영어에서는 완전히 사라지고, 대신에 어순및전치사로 나타낸다) 결과적으로 부정사는 동사의 목적어나, 전치사'to'의 목적어로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고대영어에서 전치사 'to' 의 목적어로 쓰인 경우는 약25%에 지나지 않았으나, 현대영어에서 'to- 부정사'의 사용은 80%를 넘습니다. 그러나, 고대영어에서 전치사로쓰이던 (부정사는 전치사의 목적어로) 'to' 는 현대 영어에서는 전치사가 아닌 단순히 부정사를 나타내는 표식(sign)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영어에서 부정사는 다음 두가지로 나뉘어지게 되었습니다. (1) to-부정사 (to-infinitive) (2) 원형부정사 (Bare-infinitive, Root-infinitive)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to-부정사는 영어에서 특이한 속성(properties)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현대영어에서 단순'sign'으로 인지되는 'to-부정사'의 'to'는 사실 전치사로써, 근본적으로 "~의 방향으로(in the direction)"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Jealousy drove him to do it"은 "drove him toward the doing of it" 을 의미하고 "I'm ready to do it"은 "ready in the direction of doing it"을 의미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to-부정사'는 '미래의일', '실현되지 않은 일', '가능성과 개연성' 을 나타내게 되었습니다. 이런 to-부정사의 속성은 '실현된 일' '일어나고 있는 일'등을 나타내는 '동명사'의 속성과 좋은 대비가 됩니다. 'to-부정사'의 이런 속성을 잘 이해하면 영문법의 여러곳에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하기 쉬워질 것입니다. 다음에 아래의 주제를 가지고 실례를 파악해보겠습니다. (1) 'to-부정사'만을 목적어로 취하는 동사들 (2) 목적어로'to-부정사'와 '동명사'를 쓰면 뜻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 (3)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하는 경우 (4) 'to-부정사'가 목적어가 아닌 경우 (5) 지각동사의 목적격보어로 왜 원형부정사가 쓰이는가? (6) 사역동사 make, have, let 의 목적격보어로 왜 '원형부정사'가 사용되는가? (7)'help'동사의 목적격보어의 경우, 왜 '원형부정사'와 'to-부정사' 양쪽이 모두 가능한가? (8) "be + to-부정사" 의 의미는? (9) 'be about to ~ ' 에 대하여. (10) 가정법의 'were to-부정사' 에 대하여. 다음 예들은 'to-부정사'의 속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실례들입니다. (1) 'to-부정사'만을 목적어로 취하는 동사들 'to-부정사'만을 목적어로 쓰는 동사들은 매우 많습니다. 이 모든 동사들을 모두 암기하는것은 사실 불가능 할 뿐만 아니라, 무의미한 행동일겁니다. 원어민들의 경우 to-부정사의 속성을 체득하고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으나, 비원어민의 경우 그 속성을 잘 이해하는것이 필요할것입니다. She asked to see you now. (요청이 먼저이고 만나는것은 나중이다) I can't afford to buy a car. (능력이 없는것이 먼저이고, 차를 살것이 나중이다) I managed to get to the meeting on time. (애를 쓴것이 먼저이고, 도착한것이 나중이다) 이상의 예 뿐만아니라, 비교적 이해가 쉬운 다음 동사들도 목적어로써 'to-부정사'를 취하는것이 논리적입니다. expect to do (하기를 기대하다) decline to do (하기를 거절하다) refuse to do (하기를 거절하다) deserve to do (할 만한 가치가 있다) threaten to do (하겠다고 위협하다) plan to do (할것을 계획하다) promise to do (할것을 약속하다) want(hope,wish) to do (하기를 원하다) 이외에도 수많은 예가 있으나, 모두 to-부정사'의 속성을 이해한다면 쉽게 이해되는 동사들입니다. (2) 목적어로'to-부정사'와 '동명사'를 쓰면 뜻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 (remember, forget, try, mean, go on, regret) 이 또한 'to-부정사'의 속성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I remember locking the door (문을 '잠근것'을 기억한다) I remember to lock the door (문을 '잠글것'을 기억하고있다) I forget to post the letter (편지를 '부칠것'을 잊었다) I forgot posting the letter (편지를 '부친것'을 잊었다) I tried closing the window. (창문을 닫아보았다...그러나 아직 추웠다) I tried to close the window. (창문을 닫으려고 애썼다..그러나 닫지 못했다) I meant to do the work. (나는 그일을 '할 의도'였다) I meant doing the work. (나는 그일을 '하는것'을 의미했다) She went on to sing a song (다른것을 하다가 ...이어서 노래를 불렀다) She went on singing a song (다른 방해등에도 불구하고 부르던노래를...계속 불렀다) I regret to tell you that ~. (~ 를 말하게되서 유감입니다) I regret telling you that ~. (~ 를 말한것을 후회합니다) (3)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하는 경우. 동사의 목적어로 'to-부정사'를 쓰는 경우와 '동명사'를 쓰는 경우에 그 차이가 '거의없다'고 하는 경우도 분명히 그 차이는 존재합니다. 이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도 'to-부정사'의 속성을 잘 나타냅니다. It begins to rain (비가 안오다가...드디어 비가오기 시작하네!) It begins raining (오락가락 하던 비가...다시 오기 시작하네!) We like living in the country (우리는 ...지금처럼... 시골에 사는것이 좋다) We like to live in the country (우리는...앞으로...시골에 살기를 좋아한다) We'll continued living in the country (우리는...지금처럼...시골에 살것이다) We'll continued to live in the country (우리는..앞으로... 시골에 살것이다) (4) 'to-부정사'가 목적어가 아닌 경우 Nice to meet you (이제 만나게되어...반갑습니다) Nice meeting you (이제껏 만난것이...즐거웠습니다) I am sorry to interrupt (방해가 될것이 미안합니다) I am sorry for interrupting (여지껏...방해해서 미안합니다) I didn't have enough time to talk with you (앞으로...얘기할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 I didn't have enough time talking with you (???) (5) 지각동사의 목적격보어로 왜 원형부정사가 쓰이는가? feel, see, hear, notice 등의 수많은 지각동사의 목적격보어로는 'to-부정사'가 아닌 '원형부정사'가 사용됩니다. 이 또한 'to-부정사'의 속성을 잘보여줍니다. I saw Mary go out. (O) I saw Mary to go out (X) 지각동사의 특성상 부정사의 상태와 지각동사의 상태가 '동시'에 나타나는 특성을 보입니다. 즉, 'to-부정사'의 '미래성'이 아닌 원형부정사의 '동시성'을 필요로 하는것입니다. 만일 위 문장에서 to go out 을 쓴다면, "나는 메리가 나갈것을 보았다(?)"는 이상한 문장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6) 사역동사 make, have, let 의 목적격보어로 왜 '원형부정사'가 사용되는가? make와 have는 목적어가 어떤일을 억지로 하게 하는 사역관계를 나타내며, let은 목적어가 하고 싶어하는일을 주어가 방해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주어가 목적어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일을 하게 할때는 'make'를 쓰고, 주어가 그의 사회적 지위나 관계로 어떤 행동을 당연히 요구 할 수 있다고 생각할때는 'have'를 씁니다. He made her type up the letter. (억지로 타이프 치도록 하는경우) He had her type up the letter. (비서에게 타이프 시키는 경우) 이러한 사역동사는 사역하는 동작과 부정사의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는 특징을 가지는것이 위의 '지각동사'의 예와 유사합니다. 그러면, 같은 사역동사인 'get'은 왜 to-부정사를 목적격보어로 가질까요? 직접적,동시적으로 쓰이는 have, make와는 달리 get은 선행적 사역성을 가집니다. He got us to laugh. (그가...먼저 무슨 행동을 해서...우리를 웃게했다.) She got me to look stupid. (그녀는...먼저 무슨 행동을하여...나를 바보같아 보이게 했다) 또한, 유사한 의미를 가지는 'force'와 'cause' 는 to- 부정사를 목적격보어로 가지는데, 그 이유는 force' 의 경우 부정사의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무언가 선행하는 강요가 있으며, 'cause'의 경우 무언가 선행하는 원인이 있다는 특징이 있어서 make, have와 같은 동사와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7) 'help'동사의 목적격보어의 경우는 왜 '원형부정사'와 'to-부정사' 양쪽이 모두 가능한가? 다음 예문을 보면, 1,We helped him get on a taxi. 2.We helped him to get on a taxi. 1번 예문 처럼 원형부정사가 쓰이면 우리가 그를부축하여 택시를 타게한 경우처럼 직접적으로 도와서 그를 택시에 타게 했다는 의미이며, 2번 예문의 경우는 택시를 불러주는등의 간접적인 도움을 준 경우라 할것입니다. (8) "be + to-부정사" 의 의미는? 많은 문법서들에서 'be동사+to-부정사'를 다음과 유사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 예정: We are to meet tonight - 의무: You are to deliver these flowers before 10. - 필연: I am to pass the exam since I have studied hard. - 가능: Nobody is to know - 운명; He was never to see his wife again. - 의도: If you are to pass the test, you must study hard. 위에 나타난 '예정''의무''가능''의도''운명''필연'등은 사실, 모두 'to-부정사'의 속성을 잘 나타내주는 말 일 뿐입니다. 즉, 미래에 일어날 가능성과 개연성을 나타내고 있는것입니다. 이를 나누어 생각하는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 할 수 있을겁니다. (9) 'be about to ~ ' 에 대하여. 가까운 미래를 나타내는 'be about to-부정사'의 용법도 사실 'to-부정사'의 속성을 나타내는 예입니다. The plane is about to take off. That tree was about to fall Don't go out now - we're about to have lunch. 위 예문에서 나타낸것과 같이 'almost' 의 의미를 가지는 'about' 이 미래 표시의 be+to-부정사 사이에 들어가서 가까운 미래를 표시하고 있는것입니다. (10) 가정법의 'were to-부정사' 에 대하여. 가정법 문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were+to-부정사' 용법 또한 to-부정사'의 속성을 잘보여 주고 있습니다. If he were to beg this on his knees, I would still refuse. 위 예문도 to-부정사의 '미래성' 을 나타내고 있는 예입니다. *이상 좀 길고 장황하게 to-부정사의 속성인 "미래의 일' '실현되지 않은 일' '가능성과 개연성'에 대해 고찰해 보았습니다. 이외에도 영문법의 많은 부분에서 to-부정사는 그 속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더욱 더 깊은 이해와 성찰이 수준 높은 강의를 가능하게 하리라 확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