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자의 왈츠를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나는 건 나만이 간직한 아픔 때문이었는진 모르겠지만, 오늘 밤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으면서도 10여 년만에야 만난 돌아가신 누님의 아들인 조카와 소줏잔을 기울이고 난 후 달빛 밟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멀기만 하였다.
누이라고 꿈이 없었겠냐만 그 옛날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어머니를 대신하여 어린 동생들을 키워 주신 고마운 그 사랑을 나 어찌 잊을 수 있을까만, 헤어지고 나면 그뿐이 아니라는 게 문제이다.
늙어가면서도 주책스럽게 문득 문득 누이가 그립고 보고픈 건 누이 둔 아우들이라면 누구나 겪는 아픔이리라. 해서리 이 밤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는 아픔을 그린 영화 속의 왈츠를 조용히 들어 본다.
1. Farewell my love(Anne of the thousand days)
오직 헨리 8세만 사랑했던 왕비 엔볼린이 처형대에 오른 날, 그녀의 딸(나중 튜더가를 연 엘리자베드 1세)는 하늘 높이 솟아있는 처형장을 올려다 보곤 궁중의 정원을 혼자 아장아장 걸어다니고 있었으니...
2. Masquerade suite waltz(Anna karenina)
장교로 임관된 그녀의 아들이 모든 희망을 잃고 달려오는 열차 위에 몸을 던진 자신의 어머니를 사랑한 남자의 행적을 좇아 그가 근무한 병영을 찾으면서 시작되는 카레리나의 가슴아린 삶을 따라가니...
3. Natasha waltz(War and peace)
안드레이와 약혼했지만 호색한 아나톨에게 속아 모든 것을 잃어버렸으나, 포연 속에서 부상당한 자신을 극진히 보살피는 나타샤를 보면서 평화로이 눈을 감는 안드레이...
4. Their eternal waltz(기담)
사랑하는 임을 잃고 그 임 멀리 떠나가 버렸지만 그녀는 차마 임을 보낼 수 없어 영원을 함께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