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 임하는 그 모든 것」이 일반이라”(전9:2)
‘모든 사람에게 임하는 그 모든 것’이란 죽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죽습니다. 불로초를 찾던 진시황제도 죽었고, 삼성 그룹을 일군 이병철 회장도 죽었습니다. 황제도 죽었고 재벌도 죽었습니다. 황제의 권력으로도 죽음을 제압하지 못했고, 부자의 어떤 뇌물로도 죽음을 매수할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입니다. 재주와 수고를 다하여 두 손 가득 차지한 권력과 재물은 ‘바람’에 지나지 않습니다. 권력을 차지하고 재물을 취하는 것은 모두 ‘바람을 잡는 것’입니다.
열심히 일하여 일한만큼 대가를 취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아름다운 손은 열심히 일하여 굳은 살 박힌 손입니다. 열심히 일한 대가를 쥐고 있는 두 손은 분명 아름다운 손입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한 두 손이 가득 쥐고 있는 것은 그저 ‘바람’일 뿐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한 손으로는 재물과 권력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재물과 권력을 갖지 못한 사람의 손을 잡는 것입니다. 한 손은 쥐고 한 손은 펴는 것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권력과 재물이 필요합니다. 최소한의 권력이 ‘인권’이요, 최소한의 재물이 ‘일용할 양식’입니다. 무소유로 살 수는 없습니다. ‘인권’을 꼭 쥐어야 합니다. ‘일용할 양식’도 포기해선 안 됩니다. 한 손으로 반드시 쥐고 있어야 하는 권력과 재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손으로는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최소한의 인권을 누리지 못한 사람들의 손, 일용할 양식을 지니지 못한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손을 잡을 수 없을 만큼 두 손 가득 소유하고 있다면, 내려놓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두 손을 주신 것은 한 손으로는 권력과 재물을 꼭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다른 사람의 손을 꽉 잡으라는 것입니다.
권력과 재물이 두 손 가득한 것은 ‘바람을 잡는 것’이요, 권력과 재물을 나누어 약하고 가난한 사람의 손을 잡으면 ‘평온함’을 얻는다 하십니다. “두 손에 가득하고 수고하며 「바람을 잡는 것」보다 한 손에만 가득하고 「평온함」이 나으니라”(전4:6)
혼자 일하고 혼자 쓰면 행복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무엇으로 행복하겠습니까. 돌보며 손 잡아줄 사람이 없을 때, 우리가 수고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돌볼 사람이 없을 때, 먹고 마시며 즐기는 것이 용이할 것 같지만, 돌볼 사람이 없으면 먹고 마셔도 즐겁지 않습니다.(전4:8)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낫습니다.(전4:9) 두 손에 가득한 권력과 재물은 ‘바람’일 뿐이지만, 약하고 가난한 사람을 위하여 편 손엔 하나님의 손이 포개져 있습니다. 내가 약하고 가난한 사람의 손을 잡아주는 것 같지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내 손을 잡아주시는 것입니다. 약하고 가난한 사람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마25:34~40)
약하고 가난한 그 사람이 우리가 믿는 전능하신 하나님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약하고 가난한 그 사람이 하나님이랑 똑같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그렇다 하시니 그런 것입니다.
그러므로 약하고 가난한 그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은 그 사람뿐만 아니라 하나님과도 함께 하는 것입니다. 내가 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그래서 둘이 아니라 셋입니다. 1+1은 2가 아니라 3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손잡으면 하나님께서도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둘뿐이면 위태하지만, ‘세 겹 줄’은 끊어지지 않습니다.(전4:12)
한 손을 펴 가난하고 약한 손을 잡겠습니다. 하나님이 내 손을 잡아주십니다. 1+1=3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