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을 일컫는 말은 고인의 신분에 따라서 다양합니다.
사망(死亡) ; 사람이 죽었을 때 가장 흔히 쓰는 말
영면(永眠) : 영원히 잠들었다는 뜻으로 죽음을 높혀 부른 말
召天(소천) : [기독교]하늘의 부름을 받았다는 뜻.
선종(善終) ; [카톨릭] 임종 때 성사聖事를 받아 큰 죄가 없는 상태에서 죽는 일
입적(入寂) ; [불교] 승려가 사망했을 때 쓰는 말.
열반(涅槃) ; [불교] 석가나 고승高僧의 입적入寂을 이르는 말. 적멸寂滅
타계(他界) ; 어른이나 귀인貴人의 죽음. 윤회사상에 입각하여 다른 세계로 떠났다는 뜻
서거(逝去) ; 사거(死去)의 높임말로서 살아있는 생명체의 삶이 끝나는 것을 말함
승하(昇遐) ; 임금이나 존귀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쓰는 말
별세(別世) ; 윗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쓰는 말
천붕(天崩) ; 하늘이 무너졌다는 뜻으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때 쓰는 말. 어머니의 경우는 지붕(地崩)이라고도 함
붕어(崩御) ; 임금이 세상을 떠났을 때 쓰는 말
작고(作故) ; 고인이 되셨다는 뜻을 가지는 말로 사람의 죽음을 높여 부르는 말
산화(散花/散華): 어떤 숭고한 목적을 위해 목숨을 바쳤을 때 쓰는 말
순국(殉國) ;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쳤을 때 쓰는 말
순교(殉敎) ; 종교나 신념 혹은 사상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버렸을 때 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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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에 '선종(善終)'이라는 말을 도입한 사람은 최양업 신부였다.
중국에서 가져온 한문 교리서를 번역 보급하는데 온몸을 바친 그는
한문 교리서에 나오는 '선생복종정로(善生福終正路)'에 천주교적 삶의 핵심이 담겨있다고 보았다.
'착하게 살다 복되게 죽는 게 삶의 바른 길'이라는 뜻이다.
그는 박해 속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신자들에게
착하게 살다 복되게 죽는 것이 영생을 예비하는 삶이라는 것을 깨우쳐주기 위해
'선종가'라는 4.4조 노래를 직접 작사해 퍼뜨렸다.
그로부터 20여년 뒤인 1880년
프랑스 선교사들이 최초의 한불(韓佛) 자전을 만들면서
'선종'을 수록해 이 말이 천주교에서 죽음을 뜻하는 말임을 공식화했다.
- 조선일보 萬物相에서(2/19)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
첫댓글 선종이란 말을 접하고 저도 우리말에는 죽음을 나타내는 단어가 많음을 되새겼습니다.그리고 궁금했지요..영어로는 뭐라 표현했을까? 그래서 뉴욕타임즈 코리아헤럴드 등 각종 영자 신문에 김수환추기경님의 선종소식을 어찌 표현했나봤더니 ...세상에나...당연한 사실인데 다시금 문화의 차이를 느꼈습니다..영어로는 그저 died로 표현해놓았더군요...
하하... 우리말 표현의 다양함은 정말 자랑거리지요. 발달된 언어의 모습입니다.
정이란 단어도 우리 나라뿐이죠..추기경님은 선종하신 것 맞습니다,가신님의 뒤를 보셨잖습니까?세계가..
잘 배우고 갑니다..
넵!
죽음을 이리도 다양하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詩적인 나라~~~~~
예, 정말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거지요. 우리말은 정말 좋은 말인데 그것도 모르고 영어만 쓰려고 하니... died가 뭡니까? 얼마나 삭막해요.
저는 영면이란 말을 잘 씁니다. 명복을 빕니다보다 영면하십시오라고 조의금 봉투에 가끔 적는데 써도 괜찮은 말인지요?
'영면하십시오'라고 명령형으로 쓰기보다는 '영면하시길 기원합니다!' 정도가 좋을 듯합니다.
네..고맙습니다.
이번에 신문을 봐서야 저도 죽음에 대한 표현들이 이렇게 많구나 함을 알았습니다.
네. 과문한 탓인지 모르지만 국어선생인 저도 선종이란 말은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