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리그에서도 우승을 놓치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 언저리에서 탈락한 레알 마드리드는 이제까지의 '호화군단' 이미지가 이대로 퇴화되는 듯 싶었다.
점점 나이가 드는 주축 선수들, 거기에다 거의 두 시즌 내내 그들을 괴롭혔던 마켈렐레의 빈자리가 레알에게는 큰 치명타였을 것이다.
-> 지금은 레알에서 볼 수 없게 된 마켈렐레, 그의 빈자리가 무척이나 커보인다.
하지만 지난 1월 달, 아리고 사키가 레알 총감독을 맡으면서 레알에는 천천히 변화가 시작되었다.
룩셈부르고 감독의 부임도 사키 총감독이 고른 적절한 선택이었고 이와 더불어 그라베센의 영입은 '드디어 레알이 정신을 차리나보다.'라는 말까지 들을 만큼 옳은 영입이었다.
그리고 05/06 시즌이 막 출발하려는 지금, 레알의 행보는 무척이나 흥미롭다.
우선적으로 생각해 볼 것은 바로 이번에 영입된 선수들이다.
영입 : 카를로스 디오고(페냐롤), 파블로 가르시아(오사수나), 호빙요(산토스), 훌리오 바프티스타(세비야)
이적 시장의 시작과 동시에 데려 온 파블로 가르시아와 디오고는 그야말로 값싸고 질 좋은 선수들의 전형이라 할 수 있겠다.
파블로 가르시아는 마켈렐레 이후 레알에 입성한 최초의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라 리가에서는 정상급 미드필더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90분 내내 쉼없이 필드를 누빌만큼 뛰어난 활동량을 지니고 있으며 '미친개'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그라베센도 '미친개'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으니 개 두마리가 레알의 중원에 있는 꼴이다.
-> 파블로 가르시아, 그는 분명 레알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
또한 카를로스 디오고는 수비 쪽의 올라운더로써 어느 포지션이나 소화 가능한 선수이다. 현재 부여받을 역할로는 양 윙백인 카를로스와 살가도의 백업 역할을 맡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주로 왼쪽으로 나올 듯 하다.
호빙요의 영입은 또다른 공격 카드의 영입으로 생각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들어 점점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라울, 호나우두를 언제든지 대체할 수 있는, 거기다가 더 젊기 까지한 호빙요는 앞으로 레알 공격진을 이끌어 갈 선수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세번째 스트라이커로 주로 출장하던 오웬의 자리가 위태로워 졌을 뿐이다.
-> 호빙요는 충분히 레알 공격진의 차세대 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유심히 지켜봐야 할 영입이 그 다음에 있다.
바로 세비야의 야수, 바프티스타의 영입이 그것이다.
바프티스타는 원 포지션은 비록 수비형 미드필더였지만 공격적인 재능을 인정받아 스트라이커로써 세비야에서 활약했었고 그 결과 2시즌 동안 거의 50골에 육박하는 득점력을 자랑했었다.
선천적인 피지컬을 압세워 돌진하는 스타일의 그는 그야말로 탱크 그 자체이다.
-> 세비야의 야수는 마드리드의 야수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이들의 영입, 특히 야수의 영입으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바로 전술의 변화이다.
이제까지 레알마드리드는 사실상 4-4-1-1 전술을 기반으로 하였었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4-2-3-1 전술까지 병행하고 있었으나 사실상 4-4-2에 기반한 전술이었다. 지단과 피구를 양 윙으로 뛰게 하고 그라베센과 베컴이 중앙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미드필더진의 움직임은 나쁘진 않았으나 만족할만하지는 못했었다.
지단과 피구가 윙으로 뛰기에는 이제 체력적인 부담이 무척이나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가오는 05/06 시즌, 레알은 전술적인 변화를 꾀고 있는 듯 하다.
피구와 솔라리의 이적이 이러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피구와 솔라리가 사무엘과 더불어 인테르 밀란으로 이적하면서 레알에는 전문적인 윙어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물론 '베컴도 윙어 아니냐!!' 하는 질문이 있을 테지만 그는 국대에서도 클럽에서도 사실상 포지션을 전환한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 피구, 그는 이제 인테르로 떠나고 말았다.
전문적인 윙어가 없어진 레알에서 이번 시즌에 채택될 전술은 아무래도 4-3-1-2가 될 듯 하다. (물론 개인적인 사견이다.)
내가 예상하는 포메이션은 이렇다.
---------라울-----호나우두-----
-----------바프티스타----------
------지단--그라베센--베컴------
-카를로스-엘게라-우드게이트-살가도-
------------카시야스-------------
라울, 호나우두, 바프티스타 이 3명의 공격은 호흡만 잘 맞는다면 유럽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강력한 공격진이 될 것이다. 특히 라울은 최근 부진했지만 꾸준히 유지해오던 쉐도우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과거 득점왕 시절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 라울의 회귀는 실현만 된다면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다.
바프티스타에게는 쉐도우적인 면모보다는 라울, 호나우두와 다를 바가 없는 스트라이커의 역할이 부여될 듯 하다. 물론 그 둘보다는 처져서 활동을 하겠지만 그 쳐진 자리에서도 20골 이상을 잡아냈던 그 아닌가?
중간 3명의 허리라인은 다소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받을 것이다. 일단은 지단을 집어넣기는 했지만 룩셈부르고가 주로 실력 위주의 선수 기용을 하는 감독임을 생각해보면 지단의 벤치행도 결코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지단이 벤치로 간다면 그라베센 - 파블로 가르시아 - 베컴의 라인이 생성될 듯 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수비라인은 사무엘의 이적이 큰 손실로 여겨지겠지만 우드게이트의 복귀는 그야말로 반갑다. 며칠 전 레알로 이적한지 14개월만에 첫 경기(비록 프리 시즌 친선 경기였지만)를 뛴 우드게이트는 과거 리즈, 뉴캐슬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을 레알에서 보여준다면 사무엘을 능가하는 수비수가 될 것이다. 다만 잔부상이 심한 그를 생각해보면 레알은 이적 시장 데드라인까지 또다른 센터백 영입에 힘써야 할 것이다.
-> 우드게이트, 제발 큰 부상없이 이번 시즌 30경기 이상 출전하길 바란다.
물론 레알이 무조건 4-3-1-2를 쓴다는 보장은 없다. 계속적으로 지단을 윙으로 쓰고 베컴을 다시금 윙으로 쓰는 4-4-1-1 전술을 고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효율적인 측면으로 따져봤을 때 저 4-3-1-2가 더 적합하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다가오는 05/06 시즌 프리메라리가, 레알의 리그 우승을 내심 바라며 글을 마치겠다.
(P.S. 웃기는 건 말입니다....전 바르셀로나 팬이에요;;)
첫댓글 마지막에 압박인데 ㅋㅋ;; 이젠 레알도 바르샤처럼 중앙위주의 전술을 쓰려나,..;;
라이벌이 더 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추신이 압권이네요^^;
올드보이 버금가는 반전인데요 ㅋㅋ
흠.... 우드게이트가 이번시즌 잘해주려나... 사무엘을 놔준건 너무아깝습니다.. 수비쪽의 보강이 적은게 아깝네요.. 수비수 불안으로 유명한 레알에.. 또 카시야신만 힘들게생겼네요,...
마드리드팬으로서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우선 포메이션은 4-3-1-2가 될거 같습니다........AS지에서나 마르카지나 그렇게 예상하고 있고요..........그리고 지단과 밥티스타의 자리가 바뀌는게 정설입니다.........지단에게 메디아푼타로서의 재능을 기대하는 눈치더군요.........룩감독은.........
그리고 밥티스타는 수비형 미들로 시작해서 공격수까지 맡아했죠..........즉 수비적인 측면과 공격적인 측면을 겸비한 선수라고 보면 그의 자리는 3자리가 맞습니다..........
그리고 언론들의 예상으로 볼때 라모스 영입에 끝내 실패한다면 겨울 이적 시장에서 설이 돌던 상파울루에서 뛰고 있는 우루과이 출신 센터백 루가노를 데려온다는군요..........은근히 우루과이 커넥션 구축중인 마드리드...........--;; 호아킨이 마드리드 유니폼 입고 뛰는 것은 언제나 볼수 있으려나...........
호아즐이가 레알 갈 수 있을지도 의문..;; 호아즐이 레알에 가고 싶다는 말을 들어본적은 있는데 베티스가 놔줄지도 의문이죠.. 물론 호아즐이 재계약안하고 버틴다면 모르겠지만..ㅋ;;
지금은 데려와봐야 못써요.....윙 없는 전술이라........그리고 정 안되면 최고 이적료 치루고 데려오면 그만.....마드리드가 긴축재정 구단도 아닌데다가 페레즈 구단주도 원츄하는 선수라........호아킨도 예전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번 뛰어보고 싶다고 말하고....(스페인 선수들에겐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건 영광)
.....PS의 압박-_- 바보
아;; 전 바프티스타의 공격적인 능력을 극대화 시키고자 한다면 저 자리에 놓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했죠^^ 지단은 저 메디아 푼타에 세우려다...그냥 저 자리에 ㅋㅋ
정설이 그렇다는 거지 저 포메이션대로 못할건 아닙니다........^^ 어짜피 작년부터 지단이 저 자리에 있어왔고 또 밥티스타도 막강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으니.........
룩 감독 말로는 지단이 메디아푼타 자리고 밥티스타가 3자리라 더군요.
메디아푼타?? 그게 뭐죠ㅡ .ㅡ
스페인에만 있는 개념인데 셰도우로서의 자질과 플메로서의 자질을 동시에 겸비한 포메이션 대략 그런정도........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역시 울사마죠........지단도 해당하고요....축구이야기방에 있는 아틀레티코 소년과 배트맨의 만남인가 하는글에 개념이 소개되어 있으니 읽어보시길........
피구...왠지 사진이 쓸쓸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