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길고 길었던 작업을 쫑~ 냈습니다.
성벽 보완하는 것이 제일 고민이었는데 몇 달 동안 생각하면서 천천히 작업했더니 그럴 듯하게 잘 나와줬습니다.
로봇병은 워싱과 드라이브러싱만 해줬더니 너무 심심해서 결국 치핑을 해줬습니다만 금속처럼 번쩍거리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가조립을 해본 결과 전체적인 높이는 18cm로 건프라 크기와 비슷합니다.
팔부분의 관절은 끼우기가 쉽지 않지만 한 번 끼우고 나면 웬만해서는 빠지지 않습니다.
몸통과 손바닥 일부분만 좌우로 분할된 부품들이고 나머지는 전부 슬라이드 금형으로 만든 통짜 부품들입니다.
흐물흐물할 것 같으면서도 직립을 하는 걸 보면 좀 신기하더군요^^
좌우로 분할된 부품은 타미야 무수지 접착제를 사용해서 견고하게 붙여줬습니다.
부품 사이의 틈새에 퍼티를 발라줄 때 구멍이 있으면 계속해서 뚫기기 때문에 접착제로 견고하게 붙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3M 퍼티를 조색스틱으로 바른 후 30분 후부터 마하공구 스폰지 사포로 밀어줬습니다.
곡면이 많은 녀석이라 스폰지 사포가 가장 요긴하게 사용되었습니다. 그만큼 사포질도 빠르구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74AD73B4EC5481007)
사포질을 끝낸 후 세제를 칫솔에 묻혀 박박 문질러줬습니다.
몇 번 더 사포질을 해준 부품들이 있어서 틈새로 먼지가 많이 들어가 있길래 깨끗하게 씻어줬습니다.
의외로 많은 부품 때문에 씻는 것도 일이었지만 말리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분해해보고 나니 왜케 많은지...
SMP 서페어서를 밑색으로 칠해줬습니다.
팔과 다리 부품은 분해해서 칠하려니 너무 힘들고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끼워놓고 뿌렸습니다.
서페이서 작업을 했던 강의실의 히터가 따뜻하게 공간을 데워줘서 깔끔하고 고르게 말릴 수 있었습니다.
역시 새로 지은 건물이라 시설이 좋아서 덕을 봤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54AEE374EC67DDF22)
SMP 초콜렛 색으로 명암색칠을 해줬습니다.
검정색으로 해줄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이렇게 해주는 것이 원래 색에 맞을 것 같아서 초콜렛 색으로 짙은 명암을 넣어줬습니다.
색상 이름이 초콜렛 색이 된 이유는 SMP 직원들이 이 색상을 만들려고 가나초콜렛을 직접 봐가면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SMP 사장님이 직접 해주신 얘기입니다 ㅋㅋ
그 위에 SMP 우드브라운 색을 입혀줬습니다.
라퓨타 원작을 보면 로봇병의 재질이 금속인지 흙인지 알 수 없다고 무스카가 직접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래서 무슨 색을 입혀줄까 고민을 했는데 금속도 아니고 흙도 아니라면... 정말 애매하더군요.
하는 수 없이 우드브라운을 입혀보기로 하고 초콜렛색으로 명암을 넣어준 부품 위에 뿌려 봤습니다.
유화 번트시엔나와 로우엄버를 테펜타인에 섞어서 전체적으로 쓸어내려 줬습니다.
근데... 색상이 비슷비슷해서 한듯만듯한 느낌이라 티가 잘 나질 않습니다.
그래도 웨더링을 위해서라면 필수적이라 꼼꼼하게 구석구석까지 전부 넣어주느라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라구요.
이렇게 하고나서 SMP 무광 클리어에 반광 클리어를 1/3 정도 섞어서 뿌려줬습니다.
유화로 워싱해놓은 것이 손에 묻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이후 해넣을 드라이브러싱 때 닦여지지 않도록 보호장치를 해준 겁니다.
날씨가 급작스럽게 추워져서 무광 클리어로만 코팅하면 급작스런 온도 차이 때문인지 반건조가 생길라고 하더군요.
특히나 난로를 켜놔서 내부가 상당히 건조한 상태라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몸체의 상판 부분과 양팔의 뿔이 있는 곳에 풀가루를 붙여줬습니다.
애니에 보면 이렇게 풀을 뒤집어쓴 녀석이 있어서 그걸 생각하면서 작업해줬습니다.
오공본드를 뜨거운 물에 풀어서 풀이 붙을 곳에 붓으로 발라준 후
철도모형용 풀가루를 그 위에 얹어서 느낌이 나도록 해줬네요^^
그래도 너무 썰렁한 것 같아서 타미야 에나멜로 치핑을 해줬습니다.
단 금속처런 너무 번들거리지 않게 그냥 녹물이 흘러내린 것처럼 해줬습니다.
재질이 뭔지 알 수 없다고 생각했더니 치핑도 그에 걸맞게 이도저도 아닌 치핑으로 나오더군요. 희한해요~
아이소핑크를 깎아서 성벽 내부의 형태를 만들고 그 테두리에 인공어초 부품을 쌓아 올렸습니다.
그리고 틈새가 비는 곳에 아이소핑크의 짜투리를 밀어 넣어서 공간을 꽉 채우도록 했죠.
접착은 순간접착제로 했는데 요거 냄새가 독하네요.
순간접착제를 더 빨리 굳히려고 순접경화제를 뿌려가면서 작업했습니다.
동네 문구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지점토를 깨진 틈새와 윗부분에 발라줬습니다.
지점토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갈라지는 단점이 있는데 오히려 그점을 역으로 이용했습니다.
성벽의 깨진 부분 사이에 흙이 밀려든 것처럼 보이려면 이 방법이 최적이겠다고 생각해서 작업해줬습니다.
지점토를 2일 정도 건조시킨 후 SMP 반광 검정으로 명암색칠을 해줬습니다.
테두리를 진하게 칠하고 내부를 밝게 해줘서 색상차를 크게 해주고 싶어서 그렇게 해봤습니다.
이렇게 칠하고 보니 꼭 우물 만드는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
군제락카 GRAY FS36231를 락카신너에 묽게 희석해서 여러번 칠하면서 덮어줬습니다.
보통 비행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색상인데 어둡지도 않고 그렇다고 밝지도 않은 적절한 회색이라 칠하기 딱 좋더군요.
명암색칠 위에 칠해줘서 은은하게 검정 밑색이 올라옵니다.
유화 로우엄버와 번트시엔나를 테펜타인과 묽게 섞어서 워싱을 해줬습니다.
2~3번 정도 흥건하게 바르면서 틈새로 잘 스며들 수 있도록 신경을 써가면서 발라줬습니다.
그리고 하루 이상 말려야 하더군요. 유화 냄새가 온 집안에 폴폴 날립니다^^
오공본드를 따듯한 물을 조금 타서 묽게 풀어줬습니다.
이렇게 하면 적은 양으로도 많은 면적에 발라줄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사용하곤 합니다.
게다가 오공본드는 완전건조되면 투명해지기 때문에 흔적이 남지 않죠.
오공본드를 발라준 곳에 풀가루를 살살 뿌려서 입혀줬습니다.
철도모형용 풀가루인데 로봇병에 뿌렸던 것과 같은 것으로 풀 효과를 주는데 정말 딱입니다.
성벽은 바닥이 되는 부분은 전부 뿌려줬구요 벽 사이사이에도 틈틈이 뿌려줬습니다.
꽃리스의 일부를 떼어내서 덤불처럼 성벽에 붙여줬습니다.
순간접착제를 발라서 붙여줬는데 생각처럼 잘 붙지 않아서 좀 애먹었습니다.
순간접착제가 흘러넘친 부분은 다시 풀가루를 뿌려서 덮어주면서 작업을 병행했습니다.
아무래도 성벽처럼 보이질 않아서 좀 더 쌓아 올려야 했습니다.
이왕이면 파손되거나 부서진 모습이면 더욱 그럴 듯해보일 것 같아서 니퍼로 손질을 해서 쌓았습니다.
주변으로 파손된 파편을 뿌려주고 순간접착제로 고정을 해줬습니다.
이렇게 해주니 비로소 성벽처럼 보이네요^^
다시 같은 과정을 반복해서 검정색으로 음영을 넣어준 후 회색을 덮어서 은은하게 해줬습니다.
먼저 만들었던 아래 부분과 색상이 달라질 것 같아서
SMP 건쉽그레이를 칠할 때 아래쪽도 살짝 덧 씌우면서 칠해나갔더니 어느 정도 비슷비슷해지더군요.
유화 번트시엔나와 로우엄버를 테펜타인에 묽게 희석해서 붓으로 쓸면서 워싱해줬습니다.
유화라서 좀 번들거리던데 충분히 흡수될 수 있도록 흠뻑 발라줬습니다.
그리고 하루 이상 말린 후 SMP 무광 클리어를 입혀서 번들거리는 광택을 무광으로 바꿔줬습니다.
잎파리도 같이 클리어를 뿌려줬는데 오히려 차분하게 색감이 다운되어서 효과가 괜찮더라구요.
그리고나서 타미야 에나멜 무광 흰색을 붓에 뭍혀서 모서리를 중심으로 콕콕 찍어줬습니다.
예전에 철도모형을 만들 때 암석이나 바위의 느낌을 살려주는 작업을 하면서 익힌 방법인데 요긴하게 써 먹었습니다.
흰색으로 효과를 줄 때 주의할 것은 되도록이면 화장지에 많이 닦아낸 후
드라이브러싱을 하는 것처럼 콕콕 찍어줘야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완성을 했습니다.
거의 5~6달은 걸린 것 같은데 생각한 대로 나와줘서 흡족합니다^^
무성했던 풀을 좀 많이 걷어내고 성벽이 깨진 흔적과 파편들을 더 많이 넣어줬는데 이게 주효했네요^^
이제 맞는 베이스를 찾아내서 얹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처음엔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았고 성벽이라고 쌓아줬더니 우물이 되버려서 고민을 하게 했었죠.
그래도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을 정리해가면서 보완을 해줬습니다.
이제야 진짜 라퓨타의 느낌이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원래 하나를 완성하면 똑 같은 것을 만들려하지 않는데 이건 정원사 로봇병을 또 사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그간 지루한 작업과정을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생긴건 단순하지만 애니에서의 포스가 대단했던녀석이죠!
지금 한참 서페이서 뿌리고 있는데 작업양이 만만찮은 녀석이야
3M 사포를 조색스틱으로 바른 후....
3M 사포를 왜 조색스틱으로 바르나 몇번 읽어봤습니다..... ㅋㅋㅋ
이상해서 사진을 보니.....
3M 퍼티.....
ㅋㅋㅋ 수정했습니다^^
정말 퍼티를 사포로 적어놨네요 ㅋㅋㅋ
비행형도 나오겠죠?
정원사 로봇이 먼저 나온다는데요...
이것 기본색이랑 유화랑 색이비슷해서 그런지 티가안나는 것같은데 웨더링이랑 작업은 강사님처럼 연륜이 있으신분들의 전유물같네요..내일뵙겠습니다..
웨더링으로 가는 기본 단계니까요.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더라구요^^
화요일에 뵙겠습니다^^
어제 저도 전차 유화워싱까지 했는데, 이 로봇병사도 유화워싱까지 하셨네요... 치핑까지 해주면 더 멋질것 같은데요... 저랑 같이 치핑해요~~ ^^
이게 금속도 아니고 흙도 아니라고 해서 치핑은 생략했습니다.
대체 어떻게 표현해줘야할지 깝깝하더라구요....^^
아이..맛있어보인다..(퍽퍽!!) 죄송합니다;;
맛있어 보이기엔 색깔이~ ㅋㅋㅋ
아..정말 맛있어 보이기엔 색이x색이네요 ㅋㅋㅋ
그르쵸~ ㅋㅋㅋ
엠파이어 빌딩에 올라간 킹콩이 생각나누~
참 상상력 대단하심다 ㅋ
음? 저도 잘보니까 킹콩이 생각나네요;;
새 로봇에 풀만 좀 얹힌 것 같아요. 로봇에 조금 더 세월의 흐름이 느낌이 들면 어떨까 싶어요. 지금 상태로도 무척 예뻐요.
그게 참 애매해요.
금속으로 만들어진 녀석이 아니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히질 않거든요.
우물처럼 보이는 건 흙느낌이 덜 나서 그런 게 아닐까 싶은데, 톱밥이나 커피가루로.. 하하.
ㅋㅋㅋ 커피가루가 탐나요^^
간만에 다시 라퓨타 다시 한번 보고 싶네요. ㅎㅎ
전 요새 지겹게 보고 있습니다^^
손바닥위에 새둥지 하나 올려놓으시면..... ^^
500원이 딱입니다^^
예쁩니다! 한 푼 줍쇼~
저금통입니다 ㅋㅋ
저거 웨더링할때 쓰는 물감이 유화물감인가요?^^
예~^^
저도 이거 살까 하다가 금액보고 내려놨는데;;; 제가 만들고 싶은 컨셉으로 완성하셨군요...;;;
언젠가 저도 좀 따라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안그래도 원영님이 그러실 것 같아서 먼저 선수를 쳤습니다^^
이번에 정원사 버전도 나왔는데 여기에 시타가 들어있어요. 또 사고시포요...ㅠㅠ
뭔가 서정적이네요^^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작품입니다^^.
애니 자체가 아련함이 묻어나잖아요^^
크크. 이거 정원 버전 키트로 나왔네요. 여자애도 있는 걸요? http://modelsale.com/modelsale/poprec/detail.php?no=FMFG05&idx1=3&idx2=2&idx3=56&idx4=3
안그래도 살까말까 망설이고 있습니다^^
무언가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찾은듯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기분이 좋아지네요^^
감사합니다^^
라퓨타를 보고 느꼈던 아련함을 표현해보고 싶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