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서울 교외의 관광도시로서 MT촌으로 유명한 강촌을 비롯해,
소양호, 의암유원지, 남이섬 등 각종 주말나들이 명소로 명성을 떨치는 곳이다.
'군사도시'와 '강원도의 중심지'의 이미지까지 더불어 가지고 있기도 하며,
친구, 연인, 가족과 관련하여 이런저런 추억들이 겹겹이 쌓이는 고장이다.
바로 그 관문에는 거대한 규모의 시외터미널이 자리잡고 있다.
비록 도로망이 훌륭하다고는 하기 힘들지만,
강원고속의 본거지이자 화천, 양구 등의 관문 역할을 하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그만큼 다채로운 색을 지닌 터미널처럼 느껴진다.
춘천버스터미널 버스 출입구.
버스를 통하여 춘천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으레 큰 규모에 깜짝 놀랄 것이다.
터미널과 붙어있는 이마트 건물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드넓은 주차장이 시선을 확 사로잡기 때문.
하루에도 수백번씩 버스가 드나드는 곳인지라 하차장의 길이는 꽤 긴 편이다.
하지만 홈의 폭이 좁고 하차장이 워낙 외진 곳에 있어서 그리 눈에 띄지는 않는다.
하차장에서 바라본 춘천터미널 주차장의 모습.
끝도 없이 이어진 붉은 물결이 시선을 끌게 만든다.
강원고속의 본거지로서 경춘가도를 비롯해 주변 지역으로 연계되는 버스가 수시로 운행되기 때문에,
주차장이 무척 넓고 머무르는 버스도 굉장히 많은 편이다.
하차장에서 왼쪽을 향해 휙 돌아보면 이런 모습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비좁고 외진 곳에 있는 하차장과는 달리,
승차장이 넓직넓직하고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로 무척 북적인다.
춘천이 관광과 군사의 기능을 같이 껴안고 있는 탓인지,
주말·휴가철만 되면 사람들로 북적여 지나갈 길조차 찾기 쉽지 않을 정도다.
이마트 건물과 승차장 지붕 밑의 보도가 다른 점,
그리고 승차장과 주차장의 높이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대합실로 들어와서 바라본 터미널 내부.
버스를 잘 찾게 하기 위해 통유리로 꾸며놓았지만,
승차장의 길이가 워낙 길어 대합실에서 버스를 찾기가 무척 힘든 편이다.
일부 공간이 통유리로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합실 내부는 무척이나 어두웠다.
승차장 또한 마찬가지지만 대합실 내부도 지역 주민, 여행객, 군인들로 인해 굉장히 붐비는 편.
대합실 넓이가 결코 작은 편이 아님에도 붐비는 사람들로 인하여 그리 넓어보이진 않는데,
이용객이 적은 평일에는 어떤 느낌이 들지 다소 궁금해진다.
대합실에서 출구쪽으로 조금 더 이동하면 매표소가 나온다.
'관광+군사도시'라는 특성상 이용객의 편차가 타지역보다 심한 편이다.
사람 한 명 찾기 힘들 정도로 썰렁할 때도 있는 반면에,
출구 너머 도로변까지 길게 늘어설 정도로 미어터지는 경우도 있다.
춘천으로 오가는 시외버스의 시간표.
강원도의 중심지답게 연결노선이 상당히 다양한 편이다.
다만 주로 북부권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속초행이 강릉행과 맞먹고 정선행은 하루 2회에 그치는 등 같은 강원권에서의 편차가 심한 편이다.
대전, 부산, 평택, 대구, 영월 등 다양한 노선이 운행하고 있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화천행이 무려 30분 간격이라는 것.
춘천에 가장 종속관계를 맺는 지역인데다, 군인 관련 수요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도 한 몫 할 것이다.
공항버스를 비롯해 인천, 안산, 고양 등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노선은 주로 경춘가도를 통해 운행되며,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는 강촌, 가평, 청평 등을 경유한다.
시간표 제일 오른쪽에 쓰여진 노선들도 전부 화천으로 통하는 노선인데,
군인 관련 수요 덕분에 인구에 비해 상당히 많은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그 외의 나머지 노선은 전부 경춘가도를 경유하는 노선들 뿐으로,
철원행의 경우는 최단경로(화천경유)가 있음에도 험준한 지형과 저조한 구간수요 등으로 인하여,
사창-다목리 하루 4회를 제외하고는 죄다 수도권으로 우회하여 이어주고 있다.
노선망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지만, 요금은 타지역 중심도시에 비하면 꽤나 비싼 편이다.
주변 지역 연결노선은 물론이고 수도권, 충청권 등으로 연결되는 노선까지 거의가 국도를 이용하기 때문.
고속도로가 있기는 해도 원주로 이어지는 중앙고속도로가 전부기 때문에,
경상도, 대전, 전주행 노선 정도나 고속도로를 이용할 뿐이다.
하지만 조만간 경춘고속도로가 완공될 예정이니,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나면 요금 경쟁력도 어느 정도는 높아질 것이다.
춘천터미널은 춘천시내에서 다소 외곽인 '온의동'에 자리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다니는 차량이 굉장히 많은데,
경춘가도와 시내를 연결하는 도로인만큼 상당수의 외지출입 차량들이 이 곳을 경유하기 때문.
거기에 수많은 나들이 관광객들도 한 몫 하고, 이마트 이용객들도 한 몫 한다.
그래서 터미널 주변은 더욱 복잡하고, 터미널 자체도 무척이나 혼잡하다.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소 좁아보이는 이유도 그 때문인 걸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수많은 사람들은 춘천을 오간다.
연인들끼리 다정하게, 가족끼리 오붓하게, 군인끼리 왁자지껄하게...
'관광'과 '군사'를 동시에 잡고 있는 춘천터미널은 그 어느 곳보다도 분주하며,
그 어느 곳보다도 낭만에 듬뿍 젖어있는 아주 멋진 곳이다.
추억을 멋지게 만들어가는 '낭만의 메카'. 춘천의 관문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첫댓글 오랫만에 올리셨네요~ 잘봤습니다~~
잘봤습니다~춘천터미널에는 편의시설이 편의점3개밖에 없더군요 식당도 찾아보기 힘들고 밥을 먹으려면 적어도 터미널에서 나와야 밥을 먹어야되서 아무튼 편의시설만 잘 갖추었으면 좋겠네요^^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저도 다 좋던데 터미널 근처에서 밥먹기가 참 애매하더군요.
그나마 그옆건물(이마트)가 있어서 식당가기 편하던데 그걸 모르셨군요 저번에 춘천갔는데 이마트가 옆에 있어 식당은 거기서 해결을 합니당....
그랬었군요^^;; 터미널이 편의시설이 별루 없었던건 이마트의 영향이 크다고 봐야 겠네요.. 아무튼 이마트 편의시설에서 의지하는거 보다 터미널에도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 졌으면 하네요^^;;
춘천고속터미널이 춘천시외터미널과 같이 있지 않던가요? 고속터미널의 모습도 소개해 주실 줄 알았는데... 상세한 설명 잘 읽었고, 사진 잘 보았습니다.
춘천고속 터미널은 춘천터미널 뒤쪽으로 있읍니다 ,예전에 주차장을 개조하여 운영하고 있읍니다 그러나 군장병을 위하여 TMO도 운영하고 있지요
^^잘 읽었습니다.요즘 하남 미사리쪽으로 자주 운행을 다니는데 서울-춘천 고속도로 남양주대교 공사가 한창입니다. 경춘국도에만 집중되었던 차량들이 이제 고속도로를 이용할날이 얼마 안남았네요.
수원행은 직행과 무정차구분이 안되어 있네요..아무래도 진흥의 텃세가 센것 같습니다. 예전 구터미널에서 무정차 승강장은 버스출구 구석탱이에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나마도 예전에는 무정차(금강)은 시간표 표시가 안되어있었는데 바뀌었나봅니다
춘천터미널은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금요일 오후시간대면 수요가 정말 폭발적입니다. 동서울직통같은경우는 정말 줄이 매~~~우 길지요..;;
맥시멈님의 기행문을 보면 항시 어두운 분위기의 사진에 비관적인(?) 내용이 많았던 것 같은데 모처럼 밝고 화사한 내용의 글과 사진이 올라오니 좋네요,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의 기행문 부탁드립니다. ^^
와 잘 봤습니다. 좋은 정보 얻고 갑니다 ^^
정말 오랜만에 글 잘 보고 갑니다...옛 생각이 절로 나네요...저도 군생활을 춘천에서 복무하였거던요... 춘천--대구. 2년동아 주구장창 이용했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