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도시 익산 제2의 도약 꿈꾼다 치열한 경쟁 뚫고 당선 영예 안은 25년 귀금속 ‘베테랑’ 익산특산품 연계 관광코스 개발 63개 매장 활성화 전력 “세공장비 등 시설 뒷받침 전국 최고 보석도시 만들 것”
보석 산업의 메카 익산은 명실 공히 우리나라 최고 보석도시다.
이 같은 명성을 얻기까지엔 수십 년간 비좁은 골방에서 보석을 가공하고 판매한 ‘귀금속 단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보석 산업의 산증인인 이들은 지금 고속도로 익산 초입 왕궁면 ‘익산 주얼팰리스’에 모여 매장을 지키고 있다.
#혜성처럼 등장한 귀금속 베테랑
주얼팰리스 매장 입주업체는 63개. 이들은 2년에 한 번씩 투표로 협의회장을 뽑는다. 입주업체 대표인 협의회장은 주얼팰리스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막중한 자리.
지난 9월 10일 새로운 협의회장이 탄생했다.
정춘호 협의회장(57)이다.
치열한 2파전을 치른 끝에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출마인지라 당선은 더더욱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정 신임 회장은 여유만만이다. 매장 입주업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가장 원하는 사항을 공약으로 내걸은 것이 주효했다.
정 회장이 자신 있게 내놓은 공약은 단 두 가지. 하나는 1년에 한 번씩 익산시하고 매장 입주업체 재계약 때 개인 대신 ‘주얼 팰리스’ 명의로 단체계약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일일이 재계약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아이디어다. 하지만 무엇보다 새로 입주를 원하는 업체에 대한 정보를 가장 알고 있는 ‘주얼팰리스’ 대표들이 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장점이 있다.
“매장에 자칫 잘못된 사람이 들어오면 입주업체 모두가 힘들어 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보석에 대해 잘 알고, 애정이 있는 사람이 입점해야 매장이 활성화 되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합니다.”
두 번째는 매장 레이아웃. 주얼팰리스는 구조상 매장 입구에서 15번 정도까지만 장사가 잘되는 일명 황금자리다.
그래서 전문 업체에 용역을 주어 전체 입점업체들이 골고루 장사가 잘 될 수 있도록 손님 동선을 다시 꾸밀 계획이다. 물론 자금이 많이 들어가지만 업체들이 십시일반 모은 뒤 익산시에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다.
아울러 매장 진열장을 똑같이 제작해 6개월에 한 번씩 자리이동을 할 때 불편함을 덜어줄 요량이다.
“제가 내걸은 공약은 사소한 것일지 모르지만 매장 업체들에겐 꼭 필요한 것들입니다. 그리고 보석 도시 익산을 활성화하는데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믿습니다.”
#함평 촌사람 보석에 매료되다
정 회장은 함평이 고향이다. 익산 땅은 1980년 8월 15일 광복절에 처음 밟았다. 서울 보석 업체에 근무하다 발령을 받아 내려 온 것. 그러다 1980년대 후반 회사를 아예 인수해 익산에 눌러 앉게 됐다. 보석 제조‧ 도소매업체인 ‘고려캐스팅’이 정 회장이 34년 간 정든 분신이다. 내수도 하지만 수출입 전문 업체다.
영등동 귀금속단지에 공장이 있고, 판매는 주얼팰리스 매장에서 한다. 매장은 부인인 이영숙 씨(55)가 맡아 운영하다시피 한다. 주요 제품은 반지‧귀거리 등 다양하다.
정 회장은 주로 공장에 머물며 일주일에 3번 정도 주얼팰리스에 나온다. 이때 업무 처리를 하고, 입주업체 애로사항을 듣는다. 매장 회원들의 권익신장과 보호를 위해 익산시 공무원들과 면담을 하기도 한다.
지금은 10월 중순 쯤 열리는 ‘보석 대축제’ 준비로 여념이 없다. 익산시민들뿐만 아니라 외지인에게 좀 더 많이 홍보해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익산시와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출 생각이다.
#‘기계싸움 시대’ 시설 개선 시급
정 회장은 익산 보석 산업이 침체기에 놓였다고 한숨이다. 돌파구를 찾아야만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
정 회장은 주얼팰리스 활성화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외지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봄‧가을 집중 홍보기간을 정해 각종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다음으론 신뢰. 제품을 산 손님들이 다음에도 다시 사러 올 수 있게끔 제품에 신뢰감을 심어줄 생각이다.
“주얼팰리스는 고속도로에서 가깝기 때문에 다른 지역 사람들이 찾기에 최적의 지리적 조건을 갖췄습니다. 익산특산품과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해 전국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 시킬 방침입니다.”
정 회장은 보석 도시 익산 제2의 도약을 위해 내수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선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금은 기계싸움입니다. 익산은 기술력은 다른 지역 못지않은데 시설이 열악한 형편입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형 공장이 지어지면 세공 기술자들이 일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가 큽니다.”
#전시회 연 아마추어 사진작가
정 회장은 부인 이영숙 여사 사이에 아들만 둘이다. 지웅(회사원‧30)과 건웅(대학생‧26)을 두고 있다.
취미는 24년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해온 수영. 또 다른 취미인 사진은 아마추어를 너머 작가협회까지 가입한 프로급이다. 수차례 동호인 전시회를 치르기도 했다. 동호회는 ‘빛 플러스.’ 좌우명은 ‘정직하게 살자’다.
정춘호 회장은 “제일 어려운 것이 매장 일(장사)입니다. 우리 입주업체 모두가 다음 세대에 물려 줄 수 있도록 매장 활성화에 디딤돌 역할을 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조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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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축하 드립니다....
축하축하 드립니다
멋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