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의지가 개입한다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잘하고자하는 갈망이다.
근데 인간의 의지가 개입하면(이발 상태) 이상적인 기준을 두고 자신의 행위를 몰아가기에 현실에 충실할 수 없는 폐단을 낳게 된다. 좋지 않은 느낌이 계속 된다면 자신의 일에 몰두하지 못하고 만족하지 못하여 결국 중도하차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미발로의 잠행이다.
미발의 상태란 의식의 출현이 활동을 제어하지 않는 경우이다. 활동 자체가 끊임없이 불완전과 만족 사이에서 변주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의식의 평가는 나중에 할 일이다. 인간 관계의 간섭을 끊고 개인적인 작업에 몰두하는 것이 바로 미발에서의 공부가 될 것이다.
현지는 미발에서의 그리기를 실행하고 있다. 그저 좋아서 그리는 그림. 그림 속에서 무궁한 자기 이야기를 펼쳐내는 환타지가 바로 미발에서의 예술활동이다. 옆에서 평가한다는 것은 활동을 억제하는 금물이다. 그저 활동을 통해 쏟아지는 부스러기를 음미하면 그만인 것이다.
미발을 상정한다는 것은 이발 상태가 가져올 수 있는 폐단이 클 수 있기에 이상적인 상태로써 미발을 상정한 것이다. 이발 상태에서 끊임없이 미발 상태로 이끌어 가기란 참으로 어려운 공부의 과정이다. 의식의 부상과 침잠은 공부의 궁극적인 훈련 과정이다. 희로애락의 과불급을 조절하는 공부야말로 가장 중요한 교육의 목적이다.
참고 작품을 보여주는 것도 이발 상태에서 집중을 하기에 적절하지만 의식적으로 아상적인 표준을 주입하기에 계속적인 몰입을 방해할 수 있기에 주의를 요망ㅎ나다. 시험 제도에서나 필요한 것이 전체로 확산된다면 큰 그릇을 기대할 수 없다. 기존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예술활동이 이루어지려면 교사가 학생과의 참여를 통하여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방법 밖에 없으리라.
참으로 미묘한 공부의 과정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