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무나 답답하고 진실은 무엇인가? 하는 갈급증을 풀기위해 서울대 수의과대학을 들어갔습니다. 수의과 대학은 가끔씩 가보던 곳이라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귀동냥이나 들으려고
무작정 가본 것입니다. 분위기는 대단히 가라앉아 있었고 오전의 조사위 발표로 여러 사람들이 삼삼오로 모여 무슨 얘기들을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저는 서울대 수의대학을 방문한 후 여러 사람들과 안부 내지는 그냥 흘러가는 얘기만 하였고 그 사람들 역시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나 사실여부는 확인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정황과 흘려듣는 말을 종합하여 다음과 같은 생각을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단, 아래 사항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주관적 판단임을 토로하고자 합니다.
결론은 줄기세포가 있는지 없는지 100% 확신할 수 없지만 최소한 배상체(embryoid body)까지는 진전된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러한 성과는 관련학자 모두 인정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배양책임이 있는 미즈메디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할 수밖에 없고 그 책임의 성격이 무엇이었느냐가 이 문제를 풀어보는 핵심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단, 전제할 것은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가 완벽하게 검증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검찰수사를 의뢰한 핵심, 즉, 바꿔치기가 성립되려면 2004년에 이어 2005년까지 장난쳤다는 가정을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까요?
물론 검찰수사가 깊숙이 진행되면 밝혀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4가지로 유추하고 있습니다. 첫째, (2004년 줄기세포가 사실이라는 전제로 함) 김선종이 모종의 음모나 계획, 또는 지시로 줄기세포를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과 둘째, 김선종과 권대기팀장이 동시에 실수를 하여 문책이 두려운 나머지 김선종과 공모(미즈메디 수정란 줄기세포로 대체)했을 가능성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미즈메디에서 아예 처음부터 줄기세포를 배양할 능력이 없었거나 넷째, 황우석 교수팀이 처음부터 사기를 친 경우입니다.
첫 번째는 이미 네티즌들이 수없이 의혹을 제기한 사항이기 때문에 굳이 거론할 필요는 없다고 사료되고 두 번째, 세 번째는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단, 네 번째가 이번 사태의 핵심사항 중의 핵심입니다. 그것은 황우석 교수팀이 최종적인 줄기세포를 배양하기 위한 “배상체”를 만들어낸 것 국내외 학자들 모두가 인정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결론은 배양에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고 그 배양책임을 맡은 김선종과 권대기에 “어떤 문제가 있었다“라는 의문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권대기”가 어떤 치명적 실수를 하여 줄기세포를 죽이거나 잘못 배양 하였다면 그는 과정 중에 있는 학업을 중단해야 함은 물론, 장래의 문제에도 심각한 장애가 생겼을 것입니다. 또한 배양 전문가인 김선종은 그 같은 문제를 곧바로 파악하였을 것이고 권대기는 김선종한테 수습할 방법을 의논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김선종과 권대기가 합의하여 미즈메디에 있는 수정란 줄기세포를 집어넣고 연구팀을 속였을 개연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유추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가정을 해보는 이유는 배양 책임을 맡은 김선종 또한 책임이 크지 않을 수 없고 이력에 심각한 결함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두사람이 공모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서울대 수의대학의 연구 환경은 어떠했는가? 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알아본 바로는 세계적인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랩으로서는 한마디로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정도의 엉망진창 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곰팡이 사건”도 발생했고 그 일로 인하
여 최근에야 무균시설을 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또한 랩을 운영하는 방법도 완전히 주먹구구식 바로 그것이었다고 합니다. 현재 황우석 교수팀이 처하고 있는 고난이 연구 체계가 갖추어져 있는 자연대 정도의 운영만 되었더라도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우선 영롱이를 봐도 그렇습니다. 동물복제가 진일보한 현재 영롱이 정도는 웬만한 전문가라면 누구나 성공시킬 수 있을 정도의 보편적인 기술입니다. 그러나 황교수가 시도했던 당시에는 최첨단의 기술이었고 성공한다고 자신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20여마리의 소에 수정란을 모두 집어넣고 “되면 좋고 안돼도 그만”인 시도를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일지도 없었고 논문도 없었던 것입니다.
황우석 교수를 잘 아는 분에 따르면 그는 “테크니션이지 연구자는 아니다“ 라는 말을 합니다. 사실입니다. 황교수는 전공분야가 수의 산부인과이기 때문에 임상에는 강해도 데이터, 즉, 이론에는 대단히 취약합니다. (그것은 의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산부인과는 필연적으로 발생학(동물이 수정을 하면 수정란이 2세포 4세포 8세포,,,,상실기- 포배기- 낭배기를 거쳐서 한 개체가 되는데 이 과정에 대해서 연구하고 그것을 생물 분류 등에 접목시키는 학문) 과 연결되어 짐으로 이 줄기세포 연구에 발을 내딛은 것으로 보여 집니다.
어쨌든 황우석 교수는 의도적이었던 우연이었던 발생학으로부터 시작된 동물복제 연구가 줄기세포 연구로 연결되면서 국내외 적으로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학자로 부각 되었고 그것을 양은냄비 같은 한국 언론이 “신격화” 시켜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수의학이라는 마이너 그룹의 제반 환경은 너무나 열악하고 인적자원 또한 미비하기 때문에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연구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누가 시험 데이터를 제대로 작성하는지 누가 어떤 연구를 하는지 제대로 살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누가 보고하면 “그래? 그렇게 되었어?” 하고 추인만 한 상태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책임자가 모든 것을 파악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기초과학에 취약한 임상의로서 누가 “그렇다” 라고 하면 그런줄 알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제가 유추하기로는 황우석 교수님은 여러 가지 콤플렉스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수의학 이라는 분야가 대단히 협소하고 인적자원도 부족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소나 돼지 등의 경제동물만 만진 농사꾼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런 수의사들에게 정부가 연구비를 충분히 지원해 주겠습니까? 아니면 연구시설을 제대로 지원해 주겠습니까! 그래서 이번 기회에 수의학의 위상도 드높이고 연구 환경도 획기적으로 갖추려는 일념으로 혼자서 동분서주 한 것입니다.
한가지 특이한 사실은 황우석 교수가 그러한 노력를 기함에도 수의학계에서는 별다른 지원이나 협조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비교해보면 약간의 영역침범에도 대동단결하는 의사들과 비교하여 수의학계의 수동적 마인드와 콤플렉스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번 사태에 대하여 어느 수의사가 제대로 항변하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까?
자기들 끼리 파벌이나 패거리 싸움이나 할 줄 알았지 공동의 목적이나 위기에서 움추려든 거북이 목과 같은 행태가 보이지 않던가요? 참으로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각설하고,
“황우석 교수의 원천기술을 어디까지 인정하느냐?“ 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기자간담회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을 꿰뚫을 필요가 있습니다. 분석해보면 ”어느 정도의 기술은 가지고 있다. 다만 줄기세포주에 대한 확신은 없다“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향후 황우석 교수에게 ”재연기회“를 부여하느냐? 아니냐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만일 재연기회를 부여하여 실제로 줄기세포주를 생산해 내면 그동안의 오해도 풀림과 동시에 ”바꿔치기“ 등의 문제가 상당부분 설득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제가 서울대 관계자나 관련학계 사람들에게 들어 판단하기로는 “줄기세포가 있을 것이다“라는 심정적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전기한대로 황우석 교수팀의 최대의 약점인 ”실험실 운용 마인드"의 미숙으로 사실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각종 반증 자료가 대단히 엉성하거나 아예 준비되지도 못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서류 등의 근거로 추인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재연” 등의 방법으로 그간의 주장을 입증 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리하자면
1. 줄기세포의 배양은 세간의 의혹같이 어떤 음모가 있었거나
2. 자체 연구팀 내의 실수가 은폐되거나
3. 자체 연구팀과 미즈메디 배양 담당자와의 공모이거나
4. 애초부터 줄기세포 분화 능력이 없었거나
등입니다.
여기서 1은 검찰수사로 결론지어 질 것이고
2, 3 역시 자체 조사나 검찰수사로 해결해야 합니다.
따라서 상기 1~3항이 문제가 없었다면 황우석 교수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사기친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각도에서 조망하면 처음에 언급한 것과 같이 배상체까지는 인정되므로 결코 사기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김선종과 권대기가 배양기술이 없거나 실수 하였다는 명백한 근거를 확보해야 하는 것입니다.
현재 서울대의 분위기로는 황우석 교수의 “파면”은 기정 사실 인 것 같습니다.
또한 줄기세포 담당인 강성근 교수 역시 중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입니다. 다만 이병천 교수는 자신의 책임인 동물복제가 스나피의 의혹 해소로 인하여 어느정도 참작되지 않을까 하는 정도의 분위기입니다.
현재 황우석 교수님은 극도의 심리 불안정 등으로 인하여 특별 보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익명의 의사가 동행하고 있음) 그리고 검찰 수사에 대비하여 다각적인 자료를 준비하고 있으며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
현재 여러분들은 많이 실망했거나 자포자기 하거나 반신반의 하거나 극도의 실망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황우석 교수님을 믿어야 합니다. 믿어야 한다고 강변하는 이유는 그분이 결코 작위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객관적 근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개월 후 검찰 수사가 종결된 후 어떤 결과가 나타나면 그때 결론을 내려도 늦지 않습니다. 과연 어떤 음모가 기획 되었는지, 아니면 결과주의에 경도된 사기꾼의 농락이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