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원사계곡입구
9시30분,
산대장님을 선두로 김총무님, 윤회장님, 우리성민씨, 배선히씨, 그리고님, 권혜련씨,
김봉기전회장님, 별님,그리고 나, 남6명 여4명의 10명은
한달의 한번 세째 금요일을 잊지않고 노포동 전철역 정문에서 만나
내원사계곡으로 가기로 했다.
내원사 입구
시산제를 잘 지내서였는지 매번 전날 비가 왔더라도 산행날엔 늘 끄쳐
계속되는 장마비로 잔뜩 흐렸어도 봉고차를 대절해 떠났다.
그러나
부슬부슬 안개비가 차장을 가끔 스치며 지나갔다.
비가 오려나, 이런 날은 사실 외출보다 집에서 비오는 날 찰떡궁합인 부침개나 부쳐먹고
메랑코리한 음악을 들으며 비오는날 로맨스, 안개속의 사랑같은 그림이나 그리는 것이~~~~
그런저런 상념에 빠져 있는데,
"걱정마셔요"하는
대장님의 말씀이 듬직하다.
쌍둥이작은 폭포
오는듯 마는 듯
도시 장맛비 같지않은 안개보슬비가 조용히 내리는 사이
어느덧 내원사계곡 입구에 도착,
.
모두들 휴게실커피를 마시며 우산과 함께 안개비를 사랑하기로 했다.
내리는지 멈췄는지 모를 안개비는 계곡 물소리를 엿들으며
젖을까 말까 망서리는 우리들 옷을 스쳐갔고
우리는 우산을 접었다 폈다 반복하며 남녀 구별없이 정답게 짝지어
계곡으로 계속 걸어갔다.
빗방울의 수채화
앞서거니 뒤서거니 산도 바라보고 계곡의 물도 내려다보며
우리는 점점 자연을 사랑하는 안개비 우산이 되어갔다,
비가 오면 오는데로 안오면 아니오는 데로 ~~~~.
이름모를 풀꽃의 대롱이
정상을 가린 안개가 아스레한 추억으로 내리면
장맛비로 철철거린 계곡물소리도 무성한 나무들 밥상이 되어
풍성한 입맛으로 모두를 살찌운다.
빗방울 젓가락
년중행사로 치뤄지는 지겨운 장마비가 오늘만은 축복의 잔으로
계곡의 생명인 물로 채워질 때 우리도 비를 사랑하고 싶어졌다.
노년의 뒷모습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너무도 아름답다.
한낮의 휴식
계곡전체를 전세내듯 그 넓은 내원사계곡의 손님은 우리뿐이었다.
어쩌면 우리를 위해 잠시 안개비가 많은 사람들을 오지 못하게 했는지
한적한 내원사 계곡은 축축한 끈적임으로 반기며
동동주와 도토리묵으로 입가심을 권하기도 했다.
이끼로 덮힌 다리
습도 높은 계곡의 다리가 파란이끼로 화장을 한채 남정네들을 유혹하면
힘차게 흘러내린 계곡물이 음악보다 더 큰 합창으로 우리를 유인한다.
아! 비오는 날의 계곡나드리는 짱이야~!!
비구니스님들
비오고 안개낀 날엔 바깥세상과 인연 끊은 비구니스님도 여인으로 되 돌아갈것 같다
여러개 우산살처럼 마음도 제각각 상념에 빠지더라도 부처님은 용서하실 것이니까~~~
내원사경내 입구의 자귀나무
내원사는 통도사말사로 비구니절로 신라시대 원효대사사 창립했다한다
경남의 소금강이라 할정도로 암벽의 산세가 뛰어난 천성산 정기를 받고
여름은 짙은 녹음과 깊은 계곡으로 가을에는 잡목이 많은 탓에 단풍이 유명하다
내원사 백수련과 그림자
우리내면의 그림자는 어떤 모습일까
거울로 보는 모습과 그림자로 보이는 모습은 전혀 다르다
안개낀 천성산과 풍경
댕 그렁 울릴제면 또 울릴까 맘조리고
끊일젠 또 들리라 소리나게 기다려져
새도록 풍경소리 더리고 잠못이뤄 하노라
이은상님의 시가 떠오른 내원사의 풍경이 고즈녁하다.
마침내 비는 스스로 소진하며 사라졌고 짱짱한 해도 숨어버린 끈끈한 날씨는
산대장님이 보물처럼 감추어 놓은 비밀정원의 쉬원한 계곡물에 씻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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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의 부라보
울창한 숲과 쉬원한 계곡물과 믿음직한 암반들,
자연과 함께하는 입맛은 독약이라도 달디 달아
매회 색다른 찬으로 점점 더 풍성해지는 주식과 후식은 꿀맛이야요~~~~.
늙으면 양기가 입으로 간다나~~~~
모두들 질세라 주고 받는 입심들이 튀는 탁구공만큼이나 날카롭다.
정치얘기를 시작으로 학교 교육문제까지는 좋았는데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며 연상녀 연하남으로 치고받는다.
연상녀와 연하남은 노년에도 유효한가?
사랑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알고도 남을 저믄 나이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친구~~~~~~~~~
늙어서는 남편도 아내도 구속없는 서로의 친구가 되어가는 것이 좋을 듯,
골드에이지몸짱 1기 김총무님
쉬원한 계곡물에 마음을 빼았긴 사이 두분의 핸드폰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수소문하여 용감하게 계곡으로 돌진하신 김총무님의 의협심은
요즘 세상에 매우 드문일로 의리의 사나이
이렇게 용감한 분이 우리1기에 계시다는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함께하신 여러분들 수고 하셨습니다
8월은 가족들과 쉬시고 9월 둘째 금요일(추석관계로) 산대장님이 산책코스
적당한 곳으로 안내하실것이니 부디 참석바랍니다.
안개낀 오늘 나드리는 우리모두의 오감을 충족시킨 환상의 날이었답니다.
첫댓글 낙엽님 매달 사진찍어 올려 주신다고 너무수고 하시고 또 한편 고맙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사진과 글은 너무 과대 평가 하신것아 부끄럽습니다. 감사 또 감사 드립니다.
장마 속에서 억지로 참아 주는듯한 날씨, 녹음이 짙은 산록, 맑은 계류,우리만이 대절한 계곡,화기애애한 정감있는 담소, 이상 더 무엇을 바랄 것인가? 산행일지를 정리하듯 올려 주시는 낙엽님의 글과 사진 뒤날 우리들의 보물 같은 역사가 될것입니다. 감사 합니다. -산행진행자-
내온사 계곡 나들이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분들도 사진을 겯들인 소상한 안내문에 앉아서 계곡 나들이를 한양일것 같습니다.
낙엽님 의 사진 과 해설 매달 기다려지는 월례행사입니다 노년에 이보다 더좋은 관계가 어디있으리오 ....... 1 기회원 모든분들 면면이 너무도 소중하고 좋으신분들 만남의 횟수가 늘어갈수록 더욱더 만남의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낙염님 9 월 산행때 솔술 잊지말고 갖고오세요 솔술 음미하시려면 많이들 참석하세요
녹음짙은 7월의 내원사계곡 산행기록 아름다운사진에 낙엽님의 풍성하고 구성진 해설까지 곁들이니 더욱 빛납니다. 좋은사진 잘 보았습니다.
우리총무님 몸짱이야!!! 의리짱!!! 그래도 한개는 건졌으니 얼마나 다행인고, 낙엽님 사진 잘 보고 다시한번 그날을 되돌아 보네요. 전 돈이없어 휴대폰 일 300원에 임대했습니다. 전화, 멧세지 자주자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