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량열소 김홍규 여객전무님(이제 제법 제 기차여행기에 많이 등장하시는군요)과 정병용 차장님이십니다.
좌석은 모든 손님이 앉아 있지만(다 발매되었음), 입석 손님은 적은 편입니다.(이렇게 적었던가?)
천천히 청량리역을 벗어나 국철 회기역을 지날 무렵부터 여객전무님의 손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부터 시작되는 안내방송......(특이한 것은 전도역 도착 시각을 이야기를 하시지 않는군요, 아니면 제가 못들었던지,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잠시 망우역에서 #190 때문에 약간의 시간을 머물고(꽤 길게 느껴졌습니다.).
#190열차는 손님 거의 없이 텅텅 비어 있는 듯.
기차여행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쉽게 잠이 오지 않는군요.
그리고 주위에서도 약간 소란스러우신 분들도 많고.
특히 뒤쪽에는 캠코더로 열심히 서로 찍으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는 분도 계시고.(오래 만에 서로 기차여행을 하시는 듯, 이런 분일수록 여행에 대한 기대는 클 듯 합니다.)
열차가 회기역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중앙선 선로에 들어서면서 기대감은 더욱 증폭되기 시작합니다.
칙칙폭폭 하면서 레일을 지나가면서 나는 소리와 전기기관차의 경적소리를 들으면서.......
이 소리가 얼마나 좋은지.
옆의 권순범님은 조그마한 만화책을 열심히 읽으면서 혼자 킥킥킥 하면서 웃고......(무슨 만화인데 도대체)
만화책을 보라고 권하지만 전 그냥......
얼핏 보았는데 웃긴 내용이 많이 포함된 듯 합니다.
계속 만화책을 보시고.
저는 자리에 앉아 잘 보이지는 않지만 조용히 밖을 바라봅니다.
덕소역에 정차할 때, 권순범님은 다음에 덕소역에서 열차를 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시고.(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 치고 역 건물은 작은 편입니다.)
우측으로 남한강과 함께 양평가도를 따라 열차는 달리면서 잠시 팔당역에서 #530 무궁화호와 교차운행을 하느라 잠시 머물고.
반대편으로 보이는 #530은 손님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어느새 양평, 용문을 지나면서 슬슬 잠이 들기 시작합니다.
타시는 손님 거의 없이 내리시는 분만 보이고.
지평, 구둔, 양동(내리시는 분이 의외로 많은 듯), 간현(얼마 전 #1225를 탔던 경치 좋은 곳)정말 많이 정차하는군요.
권순범님은 도시 통근형 무궁화호라는 약간은 심한 표현을 합니다만, 정차역을 살펴 보면 다른 강릉행 무궁화호에 비해 상당히 많은 편이죠.
원주역에 도착하여 많은 손님이 내리면서 반면에 또 많은 손님이 탑승.
손님들의 옷차림은 거의 대부분 두꺼운 잠바에......(그 모습만 보면 태백, 강릉 등을 가신다는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원주역을 지나 슬슬 잠이 들기 시작합니다.
또아리굴을 지날 때 잠깐 눈을 뜨고 권순범님에게 설명을 하였더니 이제 알아듣겠다는 이야기를 하는군요.
아하! 하고...... 이해를......
치악터널을 지나 다시 잠이 들고 신림역(조용, 내리는 사람, 타는 사람도 없는)
다시 또 잠이......
봉양을 지나 제천역입니다.
제천역에서 역시 많은 사람들이 내리면서......
기관사 교대를 위해 3분 정도 머무는 사이 저를 비롯한 몇 명의 사람들은 밖으로 나와 찬 바람을 맞아봅니다.
열차 안에서 시간이 있을 때마다 밖으로 나와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무래도 열차 안에서 계속 앉아 있는 것보다는 좋습니다.
제천역부터 중앙선을 뒤로 하고 태백선입니다.
장락, 송학역 등 지나가는 역을 권순범님과 같이 바라보면서......
어느새 권순범님은 보던 만화책을 뒤로 하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하긴 밤에 잠을 자야지요.
저는 그냥 밖을 바라보다 역시 잠이 들기 시작.
영월역을 비몽사몽간에 지나가고 무서운 예미-조동 간의 고개를 넘어 증산, 사북, 고한역을 지나 태백역에서 잠시 잠이 깨지만 또 잠이 들어 버려 스위치백은 보지 못하고......
잠이 깬 곳은 옥계역을 지나 정동진역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정동진역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사람들은 부지런히 준비 중.
저희는 이번에는 다른 할 일이 있는 관계로 정동진역에 내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역인 강릉역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정동진역에 도착하니 좌측으로 수 많은 불빛과 많은 사람들이 보이고(해돋이를 보기 위해서 인 듯), 우측으로 바닷가가 보이는데 아직은 갈 수가 없군요.(06:00 이후에 개방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해돋이 시간에 따라 유동적이죠, 특히 해안경계를 위한 군 부대와 초소가 있기 때문에)
정동진역에서 태백역 이후 내리시지 않은 손님들의 90% 이상이 거의 내리는군요.
정동진역에 정차하는 시각은 1분이지만 실제로는 3분 이상인 듯.(워낙 내리는 손님이 많아서)
그런데 저희 뒤에 캠코더로 촬영하고 하시던 분들(남자 하나에 여자 셋, 남자는 행복하겠습니다.)은 버스를 이용한 것과 같이 정차한 후에야 준비를 하고 내리더니 결국 사고를.
가장 중요한 표를 놓고 내렸군요.
열차의 문은 이미 닫히려는 중.
저는 재빨리 의자에 있던 표를 정동진역 플렛폼으로 던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직접 전달해 주었으면 더 좋겠지만 실제로 전달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문이 거의 닫히는 중이어서)
문이 닫히고 창문 밖으로 그 분들은 고맙다는 듯이 손짓을.(표를 무사히 받았나 봅니다.)
열차는 다시 출발.
열차는 아까와는 달리 무서운 속도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경부선 속도와 비슷할 정도의 스피드.
너무나도 놀라운 속도로 달리죠.
그 동안 이렇게 달렸으면 6시간도 안걸렸을텐데......(실제로 지형적인 요인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죠, 만약 마구 달린다면 탈선해서 어떻게 되었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우측으로 보이는 바닷가는 정말 멋있죠.
특히 다른 곳보다도 안인-정동진의 바닷가는 깨끗함에 멋있는 그 자체죠.
열차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그 어떤 곳보다도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밤이라 안보이는 것이 흠이지만.
달리는 기차에서 바닷가를 보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답니다.(그 느낌은 직접 타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안인을 지나 우측으로 강릉시내가 보이고 강릉역에 도착합니다.
이렇게 해서 일단 청량리역부터 강릉역까지 6시간 56분의 여행을 마칩니다.
어떤 일 때문에 급하게 나가느라 여객전무님과 차장님께 인사를 못드리고.(정말 미안한데요)
강릉역을 나와서 정동진에서 해돋이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정동진역에서 내렸으면 좋았을텐데......)
강릉역 앞에서는 정동진으로 가는 버스가 없습니다.
약간 걸어 나가서 타야 하죠.(남대천 다리가 있는 곳까지-남대천 다리가 한 두 곳은 아니지만.)
한 10여분 넘게 걸어서(중간에 잠시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구입했음-너무 목이 타서)남대천이라고 적혀 있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비교적 깨끗한 의자가 있어서 앉아 기다리는데 버스는 언제 도착하려나?
강릉 터미널에서 버스 첫 차가 07:00인가로 기억하는데.
현재 시각이 05:40분 정도면 1시간 하고도 2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설마!)
밖은 너무 추워서 우리는 덜덜덜 떨고 있습니다.
차라리 걸어 다니는 것이 다리는 약간 피곤하겠지만 추위를 덜 느낄 수 있었을텐데.
그래도 기다려야지요.
정동진역까지 15,000원은 넘을 듯한 거리인데 택시를 이용할 수도 없는 것이고요.
정류장 앞에 세워진 택시 기사님이 싸게 가자고 손짓을 하는데 비용적인 것 때문에 타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밖은 컴컴합니다.
정류장 옆으로는 장사를 하기 위해 많은 짐을 가지고 기다리는 아주머님들이 보이고......
버스는 기다려도 오지 않는군요.
멀리서 기적소리와 칙폭 소리가 들리는군요.
현재 06:02분 이니까 강릉에서 동대구로 가는 #541 무궁화호 열차이군요.
디젤기관차의 칙폭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빠른 속도로 남대천을 건너가 버렸습니다.(강릉역에서 #541을 타지 왜 많이 걸어서 버스를 타려고 하는지는 묻지 마세요......)
그리고 좌석 버스 한 대가 등장하여 아주머님들을 태우고 가려는 찰나에.
잠깐 물어보았습니다.
정동진 가려는데 버스는 금방 오는지......
다행히 곧 5분 정도 있으면 버스가 도착한다는 이야기를 하시는군요.(고마움과 동시에 다행)
정말 5분 약간 넘게 기다리니 06:11분쯤 버스 번호 없이 목적지가 정동진이라고 적혀 있는 버스가 도착하는군요.
손님은 저희 두 명이 전부.
요금이 1,100원씩 합 2,200원입니다.
버스는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10여분 정도를 기다리고 06:21분쯤 출발합니다.
단대천을 건너 강릉 시내로 나가는군요.
옆의 권순범님은 피곤해서 또 주무시기 시작합니다.
버스는 11, 12번 등의 시내버스와는 달리 동해고속도로로 해서 달리기 시작합니다.
동해고속도로에는 제법 많은 차들이 보이는군요.
해돋이를 보러 가는 것인가?
동해고속도로를 빠르게 달리며 좌측으로 정동이라는 이정표가 보이는 곳에서 앞의 차량들의 속도는 느려지기 시작합니다.
거의 모든 차가 좌회전하여 들어가는군요.(정말 모두 해돋이를 보러 승용차로......)
저희 차도 좌회전을 하여 약 3km 정도를 가니 정동초등학교 앞에 도착합니다.
정말 손님은 저희 2명이었습니다.
정말 기름 값이 크크......
정동진역이라고 쓰여있는데 아저씨는 여기가 종점이라고 내리라고 하는군요.(분명 정동진역이라고 적혀 있는데)
버스는 정동초등학교에서 정동진역을 경유하여 다시 강릉으로 가겠죠.
정동초등학교에서 정동진까지 천천히 걸어 나가기 시작.
정동진역은 역장님 이하 역무원들이 근무 중입니다.
일단 배도 고프고 해서 정동진에서 가장 저렴한 식당?
다흐미(정동진역 바로 옆)로 들어갑니다.
날씨도 추운데 손도 녹이고......
이번에는 우동이나 라면이 아닌 삼포 포자만두 둘을 주문합니다.(2,000원씩 합 4,000원)
전자레인지에 포자만두를 넣어 익히는 동안 잠깐 또 물을 마시면서 TV 시청.
드디어 포자만두가 전자레인지에서 식탁?으로 등장.
배가 고파서 빨리 먹으려는데 너무 뜨겁고 만두가 커서 만두 한 개당 반씩 물어 뜯고, 호호 불면서 먹습니다.
어느새 밖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환해졌군요.
검은 하늘에서 파란 하늘로 바뀌었습니다.
그 동안 부산발 강릉행 #786 무궁화호가 정동진역에 정차하면서 많은 손님들이 내리고.
만두를 남김없이 먹고 나서 다시 허전함을 느끼며, 잠시 TV를 보고 밖으로 나옵니다.
정동진역 승강장으로 들어가 해돋이를 보려고 하는데, 오늘도 구름이 많이 끼어서 힘들 듯 하군요.
정동진역에서 해돋이를 본 다는 것은 의외로 쉽지 않답니다.
승강장 좌측 1번선에는 정동진 해돋이 관광열차가 정차 중입니다.
일단 날씨도 춥고 해서 열차 안으로 들어갔습니다.(이 것도 무임 승차라고 하는 것인가?)
열차 안에서 잠깐이나마 따뜻하게 보내다 해돋이 시간이 되어 천천히 나가기 시작합니다.
정말 오늘의 해돋이도 그냥......
해돋이를 보려는 많은 사람들 중에 정동진 해돋이 관광열차 승무원도 보이는군요.(권순범님은 약간 황당해 하시는 듯-이유 : ?)
그 사이 #511과 #524 열차가 정동진역에 도착합니다.
저희는 바다 쪽 3번 승강장에서 해돋이를 바라보면서 #524를 바라보았습니다.
#524에 량열소 서병수 여객전무님과 진성 차장님이 보이는군요.
진성 차장님이 권순범님을 알아 보는데(기억력이 좋으시군요!)
권순범님을 보고 하는 이야기? 너 친구는 어디 있어?(우xx님을 이야기하는 듯)
#524와 #511이 제 갈길을 가고, 해돋이 보는 것에 실패하고 다시 역사 밖으로 나왔습니다.
일단 너무 피곤해서 잠 좀 자려고 했는데 권순범님이 하실 일이 있다고 하셔서(기차 표를 예약해야 한다나? 등)
일단 pc 방으로 가기로 합니다.
지난번 갔던 아틀란티스 pc방은 1,800원이나 하는 약간은 비싼.
요즈음 시간당 500원도 있다는데 이곳은?
그리고 아주머님의 호객행위!
학생! 따뜻한 방에서 잠 좀 자고 가(이상한 생각하지 마세요......)
어떤 아주머님이 끝까지 저희를 쫓아 오기에 그냥 심심풀이로 가격 흥정을 해봅니다.
나 : 저희 둘이 12:00까지만 있을 건데 얼마에요?
아줌마 : 25,000에 해줄께.
나 : 너무 비싼데요.
아줌마 : 뭐가 비싸? 다른 집에 비하면 저렴한거야.(말투는 생각이 나나 어떤 말을 했는지는 잘 생각이 안남)
나 : 20,000원 하는 곳도 있다는데요......
아줌마 : 그래 20,000원 됐지?
일단 저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일단 pc방 갔다 와서 생각을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다시 약국 골목길을 따라 이번에는 아틀란티스가 아닌 해돋이 인터넷 pc방으로 갑니다.
여긴 1,500원입니다.(033-644-5969 -> 정동진에서 가장 저렴한 pc 방인 듯)
아르 바이트 학생은 이불을 덮고 아예 주무시는 중입니다.
손님은 저희 외에 단 한명이 있고요.
어두 컴컴하고 조용해서 그런지 잠자기는 좋네요.
썰렁 그 자체.
저는 그냥 지켜보는 중이고 권순범닝은 다음 까페와 기차표 예약, 그리고 디아블로2를 열심히 합니다.
아이템을 버렸다가 구입했다가 적들과 싸우고 등등......
이렇게 30분을 사용하고 나머지 30분은 제가 사용합니다.
제 홈페이지 외에 다음 까페의 글을 읽어봅니다.(레일로드, 밤 기차여행, 입장권, 승차권 수집, 기타 등등)
그리고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피곤함이 엄습을 하는군요.
정동진역 앞으로 가니 아까 그 아줌마......
이번에는 정말 피곤해서 잠을 자야 한다는 생각에 흥정을 해봅니다.
결국 17,000원에 합의를 하고 12:00까지 사용하기로......
아주머님을 따라 걸어가니 정동초등학교에서 조그마한 골목으로......
민박집이었습니다.
성재민박이라는 조그마한 간판에 033) 644-5559라는 글씨가 보이는군요.
방으로 들어갔는데 두 사람이 들어가서 잠을 자기에는 너무 넓습니다.
알고 보니 주인 아주머님, 할아버지는 마루에서......
안방을 내주셨군요.
안방이라 TV, 침대 등......
잠깐 화장실에서 세면을 하고 피곤해서 잠을 자려고 합니다.
일단 권순범님한테 2001.1.1 강릉발 청량리행 열차표를 전화 예약할 것을 부탁드렸습니다.
내가 침대, 권순범님이 바닥, 내가 바닥, 권순범님이 침대 등 어떻게 할까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둘 다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잠을 자기로 하였습니다.
이불을 덮고 잠이 들기 시작.
그런데 권순범님의 탄식 소리에 잠깐 잠이 깨었습니다.
올라오는 표를 23:40 #784로밖에 예약이 안되었다는.
역시 여행사와 기타 등의 싹쓸이가 있었습니다.(좌석 0)
여기서 레일로드 경의선(박정준)님의 전화가 있었습니다.
역시 실패했다는......(어찌나 여행사가 원망스럽던지......)
여행사의 단말기를 없애 버렸으면 그런 생각도......
일단 #784라도 잡아 놓고, 권순범님은 1월 1일 부산에서 서울 새마을호 표를 예약을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되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또 잠깐 잠이 들었지요.
그런데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이제부터는 이상하리만큼 잠이 잘 오지 않는군요.
그래도 잠을 자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게 눈이 감기지 않는(눈에 뭐가 씌웠나?)
눈이 감긴다는 표현이 약간......(죽고 싶다는 뜻은 결코 아님)
자다 깨기를 반복하다 결국 11:20분쯤 아예 잠이 깨었습니다.
일어나서 TV를 보고......
그런데 옆에서 권순범님은 잠을 잘 자고 있군요.(부러워라!(
이따 #528을 타면 열차 안에서 잠을 약간 잘 듯 하군요.(안되는데!)
#528을 타고 가면서 멋진 경치를 다 보아야 한단 말입니다.
아무튼 잠을 잔 것 같지도 않고 약간은 걱정이 됩니다.
옆의 권순범님은 어제 열차 안에서 주무신 것도 그렇고 아무튼 부럽습니다.
11:30분쯤 일어나 TV를 틀고 시청하는데 아주머님이 들어오십니다.
들어오셔서 벌써 일어났냐고 하시면서 더 잠을 자지 않고......
잠깐 여기서 전 장난 치기.
아줌마 더 깎아 주지......(아주머님은 학생! 우리 먹고 사는 것도 생각을 해야지, 너무 깎으면 못써......, 우리 집이 다른 집에 비해서 저렴하여...... 기타 등등)
먼저 화장실에서 세면, 머리를 감고...... 이어서 권순범님이......
아주머님은 잠깐 저희에게 정동진의 옛 이야기를 하시고......
이제 약속 시간인 12:00가 되었습니다.
준비를 끝내고, 각자의 짐을 챙기고(전 직장인을 표시할 만한 가죽가방!) 밖으로 나가기 시작합니다.
아주머님은 문 밖까지 전송......
온돌방이 따뜻하고, 이불도 그런대로 깨끗한 편이라 좋았는데 흠이라면 조그마한 개미들이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누가 과자를 많이 흘렸나?)
아무튼 자다가 개미한테 물리면 약간 아플 듯.
그래도 아주머님의 순수한 친절이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다시 골목을 걸어 정동진역 승강장으로 들어갑니다.
승강장 안으로 들어가 다시 바닷가를 바라봅니다
너무 멋있군요.
푸른 바닷가와 함께 주위를 서성거리는 연인들, 놀이하는 사람들 등을 구경하면서, 귀로는 파도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코로는 바다냄새를 맡으려 하는데 제가 코 막힘 증세가 있어서 쉽지 않습니다.(실제로 전 바다냄새가 어떤 것인지 잘 모릅니다.)
낮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군요.
정동진역 건너가는 곳에는 볏단?으로 만든 풍차가 보이고......(만든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강릉발 부산행 #543 무궁화호 열차가 3번 홈으로 들어옵니다.
여기서 전호를 하시는 부역장님에게 잠시 인사를 드렸습니다.
#543도 많은 사람들이 타고 각자의 집으로 가려는 듯.
밖으로 보이는 승무원이 어디서 많이 본 듯 싶어서 가까이 가보았더니, 예전에 석포에서 강릉까지 #546 무궁화호를 탔을 때 뵌 분이군요.
영열소 김용규 여객전무님.
여객전무님도 저를 기억하시는군요.
#543 열차는 목적지를 향해 떠나야 했기에 간단한 몇 마디의 대화만 나누고 인사를 하고......
5량의 #543은 부산을 향하여 출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솔직히 약간은 춥습니다, 물론 새벽 때의 칼 바람에 비하면 그래도 양호하죠.), 의자에 앉아 계속 바닷가를 바라보면서......
부산으로 가는 #785 무궁화호가 떠나고......(더 많은 사람들이 탑승했음, 부산, 대구지역 여행사에서 왕복으로 많이 이용하는 열차죠)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분들이 열차에 탑승해서 그런지 이제 사람들이 줄어들기 시작하는군요.
14:15분 먼저 대전에서 강릉으로 가는 #793 무궁화호가 들어오고 다음에 저희가 타고 갈 #528 무궁화호가 등장합니다.
여객전무님과 차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헉!
객실은 직각의 옛날 객차입니다.(이런!)
의자도 다 젖혀지지 않는 것이죠.(잠자기에는 다른 객차에 비해 불편할 듯)
#528은 언제나 그랬듯이 저의 고향 같은 정동진을 천천히 출발하기 시작합니다.
좌측으로 보이는 바닷가와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잠시 바다를 뒤로 하고 옥계까지 10여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참 길게 느껴지는군요.
옥계역 들어가기 전 먼저 역에 머무르고 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521 무궁화호(최남용님은 석탄통일호라는 이야기를 하시죠.)가 보이는군요.
옥계를 지나면서 좌측으로 보이는 바닷가 또 바라보고 잠시 감성적인 모습을......
옥계를 지나 좌측으로 무성한 송림과 함께 망상해수욕장과 망상역 그리고 기적소리라는 까페와 함께 바다가 펼쳐집니다.
낚시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이고, 묵호역을 지나 동해역에 도착합니다.
묵호역과 동해역 사이에는 역시 멋있는 바닷가와 함께 진성여왕의 피붓병을 치료했다는 감추사가 살짝 보인답니다.(자세히 보아야 합니다.)
정말 안인에서 동해까지 멋있는 바닷가는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답니다.
부산의 송정-해운대와는 무엇인가 다른 느낌을 줍니다.
동해역에서 디젤기관차가 전기기관차로 바뀌면서 머무는 8분 사이 바람코지님이 탑승하기로 했는데, 전혀 소식이 없군요.
알고 보니 여행사에서 표를 #528이 아닌 정동진 해돋이 관광열차 상행을 예매를 했답니다.
그래서 아쉽게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간만에 열차 안에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정동진 해돋이 관광열차는 14:10분 강릉역 출발이니까 우리 열차를 바짝 뒤로 쫓아오겠군요.
동해역을 출발하여 바닷가는 이제 완전히 이별......(다음 기회를......)
바람코지님도 아쉽다고 하면서......(전화 통화 끝)
이제부터는 산과 냇가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
동해역을 지나 삼척선, 북평선이 떨어져 나가면서 우측으로 보이는 비포장 길에 버스정류장이 보이는군요.(비포장 길은 지난번 안동 병산서원을 가본 이후로 오랜만에 구경해 봅니다, 그 동안 많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에야 발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열차가 달리면서 옆으로 보이는 비포장 길로 버스가 좌, 우로 흔들리면서 달리는 중입니다.
그러다 버스는 오른쪽으로 나 있는 비포장 길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우리 열차와 계속 더 달렸다면 재미있었을텐데.
도경리역(어떤 TV 프로그램을 촬영한 곳이라는데......)을 지나 정말 시골 냄새가 풍기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신기까지 정말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해 보이는 냇가(미로역을 지나서 특히)와 바위산 등이 보이고......
상정을 지나 우측으로 보이는 냇가에는 사람이 거의 없이 조용해 보입니다.
정말 산과 마을, 냇가, 도로가 함께 어울러진 멋진 풍경입니다.
영동, 태백선의 멋있는 절경을 감상하기 위해 두 눈 부릅뜨고 있는 중입니다.
옆의 권순범님은 피곤해서 그런지 크크......
신기역에 정차하여 타는 손님, 내리는 손님 0, 신기환선굴이 있다는 이유로 정차를 하는 곳이죠.
예전에는 정차하지 않았던 곳입니다만.
신기환선굴도 8.8km 정도니까 상당히 거리가 있는 편이죠.
신기역 출구는 환선굴 모양으로 되어 있고, 앞으로 더 나아가면 굴피집을 만들어 놓은 것도 보입니다.
역사는 정말 잘 꾸며 놓은 듯 합니다.(제가 환선굴 갔을 때는 이렇게 안되어 있었으니까 그렇게 만든지는 얼마 안되었을 듯)
그리고 냇가와 어우러진 6개의 바위가 멋있게 보이는 마차리역 부근을 지나 제법 집들이 많이 보이면서 도계역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나한정-흥전역간 스위치백......
좌측으로 펼쳐진 풍경을 바라봅니다.
선로를 바꾸어 뒤로 5분 동안 올라가는 모습을 사진을 찍으면 그렇게 재미있답니다.
흥전역에서 다시 앞으로 진행합니다.
약간 앞으로 가는가 싶더니 정지를 해 버리는군요.
이 상황에서는 몇 가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철로에서 인사사고가 발생했거나 기관차 고장 발생 이 정도......
결국 기관차 고장이군요.
전기기관차가 디젤기관차보다 고장이 많이 발생한다는데 딱 걸렸네요.
이런.
다시 열차는 흥전역으로 뒤로 갑니다.(또 뒤로 가다니!)
흥전역에서 머무는 사이 기관사는 기관차를 앞으로 가게 하려고 노력을 해보지만 결국 도계역에 SOS 무전을......
안내방송으로는 기관차가 고장 나서 도계역에서 구원기관차가 올 때가지 기다려야 한다는......
흥전역에서 이렇게 오래 서 있기는 처음이군요.
객실을 돌아다니며 흥전역 주위를 바라보았답니다.
내리면 위험할 것 같기도 하고......
흥전역 건물에서 역무원이 전호기를 가지고 앞으로 뛰어가고.(여기서 입환을 하는 크크......)
10분 이상이 지나(정확한 시각은 모름) 구원기관차가 나타나 입환에 성공한 듯.
사진기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이제 다시 출발을 합니다.
늦은 시각을 만회하기 위하여 달려야겠죠?
좌측 아래로는 나한정역에서 정동진 해돋이 관광열차 상행이 가지 못하고 대기 중입니다.
잠깐 바람코지님한테 우리 열차 보이냐고 전화를 하려는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보니 잠이 들었군요.
보통이 아닌 깊은 잠.(하긴 가이드로써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등 하면 많이 피곤하지요)
다시 우리 열차가 가는 것을 바라봅니다.
우측으로 휘어져 가는 모습을 보는데 헉!
전기기관차가 3량이 달려 있습니다.
권순범님도 그 모습을 보면서 황당해 하는군요.
저의 한마디는 이것이었습니다.
헉 암트랙이다.(미국에 있는 철도를 이야기하는......)
전기기관차 3량이 끌고 가는.(물론 3번째 있는 기관차는 그냥 끌려가는 것이지만)
아무튼 이런 모습을 보니 재미있군요.
그리고 좌측으로 스위치백 휴게소와 심포리라고 적힌 이정표, 학교(폐교는 아닐 듯)를 지나 심포리역을 빠르게 통과합니다.
심포리역은 부산발 강릉행 #544 열차가 대기 중입니다.(꽤 오랜 시간을 기다렸을 듯)
보통 #544는 우리 열차가 심포리역에서 최소 5~7분정도 머물러야 통과하거든요.
심포리역 주변의 멋있는 모습(첩첩 산중의 역이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을 보고 여기부터 12곳 정도의 터널과 S자로 올라가는 모습을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좌측, 우측으로 올라가면서 아래로 보이는 철로와 아까의 휴게소 등을 이야기하니 이해가 되시는 듯.
특히 심포리역 들어가기 전 좌측으로 보였던 휴게소를 통과한 시각이 16:24분, 그리고 가장 위에서 휴게소가 조그마하게 보일 때의 시각이 16:33분(무려 11분 동안 우리 열차는 열심히 돌고 있었겠죠?)
그리고 통리역 들어가기 전 살짝 보이는 미인폭포를 가리키면서 설명을 하였습니다.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면서 철길을 손가락으로 이리 저리 그려보는 권순범님!
정말 이해를 하셨으려나?
통리역 그리고 영동선을 뒤로 하고 태백선으로 들어섭니다.
우측의 인공폭포, 문곡역, 황지연못, 태백역(역시 많이 탑승을 하는-#528이 워낙 국민적인 열차라서) 제법 빈자리가 거의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우측으로 산 골짜기로 꿈의 낙원으로 가는 길이 보이고, 열차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인 추전역(855m)를 향해 꼬불꼬불 올라갑니다.
먼저 855m를 표시하는 비석과 광차, 추전역의 모습이 보이고......
#527과 교차운행하면서 대기하는 사이 우측으로는 꼬불꼬불 고한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 보이는군요.
추전역에서 #527과 교차운행 후 정암터널로 들어가기 전 우측으로 4500m를 상징하는 비석과 설명문이 보이는데, 열차의 진행속도가 너무 빠른데다가 바로 터널로 들어가 버리는 바람에 어떤 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4,505m의 정암터널을 5분 정도 걸려 통과 후 고한(카지노 때문에 전당포 등이 번창?하고, 도로 공사, 주택 공사가 한창이죠-옛날의 조그마한 석탄 마을의 이미지의 모습은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는 중, 특히 상업 간판의 수가 많이 늘은 것을 보면 변화된 모습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사북(광차와 함께 간단한 석탄 사업에 대한 설명이 보입니다), 증산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잠깐 꼬마들이 손을 흔들어 저도 같이 손을 흔들고.
증산역에서 우측으로 구절리로 가는 통일호 열차가 보이는데, 이것을 보면서 예전 비둘기호로 다녔던 꼬마열차를 떠 올려 봅니다.
여기서는 #1546 열차 접속이라 많은 정선 방면에서 오신 손님이 탑승하고, 우측으로 정선으로 가는 철길과 자미원(해발 688m라는 하얀색 나무판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자미원, 조동 그리고 예미까지 무서운 속도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정말 급경사에 무서울 정도죠.
칙폭 하는 소리도 더욱 빨라지고......
좌측으로 약간은 썰렁해 보이는 공장, 마을...... 함백의 모습.
예미역에 도착(지난번 사고가 생각이 나는군요), 잠깐 25km/h의 서행 후 석항역을 지나 영월군입니다.
이제부터는 밖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보이지 잘 않는군요.
슬슬 잠이 들려고 하는 사이 영월역에 도착.
역 건물은 이 보다 멋있는 역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특색있는 건물입니다.
또 사람들이 탑승(겨울에도 레프팅? 엄청 추울텐데).
영월역을 출발하여 서강을 건너면서 열차의 속도는 더 빨라 지기 시작합니다
영월에서 제천까지는 지형이 완만한 이유 등으로 더 빨리 진행합니다.
특히 늦은 시각의 만회 등을 위해서도.
우리의 암트랙은 불을 밝히고, 아름다운 기적소리를 내면서 열심히 달립니다.(정말 암트랙이라고 믿는 것은 아니겠죠?)
영월을 지나 연당, 쌍룡...... 입석리(정말 선로가 많죠)를 지나...... 태백선은 끝나고 제천입니다.
잠깐 객실 안의 분위기는 어떠냐고요?
여전히 이야기 꽃을 피우느라 주위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는 아주머님이 있지만 그래도 다른 객실에 비해 그 수가 적어서 괜찮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제천역에서부터 전 잠시 취침을......
또아리굴을 지나 어느새 원주네요.
또 잠이 들고 용문, 양평을 지나 양평가도에 서울로 가기 위해 밀려 있는 차들을 바라보면서 역시 우리 열차가 빠르고 최고야! 하는 상상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