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특별한 인구유입 요인이 없는 충남 서산지역에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서산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산지역에선 6개 건설업체가 5천700여가구의 아파트를 분양 중이며 2개 업체는 최근 시로부터 633가구의 아파트 건축승인을 받고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또 최근 아파트 건립 터를 확보하고 시에 건축허가 신청을 한 업체가 6개(3천781가구)나 된다. 인구 15만명의 지방 중소도시에 이처럼 많은 물량의 아파트가 동시에 공급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서산에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건설업체들이 천안과 아산, 공주, 연기 등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충남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서산에는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 수도권의 투기꾼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지역 중견건설업체인 A건설 관계자는 "서산의 경우 '발전 가능성'도 하나의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이라며 "건설업체들이 강원도 원주에서 본 재미를 서산에서도 누리려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아파트시장이 각종 규제와 불황 등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가운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지 않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원주의 경우 최근 분양한 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15대 1을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Y부동산 관계자는 "서산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지 않아 투기수요가 있다 하더라도 비슷한 시기에 분양되는 수천가구의 아파트를 수용하기엔 분명 한계가 있다"며 "머지 않아 미분양 아파트 속출 등 각종 부작용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여건이 좋아졌고 기아자동차 광명공장의 서산 이전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어 아파트 수요는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아파트의 잇단 공급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