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종교화가 대세인 바로크 시대, 렘브란트와 더불어 17세기 네덜란드 화단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화가지만 남긴 작품수가 적어 생애가 베일에 숨겨져 있는 신비로운 화가다. 떼이야르드 샤르뎅은 " 나는 날이 갈수록 인간의 삶이 성스러움을 굳게 믿고 있다." 고 말했던가! 종교화 대신 물잔을 뜨는 여인, 우유를 따르는 여인, 레이스를 뜨는 여인, 천문학자 등 그가 난 네덜란드 상업의 중심지 델프트의 일상적인 풍속, 17세기 일상의 아름다움을 그린 빛과 영감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Johannes Vermeer1632~1675]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베르메르의 대부분의 작품에는 당시 상업과 교역으로 황금기를 맞이한 네덜란드의 시대적 정황의 반영이랄까 그의 몇 안되는 그림에는 여러가지 해석의 단서를 새겨 넣었는데 이 작품은 배경이 오로지 흑빛이다. 고향 델프스를 담고 어둠 속에서 찬란한 빛으로 승화된 이국적인 아름다움이 내재된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신비로운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보자.
출근시 이용하는 유료 주차장 그린마트부동산,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는 가운데 이 회사 사장의 카톡, "이번 삼월은 주차비를 받지 않겠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의식이 감염병으로 어려운 상황과 현실을 같이 동참해서 극복하자는 취지의 따뜻한 이 생각에 잔잔한 감동이 있어 먼저 대금을 송금하고 업무를 마치고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 그린마트부동산 사무실에 들어간다. 들어가자 마자 뜻밖에 사무실의 벽에 유독 끌리는 그림이 있으니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해바라기 그림들과 함께 전시된 그림이 요하네스 베르메르[Johannes Vermeer1632~1675]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이 차분하고 따뜻한 사장님의 가슴에 어떤 마음이 머물고 있어 베르메르의 그림이 걸려 있는 걸까? 이것은 다음에 물어보도록 하자!
그림 그리기가 지루해서일까, 실내에서의 생활보다 밖으로 나가서 여한 없이 살고싶은 마음에서일까? 하루에 한 두 작품 밖에 손을 대지 않았던 베르메르의 작품은 풍속화가 대부분으로 실내 정경에 한두 명의 인물만이 등장한다.
가난했기에 모델을 구하기도 어려웠을터. 열 다섯명의 아이들을 기른 부인일까? 그의 예쁜 딸일까? 아니면 가끔씩 방문하는 심부름하는 소녀일까? 단조로운 구도이지만 왼쪽 창가에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져 들어온다. 비어 있지만 꽉찬 구두 속에서 실내에 다소곳이 서 있는 청순한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나게 하고 섬세하고 부드러운 빛이 인물에게 더욱 생동감을 넘치게 한다. 그리고 생생한 질감과 묘사로 정교하게 그려진 소품들, 그리고 세밀한 구도와 원근감이 편안함과 신비로운 매력을 풍긴다. 이렇게 정교한 표현은 카메라의 원조라 볼 수 있는 카메라 옵스큐라를 사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는 베르메르 작품의 보편적 특징을 탈피하여 보이는 세계에 대한 설명 없이 소녀의 표정에 보이지 않는 심리를 표현하고 해석할 수 없는 서사를 담았다. 어쩜 소심하고 단순한 자신의 생각과 삶을 이 소녀를 통해 표현한 것ㅡ은 아닐까? 목 놓아 말하고 싶지만 누가 부르거나 말을 걸지 않으면 말 할 수 없고 고함칠 수 없는 작가의 성품을 이 알 수 없는 여인을 통해 그렸는지 모른다.
이 소녀처럼 청운의 꿈과 사랑, 풋풋한 그리움이 있지만 그는 이제 그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잘 정돈되었지만 절제된 분위기로 인해 소녀의 표정이 관능적이지만 맑고 순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작품은 북부의 모나리자라는 찬사를 받는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의 미소처럼 묘하고 부드러우면서 생생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부드러운 느낌은 다빈치가 사용한 스푸마토 기법과 같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한 점은 그림자와의 조화로 윤곽선 없이 부드럽게 처리된 소녀의 얼굴에서 보여진다.
베르메르는 빛을 통해 자신이 원하던 효과를 만들어 냈다. 색채의 조합들로 고고하고 아름다운 성품을 절제된 미소와 맑고 투명한 표정으로 감정의 경계선을 보여준다.
또한 질감을 내기 위해 정교한 붓질보다는 몇 번의 터치로 그 느낌을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어두운 배경에서 한 줄기 빛을 받고 있는 이 소녀는 고개를 살포시 돌려 어깨 너머로 뭔가를 응시하고 있는데, 살짝 미소를 머금고 이쪽을 응시하는 표정이 인위적이지 않고 묘하게 생생하다. 이 어두운 배경과 이국적인 터번, 그리고 차분한 색의 옷 사이에서 귀걸이가 반짝이는 효과를 유발하고 있다.
게다가 그윽한 눈빛과 유혹하는 듯 살짝 벌어진 촉촉한 입술은 어떠한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궁금하게 한다. 어쩌면 내적으로 이미 말을 건네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태어나 델프트에서 활동하다 델프트에서 생을 마감한 델프트가 사랑하고 델프트를 사랑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은 장르화를 그리며 자신을 발견하고 섬세한 빛의 세계와 색채의 조화로 서정적이고 고요한 느낌을 주고 있는 그의 작품을 통해서 어둠 속에서 빛이 더욱 빛나게 드러나듯이 누구나 생의 주인공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가장 거룩한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 델프트 사람들의 적나라한 생의 풍광을 보게 된다.
'sial(202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