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에서 년간으로 발행하는 당산문학을 13년째 박재곤 회장님이 손수 이끌어가고 있는데,
한 달 전부터 올해 제10회 당산문학상으로 내가 수상하게 된 소식을 접했고,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 수상 취소라는 협박?을 받은터라
먼 길이지만 아내와 함께 여행삼아 가보리라 생각하고 함께 갈 동행인들을
공개적으로 모집했지만, 대부분 사정이 생겨서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렇지만 오래전부터 나의 교통 편의를 제공해 주던 115번 김형대님이
이번에도 내 갈길에 이동 편의를 제공해 주겠다고 해서 별 걱정없이 다녀오게 되었다.
그러면 이제 그 기행한 이야기를 펼쳐보겠습니다.
2008년 12월 18일. 목요일 맑음.
주식에 손대고 부터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는 버릇을 들였더니
오전 9시까지 먼길 떠날 채비를 별 어려움 없이 준비완료 하였다.
활보인 장록씨가 올때까지 여유있게 커피도 마시고, 며칠동안 비울 문단속도 잘 한뒤에
아내와 나는 활보인 차로 안동으로 향했고,
박재곤 회장님께 선물로 드릴 안동소주 셋트를 사고 아파트까지 가서는 활보인을 돌려보냈다.
그리고 아들 기성이에게 전할 물건을 건네주고 나니,
형대가 부인 230번 강미나님과 함께 이에프소나타를 몰고와서
우리는 그 차로 옮겨타고 먼 여행길에 올랐다.
서안동 나들목으로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동명휴게소에 잠깐 쉬었다가
다시 달리기 시작하여 대구를 벗어나고 88고속도로를 달려 거창을 지날무렵
해피데이님의 안부를 물었으나 여전히 바쁜 직장에 근무중이라 잘 다녀오라 했다.
잠시나마 그 해피한 목소리를 듣고나서 기분좋게 지리산 휴게소까지 달렸고,
우리는 거기서 잠시 쉰뒤에 또 달리기 시작하여 담양시가지로 들어가 점심을 먹었다.
전통 대나무 음식점. 죽순당에 들러서 생전 처음으로 죽순회와 대통밥을 시켜먹고,
유명한 식당 분위기상 낮 소주도 한잔 곁들였다.
거기서 폰카 사진 몇장 남기고. 곧장 출발하여 광주시를 거쳐
광주-무안 고속도로를 택했고, 서해안 고속도로로 연결되서 목포까지 달린뒤
네비게이션의 도움으로 차질없이 진도를 향해 달릴수 있었다.
진도 입구의 진도대교에 다다르니 석양이 울돌목을 지키는 이순신 동상위로 넘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기념으로 잠시 주차하고 그 노을에 빛나는 진도대교와 그 주변 바다를 배경으로
폰카를 찍었으며 전라우수영 공원에는 들어가지 않고 그 주변만 찍었다.
그리고 저물어 가는 진도읍을 향해 달리며 박재곤 회장님과 통화를 하고 보니,
남강모텔에 숙소를 정해놓았다 해서 그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낯선 진도읍내를
들어섰으나 도시규모가 크지 않아서 금방 찾을수 있었고,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 박재곤 회장님도 처음으로 만났다.
그 시간이 저녁 시간이라 박회장님께서 먼저 모신 고정목 목사님과 함께
어느 식당으로 들어가 서로 인사를 나누며 돌솥비빔밥으로 대접 받았다.
솟대문학과 장애인 잡지등을 통해서 이름은 많이 접해 보았지만,
그 자리에서 처음만난 고정목 목사님과 대화를 하다가 보니,
정말 아는것도 많고, 맡은일도 많았지만, 67세나 되는 연세에도 어찌나 말씀을 잘 하시는지?
정작 박재곤 회장님과는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사이가 없었다.
겨우 박회장님께서 그 틈을 비집고 하신 말씀중에
4학년때 자연과학 시간에 실험용으로 여러종의 동물을 해부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에 사용할 까치 새끼를 잡기위해 높은 나무위에 튼 까치둥지를 뒤지는데,
그 둥지에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어서 놀라 떨어진 것이 천명으로 목숨은 건졌으나
척추가 굽은 장애인으로 살게된 원인이었다고 하셨고, 그 이후 세월이 흐른후에
진도에서 동아일보 지국을 20년, 한국일보 지국을 20년 맡아하다가 보니
진도 군수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유지들과 교류하게 되었고, 회갑이 지난 나이에
당산문학을 창간하여 13년째 손수 이끌어 오신다고 하셨다.
그 대단한 정신에 박수를 쳐 드리고,
식사가 끝난후에는 고정목 목사님과 서로 다른 모텔로 헤어졌고,
박회장님께도 안동소주 선물을 드리고 헤어졌다.
그리고 남은 형대네와 우리 부부는 남강모텔 608호와 609호를 접수하고
자리를 잡았는데, 3만원짜리 모텔방이라 해도 한참 후진 시설이었지만,
거기서 생 소주를 두병 나누어 마시고, 각자 불밤이기를 기원하며 잤다.
그런데, 분위기상 20년전 촌스런 벽지와 20년전 낡고 노이즈 심한 텔레비와,
역시 20년전 쯤의 소음심한 냉장고가 그 모텔의 소품이었으니....
불을 넣었다는 온돌방도 그리 따뜻한 느낌도 안들고 더구나 새벽엔 정전까지 되는
옛 추억을 더듬는 듯한 경험으로 그날을 마무리 했다.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 이어집니다...
~~★ 카페지기 권오웅 ★~~
첫댓글 당산 문학상을 수상하기 위해 그 먼 진도까지 가셨군요. 부인과 동행을 했군요. 아직 수상했다는 이야기는 안썼지만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김 선생님. 늘 남의 차를 타고 다니다 보니 대구에는 들러볼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낮시간엔 놀러오는 사람들 때문에 일기조차 한꺼번에 다 못 썼어요. 곧이어 올리겠습니다.
잘보고 갑니데 축하축하 합니데
예, 고맙습니다~★
2편으로~~ㅎㅎ
연작 기행 잘 따라가 보십쇼...ㅎ